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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글
하소연
비공개
한 달 전
나도 잘 모르겠는 친구 이야기 이 친구랑 나는 정말 이상할 정도로 취향이 맞았다. 좋아하는 옷, 싫어하는 음식, 관심사 까지. 그런데 성향은 완전 반대이다. 나는 정말 감성적이고 그 친구는 정말 이성적이다. 한 번 싸웠을 때가 있었다. 솔직히 서로 잘못했는데 그 친구가 한 말이 좀 충격적이었다. 그 시기에 나에겐 처음 겪는 가족의 죽음이 있었고 시험기간이 겹쳐 매우 혼란스러웠다. 친구는 나에게 ‘너만 가족에게 슬픈일이 일어난 것도 아닌데 왜 티를 내서 주변 친구들까지 우울하게 만드는거냐. 나도 최근에 가정사가 어려운데 말 안하는거다.’ 라고 했다. 나는 친구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고 슬픈 일도 함께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런 우울한 이야기를 주변에 늘어놓는다고 해서 아무런 해결이 되질 않는다는 친구의 말에도 동의했다. 그래서 이 친구에게는 좀처럼 무거운 이야기는 하지 않게 되어버렸다. 이 친구와 그래도 마음이 잘 맞아서 룸메로 같이 살게 되었다. 그런데 진짜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맞질 않았다. 나는 밥을 다 먹으면 빈 그릇에 최대한 음식물을 없애고 물을 채워 넣는다. 그런데 친구는 음식물이 가끔은 진짜 가득 담긴채로 물을 넣고 불린다. 솔직히 내가 보기엔 조금 비위가 상하는 비주얼이긴 하지만 친구의 스타일이라고 존중해 주었다. 그런데 요리 당번과 설거지-청소 당번을 나누어서 진행하니까 내가 설거지 할 때는 항상 스트레스를 조금씩 받게 되었다. 내가 요리할 때는 양파나 계란같은걸 손질하고 나온 음식물 쓰레기는 배수구에 차곡차곡 넣어 놓는데 친구는 항상 양파껍질을 싱크대에 이리 저리 널어놓았다... 정말 참을 수 없었던 건 초여름 초파리였다. 과일을 좋아하는 친구는 참외를 한 박스를 사서 먹었다. 어느 날 아침에 싱크대를 보니 여기 저기 참외 껍질에 씨에 초파리가 아주 촘촘히... 정말 촘촘히 있는 것이었다. 솔직히 난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초파리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 친구는 대수롭지 않게 얼마 없지 않냐고 했는데 나는 진짜 기절할 뻔 했었다...ㅠㅠ 교생실습때의 이야기이다. 친구와 함께 교생실습을 다녀왔다. 상대적으로 나는 적은 수의 반을 맡게 되었고 친구는 나보다 학생수가 많은 반을 맡게 되었다. 담임반은 이렇지만 수업을 참관하는 반은 나는 친구반, 친구는 내 반에서 수업을 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의 반도 잘 알고 상대 반의 아이들하고도 많이 친해졌다. 이별선물을 준비할 때였다. 나는 우리 반 아이들 선물을 한 달 내내 준비했다. 친구는 자기 반 애들이 너무 많아서 이별 선물을 준비하지 않겠다고 했다. 나는 내가 참관하는 반 학생들이기도 하고 좀 마음이 쓰여서 나도 돈을 보태서 준비하기로 했다. 나는 작은 공책과 볼펜, 초콜릿을 준비했고 친구는 거기에 간식을 보탰다. 휴... 사실 내가 친구 반 이별선물도 다 포장했다. 내가 이름 다 붙이고 종류별로 넣고... 그렇게 마지막 날이 되었다. 마침 친구네 반 학생들이 이별파티때 나에게도 오라고 해 주었다. 그래서 솔직히 내가 준비한게 많으니까 친구에게 같이 선물 나누어 줘도 되냐고 물어봤다. 친구는 아주 단호하게 안된다고 아무래도 내가 다 나눠주고 싶다고 했다. 그래 너의 반이니 그러라고 했다. 결론적으로 나는 아주 들러리가 됐다. 나도 그 반 학생들에게 작은 쪽지를 다 써주었고 기분 좋으라고 향수도 뿌려줬다. 그걸 눈치 챈 한 학생이 편지에서 좋은 냄새가 난다고 했는데 친구는 그저 웃고만 있었다. 내가 같이 준비한 거라고 말해줘 라고 하니 그제서야 나랑 같이 준비했다고 말을 해 주었다. 정말 눈치가 없는건지 없는 척 하는 건지... 허리빠지게 준비한건 사실 나인데... 중간고사 간식도 내가 반 이상 채워줬었는데... 중간고사 기간이 있어서 간식을 준비할 때도 친구는 사실 아무것도 준비한게 없었다. 근데 마침 나에게 여러 개의 작은 봉투와 사탕이 있어서 같이 채우자고 해서 채운 간식이었다. 조회시간에 나누어 줄 거라고 해서 나랑 같이 준비했다고 말해달라고 했는데 본인이 정신이 없어서 까먹었다고 했다... 하아.... 이 날 시험 끝나고 점심시간에 (이 날 내가 점심지도였다. ) 친구 반 한 학생이 나에게 사탕을 주며 ‘이거 우리 교생선생님이 준 거예요.’ 라고 했는데 그 사탕 내가 준 거였다...ㅎ... 이 때 내가 준거라고 하면 친구가 난처해질까봐 말 안했었는데... 같이 살게 되면서 내 전기밥솥을 같이 쓰게 되었다. 나는 스뎅(?) 같은 곳에 쌀을 씻고 옮겨 담는데 친구는 진짜 그 밥솥 안에 있는 그거 거기에다 쌀을 씻고... 닦지도 않고 바로 올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그러면 고장이 잘 나지 않느냐고 했더니 자기 엄마도 항상 이렇게 안 닦고 바로 밥을 하는데 밥솥 멀쩡하다고 했다. 약 1년이 지나가는 지금 내 밥솥에 시커먼 동그라미가 세 개 생겼다. 내가 친구 아이패드 동그란 버튼 한 다섯 번 누르니까 엄청 성질 낸 친구였는데... 내 밥솥은....ㅠㅠ 이 친구 자기는 항상 논리적이라고... 말 하는데 정말 자신 있게 주장은 잘 하는데 가끔은 그게 틀릴수도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 학교 근처 단풍나무 밑을 지날 때 내가 ‘단풍나무는 녹음수!’ 라고 하니까 단풍나무가 무슨 녹음수냐고 내 말을 개무시 했었는데 단풍나무는 녹음수가 맞다..ㅎ... 이 사실을 중간고사 공부할 때 알아서 당시에 반박을 못했었는데.... 후... 그리고 항상 해주고 싶었던 말이 있었다. 수저는 숟가락과 젓가락이란 말이다. 왜 항상 수저젓가락 챙겨오라고 하는지... 문과 출신이면서... 이거 지적해주면 자존심 상해할까봐 1년쯤 지나가는데도 말을 못해주고 있다. 솔직히 그 친구 나 덕분에 많이 예뻐졌다. 내가 수능 끝나고 라섹을 해서 친구에게 추천했다. 그래서 친구는 안경도 벗었고 원래 화장도 전혀 안하던 친구였는데 내가 화장품을 많이 갖고 있어서 그 친구도 화장을 좀 하게 된 것 같다. (이건 내 추측인 것 일지도 모른다. ) 친구는 밴드 동아리를 했었다. 그래서 공연을 할 때 마다 거의 내가 화장도 공들여서 해 주고 매번 내 옷을 입혀주었다. 친구의 전남친이 친구를 좋아하게 된 날이 내가 살신성인 장인의 정신으로 친구를 꾸며준 그 축제날이었다. 하... 그렇게 열심히 꾸며주고 공연을 보러 가면 항상 난 뒷전이고 동아리 사람들이랑 어울리느라 바빠보였다. 첫 번째 공연 땐 수고했다고 꽃도 챙겨줬는데 그거 쏙 받고 바로 동아리 사람들한테 가고... 1학년때라 그랬을 진 몰라도 솔직히 서운했다. 두 번째인가 세 번째 공연엔 수제사탕을 챙겨줬는데 고맙단 말 한 마디도 못 들었다. 매번 어디 놀러가자 영화 보러가자 사진 찍으러 가자 전시회 구경해보자 이런 말도 내가 먼저 꺼내고 친구는 먼저 꺼낸 적이 진짜 거의 없다. 난 이렇게 상처 받은거 하나 하나 다 기억하고 있는데... 항상 나보고 예민한 편이라고... 예민한 거 맞지만... 자기는 지나간 일 기억 하나도 안난다고 그러는데... 그거 절대 자랑 아니다... 하 진짜 속상해... 돈 같은것도 내가 말하기 전에 잘 보내줬으면 좋겠다. 보통 더치페이 하고 먼저 계산한 친구에게 돈을 보내는데 거의 내가 한 70퍼센트 정도로 먼저 계산한다. 이 친구 자기가 계산한 것도 기억 못하지만 내가 계산한 것도 기억 못한다... 아아.... 휴우.... 이건 진짜 아직 말 못하는 거지만 나도 사실 닭가슴살을 더 좋아한다. 친구는 자기 닭다리랑 날개 싫어해서 내가 양쪽 다 먹는걸 정말로 좋아하는 줄 알고있지만 나도 사실 가족들이랑 먹을 때 닭가슴살 먼저 먹는데... 난 항상 생각이 너무 많아서 문제고 넌 생각이 너무 없어서 문제인 것 같아.. 네가 어떤 말을 뱉었고 내가 어떤 말을 삼켰는지 넌 영원히 알지 못하겠지....
짜증나불만이야힘들다속상해두통답답해우울우울해외로워무기력해슬퍼스트레스받아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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