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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글
이별/이혼
Renakie
23일 전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13년을 노력해왔는데 여전히 서로가 초반에 받은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 상처가 파생되어서 번져가고 있어요. 아이러니하게도 서로 애틋한 마음도 사랑도 커져가는 동시에 상처 역시 깊은 골이 되어 곪아가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좋을 때는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좋다가도 어긋날때는 점점 더 미운 말들을 쏟아내고 헤어지는 순간까지 갑니다. 그렇게 벌써 십년이 넘게 서로가 버텨왔어요. 저도 신랑도 평화주의자에 싫은 소리나 거절 잘 못하는 성격이다보니 지금까지 왔는데, 엊그제 제가 서운했고 쓸쓸해서 말을 안이쁘게 했다가 서로가 막말하게 되는 상황까지 왔고, 방을 구해서 나간다고 알아보고 있어요. 신혼집을 저희 부모님이 해주신 거거든요. 항상 그런부분에 자격지심이 있어서 조심한다고 했지만, 그거와는 별개로 시부모님은 아무도움 못주셨으면서도 전통적으로 며느리는 하녀처럼 부리려했어요. 제사때 수많은 그릇 설거지를 혼자서 하고 있는데, 신랑이 와서 도와주려고 하니까 제게 소리를 질렀어요 어디 귀한 장손을 손에 물 묻히게 한다고.. 자기 자식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한건데 아직도 그 소리친 것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나아가서는 제사도 저희집에서 하자고 하시고(물론 못했지만), 며느리 밥상도 못얻어먹는다고 서운해하시고, 신혼집이 친정에 가까운 거 아니냐고 물어보시고, 20평짜리 작은방 하나 있는 곳에서 같이 살면 안될까 하시고, 또 신랑이 참 효자라서 저를 배려하기 위해 애초에 지나친 부탁들을 거절해도 미안해지는 저는 괴롭네요. 저희 부모님은 신랑을 진주처럼 보석이라고 아끼는데, 특히 아빠와 평행이론처럼 힘들었던 유년시절이 닮았다며 사랑으로 포용하고 이해해주셨는데, 함께 근무하셨다가 저에게 신랑을 소개시켜준 거였거든요. 너무 다른 온도차가 때론 속상했어요. 그게 점점 제 자존감을 깎아먹네요. 저는 영문과 석사를 마치고, 집에서 청소 빨래 하고 있는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져요 그래도 소중한 일상을 함께하는 것이 감사한 일이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애썼지만, 퇴근하고 지친 신랑이 제가 두세시간을 서서 만든 요리도 참 빨리도 먹고 맛있다는 말보단 피곤하다는 그런 이야기가 저를 힘빠지게 합니다. 거기에 원래 b형간염으로 아팠던 적이 있어서 늘 건강에 조심해야하고, 또 말이 별로 없어서 표현도 서투릅니다. 저도 신랑도 이 연애가 처음이라 많이 헤매는 중인데, 한 5년 전부터는 어쩌면 서로 끝난 사이인데, 서로 착한 마음과 정으로 이어가는 것은 아닐까? 그게 언제까지 가능할까? 하는 불안감이 듭니다. 그렇게 13년이 되었는데, 이번 시점에서 어차피 앞으로 이러한 상황이 계속해서 온다면 20년즈음 헤어지게 되는 것보다 차라리 지금 결단해야하는 것이 나은 것인지, 당장 떠난다고 저에게 바닥을 봤다며 단단히 화가나서 더 할 말 없다고 하는데 붙잡는 것이 맞는 건지, 이야기하자고 해도 거부하고 나가버려서 따라갔더니 감기걸린다고 춥다고 들어가라고 하고 혼란스러워요. 저한테 마음이 있어서 그런걸까요? 다시 잘해볼 의향이 있지만 지금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봤을때 그리 희망적이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서 자신은 없네요. 그럼에도 저는 좋아하고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이게 사랑인건가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이관계를 놓아야하는 것인지, 상처를 다시 주워담고 임시방편이 될지 몰라도 붙잡아야하는 것인지 어렵네요. 결혼 13년에 아이가 없다보니 주위에 저와 비슷한 상황이 없어서 터놓고 말할 곳이 정말 한군데도 없네요. 부모님과 매일 통화하며 친밀하지만 워낙 바르고 엄격한 신실하심을 강조하셔서 항상 착한 사람 콤플렉스가 생길정도로 조금이라도 흐트러지거나 엉망인 모습을 보여주게되면 이게 상황이 더 악화되고 더 고통스러워질 것 같아서 살짝 운만 뗐지만 역시 두렵네요. 결혼 초반에는 대학원 졸업과 학회 논문 활동을 하다가 박사를 들어가지 않다보니 거기서 끝났고, 그사이에 중학교 방과후 교사로 일했는데, 일년 후 그 재단이 사라져서 이참에 그동안 너무 여기저기 바빠서 연애 3개월만에 결혼한 오빠랑 알아가고 그 시간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 후 요리도 고기도 갈아서 함박스테이크도 만들고 엄동설한에 배란다 바닥 보수공사도 하면서 손발이 꽁꽁 얼어서 감각이 없어질 정도 였는데, 오빠가 퇴근해서 집이 어지러져있고 왜 이런일을 평일에 하냐며 짜증내며 눈치줘서 서러웠어요. 그때 춥지 않았냐고 걱정하기는 커녕 어떻게 그렇게 말을 하냐고 싸우더라도 말했어야했는데, 너무 지쳤었고, 화해한지 며칠되지 않았는데 또 불협화음 내기가 부담스러웠고, 다음 날 출근해야하는데 지금 이렇게 감정터트리는 것보다 우선 참고 다음에 기회될때 너무 서운했다고 말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그래 평일에 이런일을 혼자해서 미안하다" 하고 넘어갔는데 그게 또 엄청나게 상처가 되서 나중에 사소한 일로 어긋나면 나를 무시하나 생각들고 자꾸 주눅들고 피해의식 속에서 힘겨웠네요. 나 혼자 참으면 될 일이 아니었던 거였어요. 제가 저를 잘 몰랐더라구요. 감당할 수 없는 서운함에 감정이 요동치고, 좀 더 일에 집중하면 괜찮을까 싶어서 집에서 혼자 아무와도 교류하지 않은채 가구배치도 옮기며 사포질하고 그러다가 너무 울적해서 외부할동이라도 해보려고, 석사 졸업한지 시간이 많이 지나버렸고, 전에 아이들 가르쳤을때 부족했던 노하우를 좀 더 쌓을겸 영어 자격증을 따서 활동을 해볼까도 싶었지만, 20대에 수많은 가능성이 있었던 내가 어느덧 13년의 세월이 저를 무능력자로 만든 기분이 들어서, 나이40에 요즘 네이티브도 많은데 써줄지 의심부터 들어서 공부를 혼자 하다가도 의욕이 점점 떨어집니다. 나름 잘해보려고 최선을 다한 선택들이 왜 지난 모든 사소한 일에도 자책하게 되는 걸까요? 지금 이 글을 올리는 것은 당장 내일 신랑을 붙잡아야할지, 이제는 서로를 위해 놓아야하는지 도움을 받고싶어서 입니다. 신랑은 말은 없지만, 공감능력도 많이 떨어지지만 노력해주었고, 시댁이 신랑을 기둥이라며 좀 힘들게하지만, 저를 태양이라고 저때문에 살아간다고 제가 없었으면 이미 수년전에 부모님과 동생에게 어느정도 돈 마련해주고 자살했을 거라고 했거든요. 그렇게 서로 첫눈에 반했던 것처럼 초심 잃지 않고 잘하려 했는데, 최근 신랑이 아이즈원 프라이빗 폰메일을 보고 너무 놀랐어요. 그게 그냥 팬심이라는데, 원영이 민주 등이 포토 문자로 점심 맛있게 먹었어? 오늘 날씨 좋지? 하는 등의 일상을 연인인듯 보내주는 그런 건데, 저도 아이즈원을 응원하고 이쁘다고 생각하고 좋아했지만 이건 결제까지 해야하는 데이트 앱 같은 건데 너무 지나친것은 아닌지 놀랐어요. 그래서 이게 뭐야? 왜 이런걸 해? 하고 물어봤더니 너무너무 화를내더라구요.. 그러면서 포커스가 각자 프라이버시는 지키자고 휴대폰을 왜봤냐는 식으로 분노하는 모습에 더 놀랐어요.. 평소 내폰도 보고 서로 프리하게 거의 모든 비번을 공유하는 편이라 그것도 화장실갔을때 오늘은 뭐했어? 하는 문자가 떠서 오잉? 그걸 나말고 물을 사람이 없을텐데 하고 보게된건데ㅡ 본전도 못찾고 사과도 못받고 오히려 화를 내면서 말하더군요." 아직 혼자 동생이 아이즈원 프라이빗메일 한다고해서 해주면서 한거라고 근데 싫으면 지울게 없애면 되잖아 자 봐 삭제 됐지? 이얘기는 이걸로 끝이다 내가 창피해서 그런다" 그렇게 저는 그게 또 어마어마하게 상심이 되어서 사랑이 식은건가 싶다가도 또 매일 아침 출근하면서 문자를 보내요. 늘 제게 고맙고 덕분에 힘이 난다고. 안마도 해줘서 컨디션도 좋아졌다고 오늘 비온다는 소식있으니 혹시 나가게되면 우산챙기라고 그럼 잘 다녀오고 이따 행복하게 만나자구 이러한 문자를 연애초기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안빠지고 늘 보내와요. 그리고 제가 맛있겠다고 말한 카페나 음식점을 기억해두었다가 때론 무리해서라도 같이 가기도 해요 근데 이부분도 흐음ᆢ 위에 말했듯 간염은 피곤한것이 치명적이라서 사실 어디가자고 말하기가 시간이갈수록 어렵게 느껴지더라구요. 움직이는 거, 대인기피증도 조금 있고 외출 이런 거 안좋아해서요. 그래서 어느덧 보니까 밖에서 맛난 거 먹으러가는 것이 엄청나게 감사한 일이 되어버렸더라구요. 연인일때 밖에서 밥 약속 잡는 것이 기본인데, 그 기본을 무리한 것은 아닌지 살펴야하고 오랜만에 밖에 데이트하는 것에 너무 고마워하고 좋아하는 제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네요,. 그래도 어쩌면 그건 저의 우울함이 만든 피해의식일지도 모르니까. 그사람의 애씀이 고맙고 더 잘해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ㅡ 아직 그 아이즈원 폰 메일이 자꾸 떠오르고 가끔씩 보면 아이즈원 과거 방송 예능들 보고 있고 제게도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그냥 재밌게 보는 건가 싶다가도 제게도 너도 드라마 보는것처럼 나도 그런거야 라고 해서 그런가 하다가도 상처가 되는 어쩔 수 없네요. 제가 너무 예민하고 속이 좁아서 거기에 참다참다가 분노하면 완전 터트리다보니 저때문에 신랑도 상처를 많이 받았고 컸을거라 생각해요. 언제부턴가 신랑을 생각하면 저의 다혈질 적인 부족한 성격때문에 죄책감 미안함이 들어서 더 잘하려했던 것인데, 속상합니다. 어쩌면 이미 끝난 관계를 서로 못놓고 있는걸까요? 골이 깊고 상처가 파생되고 번져서 그부분을 대화로 풀기가 어렵더라구요, 건드리기만 하면 서로가 폭발하다보니ㅡ만약 이번에 넘어가려면 그냥 봉합하는 방법인데ㅡ이게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아니다보니 이렇게 13년을 지내온 시점에서 결국 헤어지게 되는 거를 힘들게 질질 끌어온 것은 아닌지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 비록 상처도 커졌지만 그래두 지금까지 함께 사랑을 키워왔으니 잘 해볼수도 있을까요?! 저는 만나는 사람이 아예 없다시피하고 신랑은 아이즈원 프라이빗메일 있었지만 바로 지웠고 또 팬심이라 하는 것 외에는 서로 이성문제도 없고, 술도 거의 안마시는 편인데 이렇게 이렇다 할 문제가 없이 십년을 넘게 함께한 사람과 이별하는 것은 인내심이 없는 것은 아닌지 더 견뎌볼 용기를 내는 것이 맞는건지 혼란스러워요.
분노조절괴로워속상해불면우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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