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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RiRin06
한 달 전
쿠키 하나를 들고 거리를 걷는건 어떨까? 아니, 꼭 쿠키가 아니여도 좋아. 그냥 갑자기 생각난게 쿠키였는데, 조금 먹고싶은 뿐. 알록달록 한 동그랗고 큰 사탕도 좋아. 아니면 너가 좋아하는 과자라도. 그냥 달달한것 하나 들고서 거리를 걷고싶을 뿐이야. 오늘은 반짝거리며 시끄러운 곳 보다는,.. 조용한 어두운 거리? 해변가도 좋을것 같아. 밑에서 물이 흐르는 다리는 어떨까? 노랫소리 대신, 그냥 주변 소리가 듣고싶어. 바람소리나 물이 흐르는 소리도 , 옆에 차가 지나가는 슝- 소리라도 말이야. 그런 곳에 있는 나는 과연 어떤 생각을 할까? 마음을 비우려고 할까? 다짐한 무언가가 있을까? - 나의 세상은 어둠에 깔렸다. 태양이 내 머리위에 떠있어도 내 세상은 어두웠다. 우리집은 쓰레기 장인지, 어느 흙바닥인지 헷갈릴정도로 어지럽혀져있다. 거실엔 쩔어진 티비. 화분이 깨져 흙이 거실바닥에 깔렸고 유리 파편이 돌아다니고 있는데도 그 누구도 치우지 않는다. 부엌 냉장고는 텅텅비다못해 각종 벌레들이 살고 있는게 우리의 집이다. 집 전등조차 들어오지 않는 우리 집은, 집들 사이사이 좁은 길을 들어와 쥐들을 피해오면 저기 보이는 곧 무너질 집이 우리의 집이다. 누가 이걸보고 사람이 살고있는 집이라고 생각할까. 어둡게 깔린 늦은 밤, 새벽이 되면 아무도 모르게 내 방 창문을 통해 넘어간다. 작은 내 키의 눈높이 정도의 담을 넘으면 흉흉하다던 어두운 골목이 나온다. 가로등이 듬성듬성 있었고, 또 별로 없는 가로등 중에서도 불이 켜지지 않는 가로등도 몇 있었다. 집을 나와서 내가 하는거라곤 아무것도 없다. 그저 이 순간이라도 행복할 누군가들을 보며 부러워 할 뿐, 나를 미워 할 뿐이다. - 남들은 다 하는데, 나만 못하는건 어떤 기분일까. 나 빼고 다 하는데, 나는 못하면 어떤 기분일까. 처음엔 가슴이 찢어지도록 아팠겠지. 모든게 싫고 밉고 짜증났겠지. 지금은? 체념하고 받아들어서, 아무렇지 않은 정도? - 나는 감정 쓰레기 통이 아니다. 모두들 자랑을 하려 한손에 쥐고 나에게 내밀어 보인다. 얼굴 가까이 내밀었고, 내 눈앞까지 가지고 온다. 흔들며 보여주는건 뭔지 모르겠고, 기뻐하며 이야기하는데 무슨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내 주변 모두같이 나만 보면 한손에 무언가를 들고 다가온다. 혼자 떠들고 사라진다. 나는 몇마디만 던지면 된다. "아 정말?" "좋겠다-." 그러면 사라진다. 나는 도대체 뭔가.. - 내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다. 가족은 있는건지, 내가 버려졌는지도 모른다. 이 곳이 집인지 아님 어느 곳인진 모르겠다. 흰벽인것 같은데도 이 공간은 어두워서 솔찍히 흰 벽인지 검은 벽인지는 중요하지 않는다. 벽에 그림을 그린다. 내가 아닌 다른 나. 눈감으면 보이는 또다른 나. 그쪽에서 나라고 친하는 그. 이야기를 한다. "안녕-? 나는 ㅇㅇㅇ이고 00살이야." "...." "ㅇㅇ이구나- 너는 어때?" "...." "나는 -" 들려오는 대답은 없지만 눈을 감으면 들리는것도 같다. 설명할 순 없지만 목소리가 들리는것 같다. 그려낼수 없지만 얼굴이 있는것 같다. 들려오는 대답은 당연히 없다는걸 안다. 내가 말로 묻으면 머릿속으로 답한다. 내가 누구고 너가 누구인진 딱히 상관이 없다. 벽에 그림이 있고 없고도 문제가 아니다. 그냥 그게 벽이 됬던 아무것도 없는 허공이 되었던 상관 없다. 그냥 그곳에 익숙해지면 내 아픈 이야기를 줄줄줄- 이야기 한다. 듣는 사람이 꼭 필요한건 아니다. 나를 보는 눈과 다음에 들릴 말이 두렵기도 하니까. 처러리 아무도 안들었으면-. 그래서 벽아, 나는 있잖아-.. - 커다란 제 덩치만한 곰 인형을 앉혔다. 마주보고 앉은 곰돌이. 이뻐해줬다. 쓰다듬어주고 볼도 만지고 귀도 만진다. 목을 껴 안는다. 괸히 곰돌이도 나를 안아주는 느낌이 든다. 그게 정말 느낌이어도. 옆에 같이 앉고, 좁은 내 잠자리도 양보하며 어쩌면 불편하게 잠도 잔다. 너를 나의 맡에 깔때도 있지만, 나의 위에 너를 올릴때도 있다. 포근하고 듬직했고 귀여웠고 아직도 너는 내 옆에 있다. - 너는 정말 실존하는 사람일까. 이 화면속에 갇힌 무언가는 아닐까. 정말 너는 이 화면속에 살아가는, 어쩌면 누군가로 인해 만들어 진거라면. 때론, 내가 그 화면속에 갇힌 누군가로 인해 만들어 진 무언가라면. 나는 이 세계에 실존하고 있는 사람일까. 아니, 내가 살아는 있는걸까. 갇힌걸까, 갇히고 샆은걸까. 너는 어떤 선택을 할래? -
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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