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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vvx2018
20일 전
나는 어렸을 때 부터 또래들보다 키가 컸다. 인상은 선하게 생겼고, 그래서인지 다가오는 사람들은 많았다. 다가오는 사람들은 다 착했다. 나는 아낌없이 퍼다줬고 모두에게 친절하게 대했다. 그런 사람들이 행복한게 나의 행복으로 직결되었다. 근데 이런 관계가 점차 괴롭힘으로, 무시로 변질되었다. 이상했다. 자기 힘을 과시하고 싶은걸까? 그래도 좋았다. 내 사람, 내 친구들이 행복해보였기 때문이었다. 이런 나를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왜 당하고만 있어?, 너도 때려!, 왜 놀림받아도 웃냐, 어떻게 사람을 때리라는 건지..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 그들을 보고 있으면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을 눈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때리고, 욕하고, 놀리고.. 그래야만 행복한걸까? 그런 그들도 나를 착하게 대해 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이렇게 매번 나의 학창시절은 괴롭힘 받는 것의 연속이었다. 한 번은 내가 학교 끝나고 괴롭힘 당하기 싫어서 그냥 바로 집 가니까 같은 반 애들이 전화해서 협박하고, 집으로 찾아 들어와서 tv를 발로 차고 집을 어지럽히고 다 들쑤시고 갔다. 나중에 진짜 너무 억울해서 물어보니까, 같은 반 애들 중에 한 명이 일짱 비슷한거 였는데 찍히기 싫어서 같이 그랬다고 했다. 맨날 아무 이유없이 맞았다. 매번 괴롭혔던 애들을 때리는 상상을 했다. 그래도 친구라고 생각해서인지 마음이 조금은 아팠다. 고등학교 올라가면 무지막지하게 때리는 애들도 없겠지, 놀리는 애들도 없겠지, 고등학교도 다른 것은 없었다. 아니, 오히려 더 심해졌다. 사람만 바뀌었을 뿐. 수학여행가서 같은 반 남자애들한테 성추행을 당했다. 하루하루가 지옥같았다. 힘 자랑으로 모자라서 자기들끼리 계급을 정했다. 맨날 가면 노예라고 맞았다. 생라면과자 먹고싶다해서 삼양라면 가져왔는데 신라면이 아니라고 또 맞았다.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그 때 처음 했다. 집에 오면 어머니께서 팔뚝이 왜 이렇게 새파랗냐고, 어디 맞고다니냐고 물으셨다. 걱정하실까봐 친구랑 싸웠다고 했다. 그 지옥같은 곳에도 빠져나갈 구멍은 있다고, 보이기에는 날 괴롭히는 척 하면서 나랑만 있을 때는 같이 고민을 들어주는 애가 있었다. 한 번은 그 애가 내 생일이라고 선물을 줬다. 좀 낡아보이는 모자였는데 그래도 선물이니까 기쁘게 받았다. 메이커랜다. 근데 누가 쓰던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이거 새거 아니냐고 근데 오히려 발끈하면서 선물 받기 싫냐고, 내 성의를 무시하냐느니 받기 싫으면 받지 말라면서 화를 내는 것이었다.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슬펐다. 내 주변은 왜 이럴까 나의 학창시절은 좋은 기억이 없다. 고3 막바지에 괴롭혔던 애들이 나에게 하나 둘 다가왔다. 철들었다는걸 알리는건지 미안한 마음인건지 모르겠지만 착하게 친하게 지내자면서 다가왔다. 전혀 다른사람이라고 생각이 들 만큼 친절하고 상냥했다. 어떻게 사람이 저럴 수 있나 싶었다. 너무 역겨워서, 그 자리에서 목을 비틀어버리고 싶었다. 괴롭힘만 당해서 그런가, 아는 애들이 날 괴롭혔던 애들 밖에 없었다. 처음엔 마음을 안 열다가 걔네들도 진심으로 대해주고 미안하다고 계속 말해서 나는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그래도 다른 친구들처럼 막 친해지진 못했다. 결국, 1년도 채 못 가서 연락이 끊겼다. 이후 사람을 대할때면 의심부터 하고,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게 되었다. 지금은 10년도 더 된 일이지만, 학교폭력도, 일진 이런 것도 다 없어졌으면 좋겠다. 나도 남들처럼 초중고 학창시절 친구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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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dstar
20일 전
너무 마음 아픈 이야기네요. 그들도 알거에요 자신이 가해자인걸. 요즘도 그렇고 연예인들 학폭때문에 논란 많은거 알고계시죠? 그들은 연예인 학폭문제를 보며 어떻게 생각할까요 분명 찔려할거에요 에이 난 그렇게까진 안했어 내가 한건 폭력이 아니라 그냥 논것 뿐이야 하며 말이죠. 참 우습지 않나요 자기도 자신을 잘 몰라요 자신이 얼마나 추악한 짓을했고 용서 받지 못할짓을했는지 지금은 잘 몰라요 부디 그들의 가족이 당신과 같은일을 당하기를 간절히 빕니다. 부디 당신을 괴롭혔던 그들의 아이가 똑같은 짓을 당해서 가슴 아픈게 무엇이고 자신이 과거에 했던짓이 얼마나 죽어 마땅한 일이였는지 깨달았으면 좋겠네요. 절대 그들을 용서하지마세요. 스톡홀롬 증후군이라고 하던가 한번 검색해보세요 그들을 이해하려고 하지도 말고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지도 마세요. 언젠가 당신이 그들에게 갑이되는 날이 올겁니다.
글쓴이
20일 전
@secondstar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주신 말씀 너무 공감해요. 그들이 꼭 반성하고 똑같이 당했으면 좋겠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