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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비공개
23일 전
마음의 불협화음(feat.갈라파고스) 내가 있는 안의 세계와 밖의 세계가 너무나도 다르다. 남에게 보여주는 나를 만들어서, 남에게 기대기 싫어서, 억지로 웃어 넘겼다. 어차피 사람들은 나한테 관심을 가지지 못할테니까. 비록 내가 사람들에게 관심을 구걸할지언정 그럴테니까. 유치원 시절의 난 내가 좋아하는것이 확고했다. 아니 고집했다. 내가 봤을때 "나는 누구보다도 나만의 것"을 좋아하고 사랑했다. 누구보다도. "누구보다도 대단하다"라는 주문은 나보다 강한 사람을 만나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는 몹쓸 역병을 만들었다. 평화로운 한 마을에 퍼진 외부 전염병이 한순간 온 마을 사람들에게 퍼져 마음은 손쓸 도리도 없이 바로 몰락해버렸다는 비극처럼 말이다. 겁이 났다. 매일매일 내 존재가치가 떨어지면 안된다는 불안함에 시달렸다. "밖은 다 적들 뿐이야" 라는 생각에 필사적으로 온몸에 방패를 두르고 더 이상 다가가지 않았다. 굳이 친구를 만나려 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쓸쓸하지만 적어도 상처받을 일은 없었다. 적막함도 점점 익숙해져서 외로움은 잊혀졌다. 나만 잘살면 괜찮았다. 역시 나만 잘 살수는 없었다. 난 사람이다. 사람이 어떻게 혼자 살 수 있겠는가. 난 잠깐의 스트레스를 피하려 눈만 돌린 채 바깥세상의 나를 방치한 것이었다. 난 안에서 홀로 있던 시간 그대로 내 마음속은 아직 어린애였지만 벌써 징그러울 정도로 훌쩍 커버렸다. 너무나도 나약한 상태에서 세상 물정 모르고 살아온 내 모습이 초라하고 열등하다. 철들지 못해 생긴 "난 누구보다도 잘하니까 무엇이든지 이룰 수 있어!" 라는 근자감은 비웃음 사기 딱 좋았다. 난 내 분수를 몰랐고 나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못했다. 갑작스레, 수면 위로 수치심이 떠올랐다. 나를 둘러싼 가족들에게 원망마저 들었다. 나를 방치해 두었다는 심정에 말이다. 결국 다 내탓이라는 죄책감에서 빠져나올수 없게 되었다. 좀 더 용기가 있었다면. 나 스스로에게 솔직했다면. 좀 더 세상을 직시했다면. 이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바깥은 날 너무 아프게 했다. 살짝 스치는 종이에도 손가락엔 피가 주륵주륵 흐르고, 사람들이 의미없이 보내는 신호에 오해하고 날 밀어붙인다. 이렇게나 밖은 이가 시리게 추운데 안은 땀이 뻘뻘 나도록 뜨겁다. 분명 바깥에서의 나와 속 안의 나는 화해가 필요하다. 더이상의 히키코모리는 나를 더 죽이려 들 것이다 사람들은, 이런 나에게 이루는 것은 너의 마음가짐에 달려있다고 말해주었다. 세상의 주인은 내가 되어야 하며 내가 하는 행동이 세상을 바꾸게 할 것이라 믿어주었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응원했다. 물론 맞는 말이다. 내 꿈을 찾아 이룬다는 것이 기대에는 못미쳐도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니까. 하지만, 당장 난 내가 용서되지 않는다. 어쩌면 좋을까. 날 어떻게 용서하고 화해해야 할까. 솔직하게 털어놓는 나를 사람들이 받아들여 주긴 할까? 이렇게나 이상하고 적응못하는 나를?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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