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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글
정신건강
4delaide
8달 전
제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져요
저는 어릴 적에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엄마와 함께 외할머니댁에 내려와서 살았어요. 시골에 살다보니 공부하라는 말도 잘 안 하셔서 이리 저리 뛰어다니고 놀았습니다. 초등학교에 들어와서는 철이 덜 들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친구를 꼬집고, 무작정 싫어하고. 중학교 1학년 초반까지만 해도 그런 경향이 있었던 것 같아요.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정말 친한 친구 한 명을 빼면 그냥 반 친구 대하듯이 대했는데. 어릴 때부터 낯가림 많고 발표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게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구요. 그러다 고등학교 때, 제가 아무 생각 없이 한 행동으로 친구 하나의 마음을 상하게 했었어요. 그날 저녁에 기숙사 방으로 찾아와서 네가 이렇게 해서 기분이 나쁘다며, 날 얕보고 있는게 아니냐고 했죠. 물론 화가 난 상태라 그 친구의 말이 많이 험했어요. 욕설이 많이 섞였었구요. 저는 그런 시선으로 본 것도 아니었고, 그냥 다른 친구가 평소에 치던 장난처럼 그런 것이었다.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며 변명을 했어요. 그리고 다른 친구들이 저랑 같은 방을 쓰던 친구와 얘기를 할 때 그 친구는 그렇게 터트리고 속이 후련해졌는지 제게 괜찮냐며 물어왔어요. 그때 저는 그렇게 심한 화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그냥 눈물이 나왔어요. 그걸 본 친구가 왜 우냐며 달래줬는데, 그 이후로 다른 친구들 대하기가 힘들었어요. 그냥 맞장구 쳐주고, 어색하게 웃고. 요즘은 지적 당하는 일이 생기거나 문제를 해결해야 할 상황이 생기면 심장이 빠르게 뛰고 속이 울렁거리고, 손이 떨리고 그냥 이 상황을 피하고 싶어집니다. 애인과의 관계에서도 그런 면이 좀 있습니다. 그냥 한 행동에 상대의 마음이 상했고, 저는 그걸 그제서야 눈치를 채고 미안해 했어요. 그럴 때마다 자꾸 자책을 합니다. 난 왜 이러지? 왜 눈치가 없어서 상처를 주지? 내가 상대에 비해서 너무 부족한 것 같아, 설마 헤어지자고 하면 어떡하지? 불안해서 눈물이 나오면 네가 뭘 잘한게 있다고 울어, 라고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울게 됩니다. 상대에게 자꾸 실망을 안겨주는 것 같아서 미안하고 제가 너무 한심하고 쓸모 없는 것 같아요. 아직 저는 제대로 된 아르바이트도 해본 적 없고, 노력하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이런 스스로가 정말 한심하고 왜 살고 있나 싶어요. 문제를 알면서도 안 하다니. 다른 친구들이 운전 면허증을 땄다던가, 학교 성적이 잘 나왔다거나 하면 와, 멋지다! 싶지만 정작 그 상황을 제게 대입하면 저는 자꾸 발을 빼려 합니다. 아무 것도 도전하고 싶지 않아요. 그냥 안정적인 상황이 좋습니다. 요즘은 급기야 주인에게 사랑 받는 애완동물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해요. 글 정리를 잘 못하겠네요, 두서 없이 쓴 글이지만 그냥 어딘가에 말하고 싶었습니다.
의욕없음혼란스러워우울우울해자기혐오공허해무기력해슬퍼스트레스받아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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