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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성격
비공개
14일 전
그냥 사는게 힘들고 버거워서 ㅎ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이 끝나고, 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잘 살았나, 치열했나, 등등 단 하나의 질문에도 나는 당당할 수 없었다. 돌이켜보면 죽고 싶을 만큼 자괴감이 드는 그런 날들이었다. 학원의 반복, 학원 숙제의 반복, 스스로가 원했던 자기 성장과 개발의 기회는 날라간 듯 했다. 사실 살아있는게 버거웠다. 잠을 정말 많이 잤다. 친구들은 피곤해서 그렇다고 했다. 그런데 실은 그냥 살기가 싫었나 보다. 아침에 눈뜨면 시작되는 현실이 너무 싫었나 보다. 이번 방학 동안 난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어릴적 부터 부모님의 기대에 선생님에 기대에 맞추며, 남들에게 인정받으면서 스스로의 존재를 인식해 왔던 나는, 처음으로 스스로를 바라보며, 아무런 조건도 달지 않고 스스로를 찾아냈다. 그렇게 찾아낸 스스로는 정말 기대에 못 미칠 정도였다. 17년 동안, 난 매일의 행복을 나중으로 미뤄왔다. 내 성격 탓인지, 남들보다 잘나야 한다는 그런 생각 탓인지, 약간의 나르시즘에 갇혀있던 스스로를 발견했다. 삶이 힘들거나 불행할때면, 항상 망상했다. 집안 사정이 어려워, 2만원 정도의 후드티를 사면서, 미안함을 느끼고 눈치를 봐야했을때, 잘 사는 친척들의 말을 이해 할 수 없었을때, 그냥 나에게 꿈은 뒷전이고 취직이나 하라는 식으로 조언 했을때 마다. 너무 괴롭고 아팠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집안 사정임을 알지만, 그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이 현실을 벗어나고자 아등바등 하는 스스로를 보았을때, 난 이 현실을 너무나 도피 하고 싶었다. 사실 스스로가 너무 미웠다. 다 내가 못난 것 같았다. 집에서 나에게 거는 기대는 많았고, 난 꼭 이뤄야만 했다. 그렇지만 생각처럼 따라주지 않았던 스스로가 너무 싫어서, 또 다른 스스로를 만들고 망상하며, 현실을 도피하고자 했다. 난 겨울방학 전까지도 이런 사실을 깨닳지 못했고, 얼마전에야 깨닳은 것이다. 기대와 다른 스스로가 너무 싫어서, 또 다른 스스로를 만들었고, 인정받고자, 우월감을 드러내고, 타인과 비교하며, 애써 행복한 척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았다. 난, 남들의 시선에 맞는 좋은 나는 찾았지만, 정작 있는 그대로의 나는 찾지 못했다. 내가 뭘 좋아하는 지 조차 생각해 본적 없었다. 난 그저 부모님의 자랑스러운 자식, 타인에게 무시 받지 않는 사람, 여유롭게 살 수 있는 돈과 스스로의 능력을 인정받는 안정적인 직장. 이게 내 17년 인생의 목표였다는 것을 알았다. 이때까지 난 어떤 삶이 내게 행복을 주는지에 대한 한 번의 고민도 없었다. 난 나라는 사람에 대해 너무 몰랐고, 그 사실을 이제 알아 너무 힘들다. 내가 뭘 어떻게 해야할까, 이제라도 알아가면 되는 걸까, 많은 것을 깬 , 어찌보면 스스로의 알을 깬 것은 위로하고 축하할 일이지만, 난 그냥 자괴감만 든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잃어버린 기분이다. 나라는 사람에 대해 처음 알았는데, 왜이리 혼란스러울까... 당연한 걸까,, 나만 이런게 아닐까.. 너무 힘들고 지친다. 난 이제 뭘 하고 어떻게 살야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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