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고3이 되는 학생입니다
저희 아빠는 제가 초등학생 때 돌아가셨고
지금까지 엄마 혼자서 저와 오빠를 길러주셨어요
그런데 한 1년 전 쯤부터 엄마께
사귀는 사람이 생긴 것 같아요
그걸 어렴풋이 알게 되었을 땐,
엄마께서도 외로우셨을 거고
또, 힘든 일을 많이 하셨으니까
좋은 사람 만나서 연애하시면
좀 스트레스도 풀리시지 않을까 싶어서
응원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상하게 응원보다는
뭔지 모를 나쁜 기분이 자꾸 들더라고요
평소 옷에 관심이 없으셨던 엄마께서
자꾸 꾸미시고,
연애하는 걸 티내실 때마다
이상하게 기분이 좀 언짢았어요
특히, 오빠에겐 연애하는 걸 숨기려고 하면서
제게는 그냥 다 보여줄 때요
엄마께서 가끔 자신이 연애한다면
어떻게 할 거냐고
제게 물어봤을 때, 저는 괜찮다고 했었거든요
제가 괜찮다고 말해놓고도
속으로는 그렇지 못해서 저도 제가 참 이상했어요
또, 당연히 괜찮아야 하는데도 말이에요
이젠 이런 상황이 1년 정도 반복되었고,
그래서 좀 덤덤해진 편인데요
요즘 자꾸 엄마께서 그 분과 다투세요
통화 내용을 듣고 싶지 않지만
집이 좁아서 엄마랑 같은 방을 쓰다보니
이어폰을 끼고 있어도 다 들려요
근데 항상 얘기를 들어보면
아무리 봐도 그 분이 좋은 사람 같지가 않아요
엄마께서 가부장적인? 남자를
좋아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요
엄마께서 그 분 때문에 고생하시는 것 같아요
저희 엄마께서 똑부러진 편이 아니시거든요
그 분 때문에 제 앞에서 우시기도 하고
그 분과의 문자 한 번에 하루 기분이 좌우돼요
엄마께서 잘 하시겠지, 하고
걱정하지 않으려고 해도 걱정이 되기도 하고
또, 여전히 언짢은 구석이 있어요
어떻게 하면 이 언짢은 마음을 없앨 수 있을까요?
저희 아빠는 사실 돌아가시기 몇 년 전에
가족 버리고 집을 나가셨어서
아빠 때문은 아니에요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