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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skshu356
한 달 전
아버지에게 점점 지쳐갑니다
저는 조금 충동적으로 이 글을 씁니다. 그냥 털어놓을 곳이 없어 누군가 읽어주기라도 바라는 마음에 적습니다. 아버지는 가부장적이신 분입니다. 아직도 저희 집안은 부엌일은 여자가, 제사 준비도 무조건 여자가, 집안일도 대부분은 여자가 도맡는 가정입니다. 친척 집안 모두가 그렇습니다. 불만은 많지만 그래도 저 보다 오래 겪어온 엄마를 보면 제가 불평불만할 자격이 없다 생각합니다. 오래도 이 관습을 이어왔기 때문에 깨기보다는 저는 엄마를 도와 일을 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그렇다고 아버지께서 나쁘신 분이 아니십니다. 단지 집안일에 있어서 폐쇄적이신 분일 뿐입니다. 그리고 버럭하시고 부정적인 말을 조금 많이 하시긴 하지만 저를 사랑하시고 가정을 지켜주시는 분입니다. 저는 오늘 설에 오전에는 친가에 오후에는 외갓댁에 갈 예정이었으나 제가 올해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입장으로서 (수능 아닙니다) 외가에 가지 않겠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사실 친가에도 가고 싶지 않았으나 아버지 눈치 때문에 억지로 가서 멀뚱히 일만 하다 시간 축내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처가에 관심도 없으셨던 아버지가 버럭하시면서 난 도대체 쟤를 이해 할 수가 없다며 니가 외가에 가서 뭘 하기를 하느냐 아무것도 안하면서 왜 안가냐 이해가 안간다라며 한심하다는 듯이 저를 노려보시고는 문을 쾅닫고 나가셨습니다. 본인께서도 가서 아무것도 안하시면서 일년에 처가에 두번밖에 가지 않으시는 분이 .... 그런 말씀 하실 자격이 없지 않나..... 사실 아버지께서는 저를 탐탁치 여기지 않는 부분이 많으십니다. 평소에도 버럭 하시면서 소리치시기도 하고 한심하게 보시고 지니치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익숙하게 넘길 요량이었는데 오늘 엄마가 제사상 차리느라 고생한 모습과 아버지와 저 사이에서 눈치 보는 엄마의 모습을 보니 많이 짜증이 났습니다. 사실 이 일이 여기에 적을만한 큰 일은 아니지만 여태 받아온 무시와 차마 적지 못할 일들이 떠올라 울컥했습니다. 이렇게 상처받아 울거였으면 그냥 외가에 갈걸 후회 하면서도 아버지에 대한 짜증으로 글을 막 쓰게 되었습니다. 이런 말 할 친구도 없어서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했습니다. 읽어주셨다면 그건 그것대로 위로가 될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불만이야스트레스받아스트레스
전문상담 추천 1개, 공감 3개, 댓글 4개
green96
한 달 전
할아버지랑 아버지가 제사 차례 설날 추석 이러니까 어머니가 질려서 요즘은 김장도 안하고 김치 사고 추석때는 친정으로 가고 우리 어머니지만 너무 멋지더라구요 그렇게 중요한 차례상이면 니가 차리지 그러냐? 하고 가셨거든요 수험생 입장으로서는 진짜.... 그냥 그런거 조금이라도 힘든거 있으면 배가 되어서 느껴질탠데 그게 끝나고 나니까 용기도 생겨서 아버지한태 말대답도 할수 있게되고 좀 신났어요 가부장적인 아버지게 잘해줬지만 가부장적이라 싫어서 제 스스로도 변한거같아요
글쓴이
한 달 전
@green96 어머니 정말 멋있으세요....! 저희도 그런 용기를 내고 싶은데 ... 생각보다 잘 되지 않네요ㅎㅎ 어쨌든 변해야 할건 아버지도 저도 마찬가지 인데 그러지 못해서 쳇바퀴 구르는 것 같아요.... 댓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위로가 돼서 마음이 누그러져요 저도 제가 변할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요:)
0yes
한 달 전
공감 몇백개는 더 누르고 싶습니다만 정말 아쉽네요 읽으면서 어머니의 입장도 생각해주시는 글쓴이 님께 따뜻한 이해심이 느껴졌어요 하지만!! 글쓴이 님도 감정이 있으신데 충분히 글쓴이님만의 불평도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해요 글쓴이 님의 상황이 1년전 제 모습과 비슷하신 것 같아요 근데 참,, 아이러니한게 어렸을때도 아버지는 막상 저희가 따라가면 있는지 없는지 신경쓰지도 않으시더라고요 무엇보다 딸들에게는 더... 그리고 기본(?)으로 아들과 딸을 보는 시선도 많이 다르시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이게 서운한 일로만남는건 아니더라고요 글쓴이 님께서 가뜩이나 이제까지 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 차별 대우받는 걸 보시고 말로 들어오셨던 것만으로도 무지막지하게 스트레스 받으셨을텐데 ... 심지어 수험생이시면 더더욱 스트레스받지 않도록 주변도 눈치껏 도와줬으면 하는데 그 관념 때문이 아니더라도 왜 이런 입장조차 이해해주지 않는 건지 제가 다 열이받네요... 휴... 다른 말이지만 지금하시는 공부 잘 풀리셨으면 좋겠어요 여기서라도 마음 푸세요ㅠㅠㅠ
글쓴이
한 달 전
@0yes 따뜻한 말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사실 누군가에게 딱히 말하기 힘든 주제라 삭히고 삭혔는데 글을 쓴날에 펑하고 터져 버렸네요 ㅎㅎ 0yes 님이 적어주신 댓글 몇번이나 읽은지 몰라요 ㅎㅎㅎ 위로 해주시고 또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덕분에 마음 풀고 열공할 수 있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