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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sarac18
8달 전
이제 정말 떠나려고하는데..
날짜도 정했고 장소도 물색해놨어요. 병원과 장례식장, 그리고 상조회사도 알아봐놨구요. 곧 영정사진도 찍으려고 예약했어요. 그만큼 죽음에 대한 제 마음은 확실한데, 딱 하나 걸리는게 있어요. 부모님이요. 지인들에게도 충격일텐데 부모님께는 너무..말로 표현못한 끔찍한 고통일거라는 걸 뻔히 알면서 가려니 마음에 자꾸 걸리네요. 제가 떠나는 이유는 부모님과는 전혀 관련이 없거든요. 부모님께선 제게 최선을 다하셨고 좋은 부모의 역할은 분명 해주셨어요. 그래서 더 마음에 걸리네요.. 특히 어머니는 지금 불면증에 시달리시면서 몸과 마음이 많이 쇠약해지셨고, 아버지는 은퇴를 준비하시면서 앞으로의 금전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이 많으세요. 이대로 제가 죽는다면..부모님께선, 특히 어머니는 완전히 재기불능이 될거 같아 걱정이예요. 매번 몸도 그리 좋지 않으시면서 제 건강 걱정을 하시거든요... 하지만 전 정말 떠나고 싶어요. 살아보려고 노력하지 않았던 것도 아니고, 그 노력의 한계치까지 가보기도 했어요. 죽음을 애써 부정하고, 묵살하고, 삶을 열심히 살아가보려고 했어요. 근데 늘 그렇게 돌고돌다보면 어느새 전 또 죽음을 바라고 있었어요. 어느날 제가 속마음을 적은 노트를 쭉 훑어보니까 지금으로부터 한달전에도, 그 한달전에도, 그 작년에도, 죽고싶다는 말이 늘 있었어요. 원래 사는게 이런가요? 그러면서 삶의 고통을 이겨내고 극복해야하나요?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그게 맞는건가요? 그러고 싶지 않다면요? 저는 삶을 살고싶다고 선택한 적도 없는데 왜 그래야돼죠? 극복하고 이겨내서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은 애초부터 없었는데 억지로 만들어내면서 삶을 살아야 하나요? 정말..이런고민도 지긋지긋하네요. 그래서 떠나기로 한거에요. 최대한 고통이 없는 방향으로 검색하다보니 방법은 있더군요. 죽음에 대해 간절해지니 방법이 찾아졌어요. 실제로 이 방법으로 떠나신 분도 계셨고, 안락사 약의 대체제로 시행된 방법이라는 것도 어렵지 않게 찾아냈어요. 정말 모순적이게도, 손 하나 까딱하기 싫던 제가 죽음에 대해 조사할 때는 열심히더군요. 심지어 마음도 편안해지고 죽을 방법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치고 침대에 누웠을 땐, 너무 좋아서 웃음이 실실 나올 정도였어요. 그러다 부모님 생각이 나면서 다시 생각이 복잡해지긴 했지만요.. 별의별 생각이 다들어요. 부모님께 그냥 말해볼까?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고 더이상 삶에 미련도 없다, 선택해서 살게된 삶이 아니니 나를 놔줄 수 있겠느냐, 이렇게 말이라도 하고 떠난다면? 하지만 애초에 이런 말을 하면 정신병원으로 가겠죠?ㅎ... 병원에 가는 것보다도 부모님이 받을 정신적 충격은 여전할 거라는게 문제에요. 안그래도 살기 힘들어하시는데 제가 더 큰 짐을 얹어주는 꼴이니..그리고 그걸 허락하실리도 없구요. 당연한 말이지만...그럼 떠나고 나서 유서에 내가 알아낸 방법을 알려주고 떠날까? 도저히 내가 자살한 세상에 머물기 힘들때 시도하라고?...라는 미친 생각까지 들었지만 이게 직접 살해하는 거랑 무슨 차이인가 싶었어요.. 다들 살기 힘들어하고, 그로 인해 죽을만큼 괴로워하는 거 같아요. 여기 올라오는 글만봐도 그런 글들이 여럿 보이니까요. 사람한테 삶을 사는 것이 정말 의무인가요? 선택으로 볼 수도 있지 않나요? 부모님께 이렇게 말씀드리면 이해해주실까요? 제가 미친건가요? 이미 죽을 준비는 다 해두었는데 부모님이 겪을 고통을 생각하면 너무 걱정돼요. 다 생각하지 말고 떠나고 싶은데 자꾸 걸려요. 그렇다고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까지 살*** 자신은 전혀 없어요. 이러다가 부모님이 돌아가시길 빌기까지 할 것 같단말이에요. 제발 누가 방법이 있으면 알려주실래요. 제가 죽어도 부모님이 납득하실 수 있을 만한 방법이요...세상에 그런건 없을까요? 도대체왜..부모님은 절 낳으신걸가요..분명 제가 태어나기전에도 두분은 살면서 힘든일을 많이 겪으셨을텐데, 삶은 고통스럽다는 걸 아셨을텐데 왜 저를 낳으신건가요...이런말도 부모님께 너무 상처가 될까봐 말도 못하겠네요. 이런데 어떻게 자살 얘기는 하기나 할 수 있으련지...이대로 그냥 확 떠나버리는게 맞을까요 에이*** 계속 말이 돌고도는데 그냥 너무 답답하고 혼란스러워서 되는대로 막 써봤어요. 정말 떠나고 싶어요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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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8달 전
@!76245d8f52c1d54d16f 말씀 감사하지만 이기지 못할 거 같아요..어떤식으로든 곧 떠날거 같습니다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deepinblue
8달 전
고통없이 죽는 방법이 뭔가요 저도 알고싶어요 그리고 부모님이 납득할만한 방법은 없어요 근데 그전에 부모님께 사는게 힘들다고 말해보셨나요?
island6
8달 전
죽고 말고는 자신의 판단이지만 적어도 엄마한텐 그러지 마십쇼. 도대체 노력의 한계치까지 가보셨다는게 어디까지 해보셨다는 건지 알려주시겠어요?
blue3570
8달 전
뭔가 지나칠 수 없는 글이네요.. 자살도 용기가 대단히 필요한것 같아요. 무섭잖아요 나를 죽이는 일이..그리고 죽음 뒤의 일이.
글쓴이
8달 전
@island6 저자체를 완전히 부정하고 살아보려고 했어요 안그러면 계속 이런 생각이 드니까요 근데 그것도 이젠 때려쳤어요
ufdjp
8달 전
쓰니님이 바래왔던 세상, 꿈꿔왔던 세상이 무너지고 사라지면 정말 인생도 사라지는것 같아요. 죽고싶고요. 공감해요. 하지만 그렇게 무너진 터 위에 싹을 내고, 나무 한그루가 다시 피어나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아름다움이 분명 쓰니님을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전 그저 이 몇 줄이 글쓴이님의 희망 한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