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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비공개
15일 전
제 인생 자체가 거짓말인거같아요
저는 날때부터 뚱뚱했어요 정말 아기때부터 뚱뚱했습니다 어릴때야 복스럽다는 소리를 들으며 컸지만 나이를 먹으며 학교에 다니기시작하고 그때부터 뚱뚱하다는게 아주 큰 결점이라는걸 알게됐어요 키도 크고 뚱뚱해서 거인이라는 소리도 자주 들었는데 그런 주제에 얼굴에는 살이 별로 없고 화장에 소질이 있어서 남들보다 더 짙은 화장을 하고다녔어요 중학생때부터. 그러다보니 첫인상은 당연히 좋지 않았고 저에게 먼저 다가오는 친구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학교생활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말을 트게되는 친구들이 생기기 마련이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입담이 꽤 좋은 편이라 저와 한번 말을 튼 친구들과는 꽤 빠르게 친해졌어요 하지만 그 관계는 절대 오래갈수 없었어요 항상 제가 관계를 무너트렸어요 친하니까 이정도 막말은 해도 되겠지 이정도 장난은 쳐도 되겠지 하면서 했던 행동과 말들때문에. 그리고 이유 모를 열등감때문에 친구 사이에 이간질을 자주 했었구요. 학교에서 소위 말하는 일진애들이 저를 괴롭히는건 아니었지만 놀리고 욕하고 모욕하는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학교에 가는게 늘 우울했던거같아요 학교에 가면 인사를 할 수 있는 친구는 꽤 있었지만 체육시간에 짝을 지을 친구가 없었고 이동수업때 나란히 이동 할 친구가 없어서 그나마 안면 있는 무리 뒤에 딱붙어 다녔습니다 중학교 1학년때부터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매 학년 그렇게 학기초에는 친구가 있었지만 중반부터는 왕따 비슷하게 지냈어요 점심을 같이 먹으러 갈 친구가 없어서 졸리지도 않은데 혼자 자는척을 하거나 화장실에 틀어박혀 핸드폰을 하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고 공부를 했어요 분명 누가봐도 나는 친구가 없는 뚱뚱한 애일뿐인데 이상하게 그때 당시의 저는 그 상황을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했고 오히려 당당했어요 그때 제 속마음이 어땠는지는 저도 잘 기억이 안나요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척을 엄청나게 했어요 이게 저의 학창시절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 수학여행때 학기초라 그런지 꽤 많은 친구들이 있었고 그날밤 저희는 아자르 라는 화상채팅 어플을 하게됐어요 아마 그날부터 제 허언증이 생겼던거같아요. 사실 허언증이라고 말하는게 맞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정확히 말하면 제 기억으로는 중학교때부터 있긴 했어요. 온라인상에서.. 네이트판이라는곳에서 소위 말하는 어그로를 끌고 거기에 따라오는 욕, 비웃음, 때로는 ㅇㅇ님 이라고 칭해지며 받는 동경 그런거에 심취했었는데 하루는 사람들이 제 얼굴이 궁금하다고 하는거에요. 그래서 그냥 모르는 사람 미니홈피에 들어가서 사진을 도용해서 올렸어요. 반응은 당연히 좋았습니다. 그 이후로 카톡까지 이어진 랜선친구도 한명 생겼었구요. 다시 수학여행때로 돌아와서 아자르라는 어플을 친구들끼리 하게되었고 남자와 매칭되어 얘기를 나눴습니다. 저는 그당시에 연애 경험이 당연히 없었고 뚱뚱한 저에게 연애는 있을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양쪽 다 화면을 어둡게 해두고 화상통화지만 보이스톡과 같은 느낌으로 목소리로만 대화를 하는데 저는 살면서 목소리 이쁘다는 소리를 처음 들어봤어요. 여러명과 대화를 하면서 아 이성과 대화하면 이런 기분이구나 진짜 재밌다. 아마 그때 느꼈던건 정신적인 쾌락이었던것 같아요. 몇시간동안 그렇게 놀다가 친구들이 잠든 뒤에도 저는 혼자 그 어플을 다운받아서 남자들과 대화를 했어요. 목소리가 이쁘다는 말이 듣기 좋아서 더 톤을 올려 여성스러운 목소리로 변조해서 말했구요. 그러다 한 남자랑 카톡까지 넘어가게됐어요. 저에게 몸 사진을 요구하더라구요. 근데 내 몸은 이렇게 뚱뚱한데? 몸 사진을 보내지 않으면 카톡이 끊기겠지. 그래서 인스타에서 일반인 몸 사진을 저장해서 보냈어요. 그렇게 며칠동안 연락이 이어졌어요. 매일 연락하는 친구도 없었고 더군다나 남자랑 연락해본건 아예 처음이었으니까 그때 저는 뭐랄까 나도 할수있구나 이런 생각에 휩싸였던거같아요. 도용에 대한 죄책감은 일절 없이... 그렇게 아자르에 중독됐어요 흔히 랜선연애라고 하죠 만나본 적 없이 온라인에서 알게되어서 연애를 하는거... 거기에 중독됐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에 시작해서 1년이 넘도록. 랜선으로 연애한 사람만 8명쯤 되는거같아요. 하지만 그때의 저는 제가 아니었어요. 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성스럽고 귀여운 목소리를 억지로 냈고, 그 남자들에게 보내준 사진 중 제사진은 단 한장도 없었고, 그 남자들에게 알려준 제 일상도 대부분이 거짓이었어요. 학교에서 뭐하냐는 카톡을 받을때마다 사실대로 말할수가 없어서 친구랑 뭐했다, 오늘 남자애가 나한테 이랬다, 등 사실은 제가 바라고 있었던 일들을 마치 진짜인것처럼 저도 속을만큼 리얼하게 거짓말쳤고 어느순간부터는 현실세계보다 그 남자들이랑 카톡할때가 더 행복하고 살아있다고 느끼고 이게 진짜 나 라고 믿게되더라구요. 실제로 만나자는 부탁을 받을땐 한두번은 핑계를 대며 거절했고, 반복되면 그냥 헤어졌어요. 어차피 가짜연애니까. 근데 그 중에 정말 마음이 갔고, 울어볼만큼 좋아했던 사람도 있었어요. 그렇게 거짓투성이 랜선인생을 살다가 일이 좀 크게 터진거죠. 인스타를 보다가 예쁜 일반인이 있어서 도용을 했고, 그 사진을 바탕으로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친구추가가 많이 왔고, 그 덕에 페이스북에서 잠깐 유명세를 탔어요. 하루에 수십개의 메세지가 왔고 그 중 몇명과 카톡을 시작하고 썸이라는걸 탔어요. 그렇게 또 한번의 랜선연애가 시작되었는데 제가 도용한 그 일반인이 그 사실을 알게된거죠. 여태까지 수십명의 얼굴, 몸, 일상사진을 도용하며 살았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그 사람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제 페이스북 친구 2000명이 제 도용사실을 알게되고, 당사자는 저를 고소하겠다고 전화가 오고 문자가 오고 정말 무서웠어요. 정말 무서웠던건 고소를 당할까봐가 아니라 그 당시 랜선연애를 하며 매일 전화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나누던 그 남자가 그 사실을 알게되었다는 점과 이제 제게 욕을 하고 저를 버릴거라는 사실이었죠. 하지만 그남자는 생각보다 침착했어요. 제 얘기를 들으려고 했죠. 그래서 사실대로 말했어요 그랬더니 제 진짜 얼굴을 보고싶다길래 포토샵 떡칠로 만들어낸 진짜 제 사진을 몇장 보냈어요. 반응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고 실제로 저를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어요. 화장과 포토샵으로 만들어낸 얼굴은 썩 뚱뚱해보이지 않았으나 실제 제 몸은 고도비만이었고 저는 절대 무리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정말 저를 진심으로 믿어주는듯한 그 태도에 속아서 그럼 내가 널 만나러 가겠다, 하고 1시간 30분 거리를 버스타고 갔어요. 다 생략하고 결과는 비참했습니다. 그 남자와 그 남자의 친구들이 길거리에서 저를 조롱하고, 도망치듯이 다시 버스표를 끊으러 터미널까지 달려온 저를 뒤따라와서 빨리 꺼지라며 돼지새끼라며 조롱했습니다. 분명 무섭고 비참했지만 눈물은 안났어요. 그렇게 아무생각없이 집에 와서 페이스북을 들어가봤는데 그 남자가 동영상을 올렸더라구요. 알고보니 저를 만날때부터 영상을 찍고있었고 저를 조롱하는 장면이 전부 담겨있었어요 당연히 제 몸도 찍혀있었고 저는 수십명에게 댓글로 욕을 먹었습니다. 뭐 치가 떨리고 열받고 그런거보다 그냥 당연한거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좀 억울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 이후에는 랜선연애보다는 실제 만남에 중점을 두고 아자르를 했어요 누군가는 날 좋아해주겠지 하면서. 실제로 만난 사람은 4명정도 돼요. 근데 그냥 원나잇이었어요. 술을 엄청 먹이고 관계를 가졌는데, 그게 첫경험이었고 그런식으로 처음을 맞이했는데도 무섭거나 억울하거나 그런게 없고, 그냥 원래 이게 맞는거다 이건 이상한게 아니다 나쁜게 아니다 좋은거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한번 그렇게 만나니까 무서울것도 없어져서 몇명 더 만나고 그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알바를 시작하고 아자르를 자연스레 끊게됐어요. 하지만 아직도 허언증은 여전해요 저는 그 이후로도 쭉 온라인상으로 친목질을 하고 있고, 지금도 그 친구들과 카톡을 하고 지내요. 저는 고등학교때부터 알아온, 혹은 실제로 저를 아는 지인들을 카톡에서 모두 차단시켜버렸어요. 프로필사진까지 못보게. 이유는 하나에요. 나는 또 새로운 랜선친구들에게 거짓말을 칠거고 내 사진이 아닌 다른 사람의 사진을 나인것처럼 프로필에 올려둘거고, 그걸 현실 지인에게 들켜서는 안되니까. 지금 저와 연락하는 랜선친구들이 알고 있는 저의 진짜는 이름과 나이뿐이에요. 그럴 필요도 없는데 사는곳까지 거짓말을 쳤어요. 이유를 도대체 모르겠어요. 시골에 사는게 부끄러워서 그랬나. 얼굴 사는곳 거짓말치고 친구많은척 하고 연애경험 많은척 하고.. 저도 이제 어디서부터 제가 진짜인지 헷갈릴것같아요. 그리고 망상이 너무 심한데, 어느정도냐면 혼자 허공에 대고 이름을 부르면서 연기하듯이 혼잣말을 해요. 너무 다양한 상상을 해서 여기에 적기도 힘들지만, 제일 최근에 했던 상상은 '내가 정말 내 프로필사진에 올려둔 예쁜 여자의 몸과 얼굴을 가진 상태에서 지금의 랜선친구들과 만났을때' 이 상황을 자꾸 망상하고 실제로 만난다면 주고받을법한 말들을 입으로 중얼거려요. 망상도 몇년쯤 됐고, 주로 남자와 관련된 상상 혹은 성적인 상황들을 굉장히 자주 깊게 상상하고 거기에 몰입해요. 그리고 이건 최근부터 느낀건데 최근에 굉장히 무기력하고, 배가 부른데도 계속 뭔가 먹고싶어져요. 불면증이 굉장히 심해서 아침 6시가 돼야 겨우 졸리기 시작하고 그마저도 30분은 뒤척여야 겨우 잠에 들고, 오후 3시까지 잠을 자도 1시간 뒤면 또 졸음이 쏟아져요. 그렇다고 우울한건 아닌데 하루종일 그냥 유튜브를 보고,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 가짜글을 또 막 써요. 거기에 달리는 댓글 보면서 웃고 가짜인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들에게 고마워하고 공감하고.. 오늘은 왠지 조금 울긴했어요. 오늘이 생일인데 축하해주는 친구 두명이 랜선친구더라구요.
콤플렉스
전문상담 추천 1개, 공감 4개, 댓글 4개
ourhappyday
15일 전
생일 축하드려요!💖 마카님이 올려주신 글을 읽으면서 저는 어떤 기억이 떠올랐어요 사실 저도 체형으로 본다면 마르거나 호리호리한 편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놀림을 당한 적도 있고... 좋아하는 사람한테 안 좋은 말을 듣기도 했어요 진짜 그때 처음으로 내 몸이 싫어졌던 것 같아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고 자꾸 주눅이 들고 눈치를 많이 보게 됐어요. 스스로를 깎아내리면서... 미워하기도 하고 자신감이 점점 떨어지기도 했고요. 체중이 늘었다 조금 줄었다를 반복하다가 잠을 자는 것도 점점 어려워지더라고요. 입맛이 없었다가 다시 급격하게 늘기도 했어요. 도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하는지 막막할 정도로... 하루하루 공허하고 피폐해졌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제가 많이 힘들었고 아팠구나 이런 뒤늦은? 생각이 드네요...! 마카님! 사연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끝까지 읽어주신 것도요! 그리고 생일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
socra
15일 전
저또한 극심한 외모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학교 시절부터 100kg넘은 몸무게에 키는 멀대같이 크다보니 항상 멧돼지다 하며 주변과 주위에서 많은 핀잔을 받았습니다. 항상 가족과 식사를 할때 많이 먹지도 않았는데 돼지새끼처럼 쳐먹냐고 놀리는 가족들 그리고 외모로인한 주변의 놀림 고백에서 차임 등등 초등학교 시절엔 왕따를 당하기도 했죠 그로 인한 과한 스트레스로 고등학교 시절엔 어긋난 생활도 하며 우울증과 자살시도 수갑도 차보고 정말 인생이 이렇게 어긋나도 되는건가 싶을정도로 막살았습니다. 그래도 저의 체형은 빠질생각은 안하고 계속 찌기만 하더군요 3년전꺼지만 해도 저의 몸무게는 140이였습니다 누가봐도 움직이는 돼지였죠 몸에 맞는옷이 없어 큰옷매장에서만 옷을 사입고 부모님은 남들에게 저를 보이기 민망하더 군요 어느날이 였을까요 항상 남들의 멋진 몸을 보며 부러워만 하던 제가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됬습니다. 처음 1년간은 20키로 빼는게 고작이였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포기할까 했지만 과거의 저를 기억하며 그 지옥같던 상황을 다시 겪고싶지 않다는 생각과 나고 이쁜옷과 멋지게 차려입고 다니는 저를 생각하며 자기만족을 목표로 3년간 다이어트를 했습니다. 처음엔 정말 포기할까 생각도 많이 했죠 현재에 와선 80키로 까지 성공했네요. 힘내세요 자긴의 인생만큼 소중한건 없으니까요
treentree
14일 전
몸짱 얼짱들이 상당수는 허언증이 들킬까봐 겁나서 이악물고 살빼고 자기관리한결과일겁니다 오나미도 못생긴얼굴이라고는하지만 일반인중에 그정도 몸매가지고 매력적인사람 몇이나있을까요?선천적으로불가능한거아닌이상 할수있는데 안하는걸꺼입니다 돈을벌어도 지방흡입하고 살빼는데 올인하고 밥을먹어도 칼로리생각하고 본인의삶이싫으면 모든걸바뀌보세요 성격조차도..그게본인이 가진 마지막 무기일거같아요
deepinblue
13일 전
무조건 병원 가야해요 줌님 스스로를 더 망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