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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글
편지
jxx317
8달 전
아직도 기억나. 너와 내가 처음 만난 날. 잘 다래진 교복을 입고 있었고,입학한지 얼마 안 되서 모든게 어색했었지. 넌 날 처음본 순간 정말 예쁘게 웃었어. 진짜 예뻤어. 그 웃음이 널 계속 기워내게 했던 거 같아. 넌 그날 이후로 내 이름을 계속 물어봤고, 우린 자츰 더 가까워졌지. 너랑은 이렇게 가까워질 줄 몰랐는데 말이야. 2019년 5월2일 너와 사귀게 되었어. 꿈만 같았어. 너랑 내가 사귀게 된다니, 너가 나와 같은 마음이라는 거에 정말 감사했어. 우린 정말 잘 맞았어. 유머코드도 잘 맞았고, 서로 같이 있으면 재밌었어. 다 처음이었어. 아빠 빼고 남자랑 처음으로 같이 영화를 보러가고,손을 잡고,데이트를 하고,입맞춤을 하는 거. 다 너가 처음이었어. 그래서 더 소중했나봐. 처음 너랑 같이 영화본 날, 너가 내 손을 살며시 잡았을 때, 정말 설렜다? 심장이 정말 쿵쾅쿵쾅 뛰었어. 집에 가는 길에 같이 손 잡고 걸을려고 다가가려 했지만 부끄러워 서로 못 잡았던 게 기억나네. 우린 그렇게 점점 더 서서히 깊어져갔어. 그래, 널 너무 좋아했어. 질릴만도 한데 정말 가면 갈수록 너가 더 좋아지더라. 넌 정말 좋은 남자친구였잖아. 내 얼굴 한 번 보겠다고 두 시간동안 내 학원 앞에서 기다려줬던 너였고, 여름이면 서로 학원 끝나고 아이스크림 하나 입에 물며 같이 집에 갔고, 집을 가다가도 더 같이 있고 싶으면 아무 아파트 단지 들어가서 놀이터에서 그냥 서로 대화나 하고, 비가 오는 날이면 우산 하나를 같이 썼으며 너의 어깨는 항상 젖어있었지. 내가 자고 있을 때면 넌 긴 장문편지도 써줬었지. 이런 널 어떻게 안 좋아하겠어. 점점 더 좋아져갔지. 그런 우리에게도 권태기라는 건 오더라. 정말 변할 거 같지 않았던 우리 사이도 점점 바래져 색이 변하더라. 나로인해,너로인해 우리는 다투는 일들이 많아졌고 서로를 힘들게 했어. 몇 번을 헤어지고 반복했는지 몰라. 헤어져도 우린 서로의 존재가 너무 컸기에 항상 다시 연락이 닿았고 그렇게 몇 번을 다시 만나고 헤어졌다를 여러번 반복했어. 길게 헤어져 있는 동안은 정말 많이 아팠어. 내 일상생활이 무너졌지. 우린 참 예뻤잖아. 돈이 없어도 우린 항상 행복했고, 정말 순수하게 사랑했잖아. 그래서 더 손을 못 놓는 거고. 너가 다른 여자의 것이 되는 것도 지켜봤고,나 없는 너의 모습이 어떤지도 보게 됐는데 그래도 우린 항상 다시 만나고 있더라. 너랑 다시 만난 거 후회한 적 있냐고? 아니, 단 한 번도 없어. 적어도 난 너랑 있을 때 제일 나다웠어. 너랑 헤어지고 다른 남자들도 만나봤지만 다 너같진 않더라. 이미 너가 너무 깊어졌는지 다른 남자들이 너의 빈자리를 채워주진 못했어. 난 그냥 너와 편했던 연애 좋았어. 그냥 학원 끝나고 같이 밤거리를 휘저으며 아이스크림 하나씩 입에 물고 같이 집을 가고, 집 가다가 달이 뜨면 달 이쁘단 말을 툭툭 내 뱉고,쌩얼로 만나도 젤 이쁘다고 해주고, 학교가 일찍 끝날때면 같이 피***으로 달려가 게임도 같이 했던 그때가 너무 좋았나봐. 그래서 널 아직도 이렇게 놓지 못하나봐. 이제 우리가 서로 많이 변하고 바래진 걸 아는데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고 있나봐. 더 만나서 좋을 게 없는 걸 알면서 난 아직도 과거에 머무르나봐. 이젠 그때의 우린 없어. 서로 얼굴 보며 웃고,사랑한다며 서로 안아주고, 뽀뽀해달라며 귀엽게 웃어줬던 넌 이제 없어. 정말 수고 많았어. 나랑 연애하면서 많이 부족했을 나일텐데 내 억지스러운 투정과 짜증을 받아줘서 고마웠고 항상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마웠다. 이젠 서로를 위해 서로 놓아야할때가 된 것 같아. 많이 고마웠어. 우리 이제 헤어지자. 이젠 정말 서로를 놔주자. 그동안 정말 고마웠고 널 잊진 못할 거 같아 영재야. 내가 정말 많이 좋아했어. 미안하고 이기적이지만 아직도 널 사랑해. 근데 난 지금 이 관계를 유지하는 게 너무 힘들다. 그래도 조금은 너도 아파했으면 좋겠다. 잘 지내.
공허해힘들다혼란스러워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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