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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비공개
8달 전
난 지금 인생 자체가 연기야 알맹이가 없어서 흉내내고 가장 그럴듯한 대본을 선택해서 살아내고 있지 난 사랑받아도 그 사랑은 내것이 아닌거 같아 그럴듯한 누군가를 따라한 나를 좋아해주는거잔아 모습일지언정 밝고 유쾌한 푼수이자 맘 약해서 부탁을 잘 들어주는 가끔씩은 ***될까봐 일부러 거절도 하는 나쁘지 않은 흔한 사람이지 경조사는 다 챙기고 공감은 못하면서 축하하고 슬퍼하는 연기를 해내고 있지 푼수로 컨셉잡은 이유는 돌발 상황이나 난처한 상황에 나사빠진애 마냥 웃어넘길 수 있어서 대본이 준비 되지 않은 상황의 것들을 쉽게 넘길 수 있기에 근데 본래 나는 너무나 더뎌서 공감하는데에 오랜시간이 걸리는거 같아 몇 년이 걸리기도 하지 그 상황을 똑같이 겪어야만 알게 되니까 난 감정에 무뎌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워 공감이 빠진 대화에 무슨 맛이 깃들겠어 '그렇구나 너는 힘들구나' 근데 너가 웃으면서 힘들다고 하면 장난치는줄 알게돼 그래서 조심스럽지 사람들을 대할때... 난 상대가 말하는 대로 듣고 반응하고 있어 나름대로 쌓아온 대본들을 열심히 뒤지고 있단말야 모호하게 말하지 말아줘 내가 눈치가 없는데 또 눈치를 많이 본다더라고 왜겠어? 난 몰라 너희가 어떤 말을 원하는지 이 대화에 어떤 답을 내놓아야 너희가 날 사랑해줄지 날 이상한 사람으로 안볼지 열심히 머리 굴리고 있어 내가 너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있다고 어떻게 하면 받아줄꺼야? 내 머리는 못따라가 너희를 단지 분위기를 읽으려고 노력해 왜냐면 대화를 아무리 집중해도 너희가 힘들다는 부분에서 너가 힘들구나는 이해했어도 왜 힘든지 나에겐 아무 느낌이 없어 상상을 하며 메꾸려해도 그냥 니가 말한 내용뿐이야 니 속은 몰라 난 항상 예민해 신경이 곤두서있어 그래서 쉴때는 집밖을 안나가 체력적으로 감정적으로 소모가 너무 많아 난 너가 나에게 공감을 바란다는 건 알 수 있어 근데 공감이 안돼 널 이해를 못하겠다는게 아니라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음에도 니가 분노하는 그 상황들이 이해가 안돼 분노 할 일인가? 슬픈 일인가? 기쁘다는 말에는 축하해줄 수 있어 그냥 너가 기쁘다잖아 슬프다는 말에는 좀더 세심하게 어루만져야 하잔아 몰라 진짜 몰라 나 좀 살려줘 그저 너희와 똑같아지고 싶었어... 나라는 본래 자신은 너무 느려서 너희가 원하는 공감 대답 행동을 못해 그래서 난 덮어썼어 살아있어서 징그러운 앵무새탈을.. 난 너희라고 지칭하는 모든게 친구가 아니야 가족 연인 친구 모든 사람들이야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도 나와 같아? 난 모자르거나 이상한 사람이 아니야? 난 하루하루가 좌절이야 누군가와 분란이 생기면 공포감을 느껴 돌발상황이 너무나 많으니까 대본 준비할 시간이 없잔아 "잠깐만! 나 생각 좀 정리하고 올께. 쉬는 시간 좀 줄래?" 이럴 순 없잔아. 당신들도 나와 같은 고민을 해? 난 왜이리 더디고 무딘거야? 가짜 인생을 살아와서 판단능력을 상실한거 같아
강박답답해기대돼망상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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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ond
8달 전
중요한 건 당신이 주인공이라는 거야. 사실적인 수필이면 어떻고, 허구가 가미된 소설이면 어때. 적어도 남을 위해 희생하고 배려하는 너의 모습도 아름답고, 자기 자신을 향해 물음을 던지는 것도 멋져. 아직 완결되지 않은 대본(원고)라는 건 분명해보이네. 이렇게 글까지 남길 정도로 고민하는 걸 보면, 타인을 위해 사는 게 좋아? 행복해? 매일같이 눈치보는 게 힘들다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너를 좋아해줄 사람들을 만나보면 어때. 나도 늘 겉도는 존재고, 허구의 나를 살아왔어. 가족에게도 긍정적인 척, 사람들 앞에서도 활달한 척. 그런데 나 혼자의 시간일 때, 내가 힘들 때. 그토록 공허한게 없더라. 온갖 스트레스와 불안을 내가 다 끌어 안아서인지, 최근에 공황/불안장애가 왔어. 내가 이뤄온 모든 일, 사람을 멀리하고 내려놓게 됐고. 매일 약을 먹고 잠에 못 들며, 악몽과 사투를 벌여. 하나씩 늘어가는 피로의 현장 속에서도 기쁜 게 뭔지 알아? 다 내려놓고 오롯이 나 혼자가 되고 나니, 그럼에도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을 파악하게 됐어. 또, 더 이상 내 감정을 숨기지 않게 됐다는 거야. 언젠가 또 감추며 살다보면 지금만큼 힘들걸 아니까. 충분히 고통스러운 일상이겠지만, 너에게는 이토록 무거운 병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갑작스런 상황에 잠시 생각하고 오는 게 뭐 어때. 나라면 그런 친구가 더 좋아. 네 모습을 미워히지 말아줘.
글쓴이
8달 전
@Lmond 감사해요.. 정말 큰 위로가 되었어요.. 솔직히 모두에게 진짜 나 자신은 부정당하는 느낌이 크게 왔어요.. 우울한 제 모습이 낯설다며 기운내라는 말을 들으면 더 속을 내놓지 못하고 어색한게 싫어서 또 웃고 푼수떨기도 했구요. 사람에 치이다보니 버거워서 난 잘하려고 노력했는데 다들 더 많은걸 요구하니 지치고 반응도 더 무뎌지고 더뎌져가니까 이젠 다 포기하고 싶더라고요 관계성을 다 끊고 나니 나 자신에게 남은건 아무것도 없었고요.. 저도 불면증이 두달이 넘었네요.. 난 뭐지 난 뭐때매 사람관계에 나 자신을 버리면서 맞춰왔나 계속 되물었죠 결론은 사랑받고 싶었구나 였어요 사람들의 입맛에 더이상 맞출 수가 없는데 무리하다 고장나서 쉬고 있는데 껍데기뿐인 자신을 발견하니.. 인생 헛 살았구나.. 부정적인 감정만 솟아올라서 괴로움에 막 써댔어요 누가 날 관종으로 보든 말든 익명에 기대어 썻지만 그 누구도 나에게 관심 갖지 않을거야 나랑 비슷한 사람은 있어도 내 맘을 어루만지진 못할거야 그래도 비슷한 사람이 있다면 좀 구원받는 기분일까라는 기대에 올린 글인데.. 저를 있는 그대로 포근히 감싸주셨네요.. 글을 읽다 눈물이 차올라서.. 글에서 온기가 느껴져서 서러움과 고마움이 벅차올라 좀 울었어요.. 감사해요.. 이런 저라도 좋게 봐줄 사람이 분명히 지금처럼 실제로 존재할 수 있겠죠.. 감사해요 너무나 크게 와 닿은 위로였어요. 혼자가 아닌 기분이 들어서 힘이나요..있는 그대로 저 자신으로 살아볼께요. 당장은 힘들지만 천천히 바꿔볼께요.! 저를 있는 그대로 긍정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저 진짜..노력할께요.!
Lmond
8달 전
모두에게 좋은 사람인 척, 괜찮은 척. 그 안에서 외로워하며 치이고 살았던 제가. 최근에 느낀 게 뭔지 아세요? 나도 참 사랑받고 싶었구나. 그래서 그리도 사랑을 구걸하고 다녔구나 하는 거예요. 다행인 건, 내가 조금 더 솔직해지고 나니. 이런 내모습도 좋아해주는 이들이 가까이 있음을 확신하게 됐다는 거. 괴로워할 수 있어요. 미친듯이 토해내세요 감정을. 익명이어도 좋고, 자신 그대로 솔직해도 돼요. 어쩜 우린 비슷한 사람 같죠? 언젠가 힘든 순간이 오면, 이곳에 또 @태그해서 이야기해줘요. 제가 마인드카페를 지우지 않는 이상, 꼭 찾아올게요.
글쓴이
8달 전
@Lmond 거짓말처럼 오늘은 마음이 이상하게 편해요! 혼란스럽고 답답한 마음이 안정감을 찾아서 오늘은 나른하네요 정말 깊이 잘 수 있을꺼같아요! 얼굴도 모르는 우리지만... 응원하게 되요! 앞으론 악몽없이 달콤한 잠자리에 드시길.. 제가 기도할께요..! 감사합니다 얼굴도 모르는 저를 위로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헤..쑥쓰럽네요 굿~밤! 다음번엔 좋은 소식으로 돌아올게요 완충해서요!
kya0465
8달 전
글쓰니님 응원합니다! 편안한 밤 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