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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글
하소연
비공개
23일 전
우리 집에는 2019년 9월달부터 할아버지가 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약 5개월을 같이 살아가면서 할아버지가 끔찍하게 싫어지고 있어요. 할아버지 머릿속엔 남아선호사상이 꽉차있고 워낙 독불장군인 고집 센 성격이셔서 애정이 갈래야 갈 수가 없는거죠. 사실 존댓말도 하기 싫어요. 철없게 보일수도 있지만 제 우울증은 할아버지가 우리 집에 오시고부터 생겨나기 시작했으니까요. 할아버지는 파킨스 병 때문에 거동이 불편하셔서 할아버지가 움직일때면 온 신경을 써야하고 수발도 다 들어야합니다. 엄마아빠는 맞벌이에 삼교대라 언니와 저와 동생이 그 일을 모두 해야하고요. 온갖 더러운 일과 자잘한 일까지 처음엔 그래도 버틸만 했어요. 그런데 점점 힘들어지더라고요. 할아버지는 뭐 때문인진 몰라도 정신병처럼 밤에 혼자 돌아다니다가 넘어지기 일쑤고 그걸 막으려면 밤새 할아버지를 감시해야해요. 저번에도 넘어지셔서 팔에 깁스를 했을 정도면 말 다했죠. 근데 할아버지는 자신이 밤새 돌아다니는 걸 기억하시지 못하고 엄마랑 매일 싸워요. 그렇게 엄마도 할아버지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제 책임감은 막중해졌어요. 할아버지의 정신병도 점점 심해지면서 엄마랑 아빠가 없을때면 밤새 할아버지를 지키는 것도 제 일이 되니까요. 할아버지가 너무 미워요. 어떨땐 저를 보고 2, 3시간 씩 잔소리를 하시는데 그것도 너무 듣기 싫고 이거해라 저거해라 명령조로 뭘 시키는 것도 싫어요. 진짜 너무 지쳤어요. 심지어는 제 방도 할아버지한테 뺏겼어요. 계속 읽으면서 어린애 투정 같다고 느낄수도 있지만 진짜 진짜 너무 힘들어요. 전 어린애가 아니에요. 따지고 보면 17살인데 제가 덜 커서 이러는 걸까요? 다시 할아버지가 요양병원에 가셨으면 좋겠어요. 엄마는 제게 관심도 안주고 할아버지만 챙기세요. 내 허벅지엔 칼자국만 가득한데 그것도 못 알아채요. 왜 제가 엄마에게 애정을 갈구해야 할까요. 왜 제가 할아버지를 그렇게 챙겨야 하나요. 아 이젠 진짜 다 포기하고 싶다. 죽고싶어. 할아버지가 너무 싫어. 살아있는게 살아있는게 아니야. 죽고싶어. 악몽같아. 그냥 다 사라졌으면 좋겠어. 내 편은 아무도 없어. 내가 이상한건가. 힘들어. 관심 좀 줬으면 좋겠어. 사라지고 싶다. 내가 이럴려고 태어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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