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ing
알림
더 보기
사연글
가족
비공개
17일 전
오빠가 자꾸 의지해요
25살 여자입니다. 위로 3살 차이나는 친오빠가 자꾸 저에게 모든 걸 기대려고 해요. 제가 밖에 나갔다 돌아오면 너무 외로웠다고 계속 얘기하고, 아침에 눈뜨면 오늘 뭐하냐, 자기랑 놀아달라 말합니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갈수록 스트레스에요. 애초에 저희 둘 성격이 차이가 납니다. 저는 밖에서 사람을 만나고 일을 하는 걸 좋아하고 학원활동이나 자격증 취득 같이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걸 즐깁니다. 오빠는 반대로 사람 만나는 걸 싫어하고 아주 최소한의 야외활동만 필요할 때 해요. 부모님도 저는 너무 나가고 오빠는 너무 안에만 있는다고 하시고요. 오빠가 글에 보이는 것처럼 음침한 사람은 아닙니다. 제가 하고싶은 일만 하는 대신 오빠는 학창시절에 공부도 잘하고 여러모로 자랑스러운 아들이었어요. 다만 대학진학 이후 진로든 인간관계든 갈피를 못잡는 것 같더니, 원래도 얌전한 사람이 점점 바깥활동을 기피하더라고요. 무슨 일이 있냐고 하니 그것도 아니고, 그냥 수능이든 대학진학고민이든 너무 자유로워지니까 당황스럽다고 그러더군요. 알바도 몇번 해보더니 그만두고는 사람이 너무 싫다고 끔찍해합니다. 그렇다고 친구가 없는 것도 아니에요. 한달에 한 번정도 만나면 짧게 밥만 먹고 헤어져요. 그런 사람이 가족들이 나가면 누구랑 노냐, 언제 들어오냐, 언제 쉬냐, 올때 자기 먹을 것 좀 사와달라... 저도 처음엔 오빠고 사이가 살갑진 않아도 크게 나쁘지도 않으니까 적당히 장단 맞춰줬지만 해가 갈수록 심해지니 슬슬 지쳐요. 갈수록 고집만 세고 어리광만 부리니까 힘이 듭니다. 집에 있다고 일하는 부모님 대신 집안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취업준비에 매진하는 것도 아니고. 직장 다니시는 엄마가 바쁘게 집밥 준비를 해도 제가 알바 다녀오면 외식하자, 시켜먹자 조릅니다. 싫다고 하면 다 들리게 자기는 외로웠다고 꿍얼거리고 삐집니다. 28살이 그래요. 뜨악해서 지적하면 또 화내고.... 자존심만 28이고 하는 짓은 어린아이 같아요. 부모님은 은근히 자기할일 찾아서 하는 저보고 좀 챙겨주라고, 학원이나 공부방에 같이 좀 다니라고 합니다. 전 싫어요. 자기 책임도 못지고 작은 집안일 하나 시키거나 지적하면 급발진하듯이 화내는 오빠를 제가 어떻게 컨트롤 합니까. 방법은 오빠가 빨리 취업하는 것 뿐인데, 대체 그게 언제일까요...
불안해스트레스받아걱정돼괴로워
전문상담 추천 0개, 공감 2개, 댓글 2개
pipin
17일 전
이거 약간 제 얘기 같은데요 ㅋㅋ 완벽히 상황이 같은건 아니지만 취업한다고 3년 아등바등하다 기운이 탁 풀려버리더라고요. 그러고 한 2년 방황했습니다. 집 밖에 일절 안나가고 방구석에 쳐박혀서 자살할란다면서 손하나 까딱 안해서 부모님 속을 잿가루로 만들었더랬죠. 사족은 그만하고 솔루션 제시합니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돈을 끊고 식사도 끊어버리고 냉정하게 쳐냅니다. 저희 아버지 스타일이긴 한데 저는 용돈 끊기고 식사도 무슨 일이든 일하는 조건부 식탁에 앉치게하고 하니까 집안일 돕는거부터 시작해서 당장 폰 값도 못내니까 단기알바, 일용직 등등 사회적응 해야만해서 했습니다. 어쨌든 가족으로써 아무리 하찮은 것도 하나씩 스스로 하겠다고 나서면 조용히 응원해주세요.
글쓴이
17일 전
@pipin 으아...답글 감사합니다. 냉정하게 끊어야 하는데, 저는 대놓고 제것만 챙기고 싹수 없는데 부모님이 그렇질 못하십니다ㅠㅜ그래도 직접 경험하신 얘기 들으니까 훨씬 용기가 나네요. 한 번 각잡고 집에 얘기해볼게요. 작은 것도 응원, 냉정할 땐 냉정하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