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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skystarcandy
21일 전
나는 애매한 사람이다. 내 나이 22살. 여태껏 살면서 인간으로서 겪을 나쁜 일들은 다 겪어본 것 같다. 근데 정말 당했다고 말하기 애매할 정도다. 초등학교 6학년, 고등학교 2학년 나는 같은 년한테 왕따를 당하고 고등학교 때는 심지어 전교의 모든 여자애들이 나를 싫어했다. 나는 걔네를 모르는데. 근데 나 스스로 생각하길, 맞지는 않았으니까 학교 폭력은 아닌가 싶다. 또 두번째로 나는 성범죄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거짓말 같겠지만 진짜 사소한 것까지 다 합하면 6번에서 7번까지다. 대부분 자기 자위 하는 걸 보여줬고 조금 더러웠던 건 강제로 키스했던 거, 그리고 제일 거짓말 같은 기억은 내 성기를 만졌던 거. 놀랍게도 모두 초등학생 때 일들이다. 그것도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었다. 성기를 만졌던 새끼는 교회 전도사라며 물 한 잔 얻어마시겠다고 집에 들어와서는 그런 짓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도중에 안 울었다면 어쩌면 끝까지 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끝까지 안 갔으니 트라우마 같은 거 생길 일도 없나 싶다. 실제로도 그렇고. 그 상황 떠올렸을 때 속이 울렁거리는 거 빼고는. 세번째로 나는 가정폭력의 피해자다. 행복할 때가 있긴 하지만 부모님의 싸움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끼고 사는 느낌이다. 늘 눈치를 봐야하고 큰 소리에는 심장이 쿵쾅거린다. 술 취한 아빠한테는 맞은 적도 있다. 욱한 엄마에게도. 그 외에도 나는 여러가지 억압을 받았다. 꿈이라든가, 하고 싶은 거라든가 그러면서 원하는 건 해줘야 했다. 남동생이 있는데도 부모님은 옛날 사고에 머물러있어서 집안일도 거의 나의 몫이다. 안하면 화를 내고 분명히 나의 일인 것 마냥 하라고 눈치를 준다. 이것도 학교폭력과 마찬가지로 심하게 폭행 당하지 않았으니 그냥 훈육 당한건가 싶다. 본대로 나는 애매한 사람이다. 그래서 어디에 말할 수가 없다. 이 사람들에 비해서 너는 행복하잖아, 괜찮잖아 이럴까 봐. 그래, 어쩌면 내가 겪은 일들은, 그리고 겪고 있는 일들은 별 거 아닐 수도 있다. 나 스스로 어디서 별 거 아닌 걸로 투정 부리나 싶기도 하다. 근데 어딘가에 얘기하고는 싶었다. 내가 이런 일들을 당했다 열거하면서 자랑하는 게 아니라, 동정을 바라는 게 아니라 나 스스로를 납득하기 위해서 정리가 필요했다. 아무도 날 이해 못하면 나라도 이해해줘야지. 내가 사람들 많은 곳이 두려운 것도, 성에 집착하는 것도, 큰소리에 심장이 떨리는 것도 원래의 나의 모습이 아니라 애매해도 이런 일들을 겪었기 때문에 이렇게 된 거라고.
혼란스러워
전문상담 추천 1개, 공감 1개, 댓글 1개
udon
14일 전
네 탓이 아니야 원래 너의 모습이 아냐 안좋은 기억들 때문인거지 . 애매한게 꼭 나쁜 것도 아니고, 너 자신을 이해했다면 원래 너의 모습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