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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아버지와 성관계할뻔 했던 일. 뒤늦게 후유증이 왔는데 나아가는 게 너무 힘겨워요.
지금은 고3이고, 성관계할뻔 했던 날이 6년전인데요, 몇년동안은 그냥 그 기억 자체를 묻고 살았어요. 실제로도 저는 바로 다음날부터 아빠에게 과할 정도로 더 친근하게 굴었어요. 아*** 그날 일에 대해 얘기를 꺼내려하면 저는 '무슨 일을 말하는 거냐'며 기억이 아예 하나도 안나는 척 했고요.. 그 일을 아는 사람이 아빠하고 저밖에 없는데 아빠는 아마 지금 본인만 알고 있는줄 아실거에요. 아*** 죄책감에 착잡해하는 표정을 짓는걸 제 두눈으로 봐야하는게.. 그 일을 다시 제 입에 올리는 거 자체가.. 너무 수치스러울거 같아서 바로 다음주가되자마자 하나도 기억이 안나는 척했으니까요.. 제가 어렸을때부터 엄마가 자주 아프셔서 엄마가 몇달 입원하고 저, 아빠랑 동생.. 이렇게 셋이서만 살고 이런게 자주 반복됐었어요. 그래서그런지 어렸을때 7살 이전에 가족과 함께한 기억이 아예 없고요. 어렸을때 기억은 유일하게 엄마가 집에 있었던 7살 8살때 뿐인데 그때마저도 엄마가 자택근무를 하긴했지만 업무로 바쁘셔서 항상 밤새도록 컴퓨터앞에 앉아계시던 모습이 제일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9살부터 10살까지는 다시 엄마가 아파서 기억이 별로 없어요. 제가 11살일때는 엄마아*** 같이 하시는 사업이 잘되어서 엄마가 집에서 여유롭게 근무를 하셨었고 그때 아빠도 많이 행복해했어요. 그러다가 제가 12살이었을때부터 부모님이 새로운 사업을 하시면서 엄마는 완전히 따로 나가 오피스텔에서 지내셨는데요, 아*** 주말마다 엄마를 보러 서울까지 가긴 했지만 그래도 집이 좀 1년전에비해 텅 빈 느낌이 강했어요. 그러다가 사업이 점점 기울기 시작하면서 아빠는 사업이 잘되지도 않는데 엄마가 오피스텔에서 계속 따로 지내야 한다는 사실을 절망적으로 여겼고 아*** 많이 외로워했어요. 저는 그때 아빠 즐겁게 해주고 동생 살펴보고 하다보니까 자의식이 많이 희미해져있었고요.. 아*** 외로워하고 사업때문에 힘들어하던 그때쯤부터 아*** 불면증 약을 엄청 드셨는데 그... 졸피뎀이라는 약을 많이 처방을 받았었나봐요. 부작용으로 환각이랑.. 몽롱한 기분을 낮까지 심하게 지속시키는 ... 그런 부작용이 있는 약이에요. 약에 부작용이 있다는건 저도 나중에 알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쯤부터 아*** 저랑 샤워도 같이 했고요, 팔이나 뒷목에 뽀뽀도 하고, 본인 어렸을때 트라우마얘길 해주면서 은근히 성적인 얘기를 했어요. 저는 그게 그 당시에 누구랑 더 가까워지는 기분이 드니까... 기댈곳이 생기는 기분이 드니까.. 그냥 반가웠고요.. 덜 유치한 장난을 치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13살 되었던 해 여름에 아빠랑 동생이랑 안방에 누워있었는데요.. 아*** 동생을 다 재우고 나서 그옆에 가만히 누워있던 제 위로 올라왔어요. 그리고 제 목에다가 뽀뽀를 하셨는데 저는 그때부터 좀 머릿속이 경직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저한테.. 동생깨니까 아빠방으로 갈까 라고 몇번 귓속말로 물어보더니 저를 들어서 아빠방으로 옮겼어요. 정말 그때 아빠한테 들려서 가는 동안 시간이랑 공기가 다 멈춘것같았어요. 침대에서 천장보고 누워있는동안 정말 목이 콱 막힌거같았어요. 방에 아무 소리도 안나고 쪽쪽 소리만 가득차는데 그게 너무 머릿속이 어지러웠어요. 아빠는 계속 아랫쪽으로 내려가는데, 저는 정말 최대한 무서움을 안느끼려고.. 최대한 상처받지 않으려고 저도 모르게 아무생각없는척 상황파악 못하는 척 일부러 계속 밝게 떠들었어요. 나에게 상처를 줄것같은 이 무력한 상황에 내가 할 수 있는 최후의 방어기제였어요. 제가 지금 절대 집중하고 있지 않다는걸 아빠한테,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 알려줘야.. 제가 나중에 그나마 덜 무너질것만 같아서.. 계속 저도 쉴새없이 떠들었던거 같아요.. 상황파악 못하는척하면서요.. 아*** 중간에 웃으면서 '너네엄마는 이걸 좋아하던데 넌 어떤거 같냐' 라고 물어볼때 조차도 저는 집중하지 못하는척 하려고 웃는 얼굴로 애써 엉뚱한 대답을 했어요. 그러나 몇분 지나고나서는 그 말이 아*** 엄마생각에 외로워하고 있다는 뜻이라는 걸 알았어요. 의식을 아무데도 집중하고 있지 않다보니까 그냥 스펀지가 제 몸을 훑는거 같았고 아무 느낌도 안들었어요. 슬프지도 않았어요. 아*** 아랫쪽에서 뭔갈하면서 '이건 어른들만하는건데'라고 말하고 웃을때조차도 저는 '그럼왜나에게하냐'며 웃었어요. 아*** 어딜해주길바라냐고 물었을때도 저는 그냥 아*** 최대한 빨리 흥미를 잃었으면 좋겠어서, 나는 목이 좋으니 목에만 뽀뽀해달라, 라고 웃으며 말했던게 기억나요. 아*** '목은재미없는데'라고 말했을때도 저는 다행이라 생각하고 그래도 목에 해달라고 했어요. 바지 벗겨도 되냐고 아*** 계속 물어봤는데 제가 계속 웃으면서 안된다고 했어요. 정말 끝까지 하게될까봐 불안해서요. 아*** 그럼 자기는 여기까지 할테니까 저보고 너도 자기꺼를 만져보라고 그랬어요. 그래야 공평하지 않겠냐면서요. 제가 그때 활짝 웃으면서 뭐라고 대답했던거 같은데 어쨌든 웃는상태로 눈물이 나왔어요. 정말 따가울정도로 눈물이 줄줄 나왔어요. 아*** 그걸보고 충격을 받았는지 아무말도 안하시더라고요. 왜 웃으면서 우냐고 중얼거리시더니 한참동안 이마를 붙잡고 엎드려계시더라고요. 세수를 하고 오시더니 정말 미안하다고 아*** 지금 제정신이 아니라고 그러셨어요. 약을 먹어서 꿈인것 같아 정신을 못차렸다고, 미안하다고 그랬어요. 분위기에 무거운 진심이 실리기 시작하는게 너무너무 싫고 회피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는 아빠말이 끝나기도 전에 장난식으로 '응 그런거같아'라고 말허리를 끊었고 아빠는 절 조금 쳐다보다가 뭐라도 틀어주겠다고 하면서 제가 아빠랑 재밌게 보던 미드를 틀어줬어요. 컴퓨터를 켜고 그앞에 앉아 미동도없이 굳어버린 아빠 뒷모습을 보면서, 저는 침대에 앉아 미드가 재생되는 노트북을 만지작거렸어요. 아*** 더 말을 꺼낼까봐 두려웠어요. 아무도 진심이 아니라면, 아무도 이걸 기억하지 않는다면, 모두가 나에게 장난이라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을 앉아서 했던게 아직도 기억나요. 아*** 그때 몹시 경직된 자세로 몸을 돌려서 '엄마한텐..'이라고 말문을 열었을때에도 제가 먼저 말을 끊고 '응 알았어' 라고 대답했어요. 아*** 그렇게 말을 꺼내지 않았더라도 전 엄마한테 아무말도 안했을거에요. 아빠랑 엄마가 더 힘들어하는건 있어선 안될일이라고 믿었거든요. 그리고 엄마한테 말해봤자 고작 실수 한 번 가지고 쓸데없이 두사람이 이혼하게 될게 뻔하다고 생각했어요. 나니까 이해해주는거지 이런거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으니까, 라고 그때 그렇게 생각했어요. 아*** 그 뒤로 저에게 말을 걸지않고 심지어 그 일이 생기기 이전보다 훨씬 더 저에게 벽을 쌓아서 외로웠어요. 저는 교류할수있는 가족이 아빠밖에 없었으니까요. 아*** 적정거리를 유지 해주는게 너무너무 외로웠어요. ' 아무도 서로에게 진심이 아니고, 아무도 서로에게 집중하고 있지 않다면, 다들 외로운만큼 서로를 이용하고 서로를 가식으로 대하면 다들 상처받지않고 부담갖지도 않고 편리하고 좋을텐데 ' 하는 생각을 그때부터 했던거 같아요. 6년이나 지난 지금에야 저는 겨우겨우 남에게 솔직하게 허물없이 대하는 연습을 시작하고 있어요. 솔직하지 않은 사람, 절대 자기얘기 안하는 사람, 쓴맛이 싫어 단맛만 사탕처럼 골라먹는 사람, 남을 사랑할줄도 모르면서 내 밝은 이미지를 위해 과할 정도로 친절하고 배려심 깊은 척 하는 사람. 제발 속내를 드러내달라는 연인에게 끝까지 힘든일없다고 속이는 사람. 속아주기를 강요하는 사람. 주체할수없는 쾌락이나 긍정적인 감정이 차올랐을때 나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머리를 차갑게 식히고 중단시키는 습관. 이 모든 게 6년동안 제 뼛속까지 스며들고 고인 제 가치관과 태도들이에요. 수많은 사람들이 제 밝은 모습을 보고 다가와 머물렀다가, 저의 이런 태도에 깊은 상처를 받고 만신창이가 되어 제 뒤에 남겨질때도 나는 내가 이렇게 된 이유를 몰랐어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날 밤, 두려움에 대항하려고 취했던 저의 방어적인 태도가 지금의 제 성격의 근원이 되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그날 밤에 느꼈던 억제된 서러움이 이제와서 터지는 것만 같아요. 잘 기억조차 나지 않았던 그날의 세세한 감정들이나 촉각, 분위기, 대사까지도 이제서야 다 폭발하듯 기억이 나요. 어렸을땐 분명 아빠를 허물없이 사랑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턴 즐겁게 대화하면서도 동시에 속으로는 긴장이 되고 심적인 거리를 좁힐수가 없던게 왜그랬던건지 이제서야 좀 이해가 되네요. 해맑음을 연기하면서 그렇게 6년을 지내왔다보니 이제 와서 아빠 얼굴을 보고 기분나쁘다던가 이런건 당연히 없어요. 뒤늦게 아빠에게 화나는 것도 전혀 없고요. 그냥 슬퍼요. '진심을 드러내면 약점을 잡힌다' 라는 무의식을 가지고 6년을 살았던게. 누구에게도 무엇에게도 절대 마음을 주지 않을것 마냥 가볍게 행동하는.. 진심을 마주하길 극도로 싫어하는 별종으로 살아온거잖아요, 저는. 고쳐나가고있어요. 저도 나아가야하니까요. 근데 고쳐나가는게 너무 아파요. 힘들어요. 이제와서 가면을 벗는 연습을 하려니까 너무 용기가 안나요. 내일이 두렵고 오늘이 버거워서 밤마다 눈물이나요. 6년동안 그 일에 묶여서 도태되어있던 나 자신이 원망스러워요. 뭐가 그렇게 상처받기 두려워서 도망쳐있었냐고 제 자신에게 그냥 따져묻고싶어요. 주변사람들앞에서 제가 항상 쓰고있던 가면을 제 손으로 벗고, 제 자신을 가리기위해 쌓아올렸던- 저보다 더 큰 거짓말들을 하나하나 부셔버리고, 항상 사람들에게 칼같이 그어놓던 선을 내 손으로 박박 지우고, 이 모든 과정이 너무 버겁네요. 남자친구에게 진심을 드러내면 그게 내 약점이 되어버릴까봐 사랑한다고 안아달라고 그동안 말한마디 못했어요. 그러던 제가 어젯밤에 남자친구에게 사랑한다고 말했어요. 그동안 제가 입에 달고 살던 사랑한다라는 말과 완전히 무게 자체가 달랐어요. 어제 말한건 정말 제 진심이었어요. 처음으로 건네보는 진심이 너무 무거워서 두다리로 서있기가 버겁다고 느껴질 정도였어요. 울면서 사랑한다고 말하는데 남자친구가 아무것도 묻지않고 안아줘서 진심으로 고마웠어요.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으로 돌아가는 게 너무 힘들어요. 하지만 동시에 가면을 벗고 거짓말을 모두 치우고 진짜 저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인 것 같다고 조금 느꼈어요. 전 제가 허물없는.. 거짓없는.. 그런 사람이 되길바래요. 진심이 더 이상 약점이 되지않는... 그런 세상에 살길 바래요. 진심을 쏟아붓는 건, 온전히 집중하는 건, 그만큼 실패하거나 무너졌을때 상처받기 좋아요. 하지만 나는 더이상 .. 나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을거에요. 6년동안 나자신을 잃고 살아보니 알거같아요. 상처받는것보다 더 ***은게 뭔지 알거같아요. 모두가 오늘밤은 날 위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다들 오늘밤만큼은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날 위해 연기할 필요는 없어요. 그냥... 모두 오늘밤만큼은 좋은 꿈 꾸길 바래요. 사랑해요.
전문상담 추천 18개, 공감 29개, 댓글 5개
dieyoung
한 달 전
아빠라는 사람이 진짜.....
zaza222
한 달 전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bomhyang
25일 전
사랑한다고 말 하신것까지의 과정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진실을 마주하지 않으려고 하는 습관을 극복하려는 노력자체가 멋지시네요. 부디 과거보다 훨씬 아름답고 좋은 나날들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mura99
21일 전
스스로 잘 극복하시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혹시 모를 부분은 더 자세히 상담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깊은 절망이 느껴집니다.. 여지껏 제 고민은 고민이 아니었던 것처럼..너무 어린나이에 웃으면서 운다는게.. 가슴이 너무 미어집니다.. 제발 행복해지세요. 당신이 원하는 세상을 사세요.. 당신을 응원합니다.
alice77777
18일 전
ㅠㅠ저도 님과비슷한 성격이에요. 아무리 친해도 내얘기를 물어보기전까지는, 상대방이 먼저 자기얘기 꺼내기 전까지는 절대 말하지 않는사람.. 항상 주위사람들에게 웃으면서 밝게 대하려는 태도.. 지금은 20대후반인데 10대때 친구나 대학때친구나 사회에나와 만난 친구나 다 그 친구를 대하늬 깊이가 똑같아요. 그래서 저한테 크게 서운함을 느끼고 떠난친구가 있었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저도 그러기싫은데 어느순간 저는 자꾸 친구에게 최상의 내 모습만 보여주려고하고 뭔가 힘든일 있어도 혼자만 앓다가 넘어가고 뭔가 준비하는게 있어도 그걸 이뤄내기전까지는 친구들에게 말안하고... 친구들도 이런저에게 벽이느껴지고 많이 서운하겠죠ㅜㅜ 저도 넘 슬퍼요.. 저도 친구들하고 내얘기도하면서 몇시간동안 수다떨고싶은데 잘안되요.. 힘든일 있을때 부를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게 안되요.. 고치고싶은데 잘 안되요... 그래도 마카님은 어릴적 트라우마와 현재 내 가치관까지 잘정리해서 써놓으셨네요ㅜ 저는 제가 왜이렇게됬는지 잘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