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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kayne1000
한 달 전
이 가족의 자식으로 태어나 살아간다는 것은 내겐 너무 괴로운 일이다. 무차별적으로 떠오르는 심한 기억들이 여기저기를 마구 찔러대 사고를 정지시키고, 떨쳐내려 해보지만 무의식 공간 속 사자는 기어코 나를 찾아내 무기력의 경지로 몰아 넣는다. 게다가 그들은 여전히 나의 가족이다. 그들이 가족이란 단어로 나를 옭아맬수록 이 구성원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죽음뿐이란 생각 밖에 안 든다. 그녀완 너무나 다른 인생. 모든 행복을 거머쥐고 하루하루 기쁘게 웃음지으며 살아가는 그녀와 달리 나는 더욱 더 헤어나올 수 없는 절망 속에 허우적거리며 절정으로 치달을 뿐이었다. 모든 게 다 얽히고설켜 이젠 뭐가 뭔지도 모르게 되어 버렸어. 이 비극의 시작점을 되짚어 보자면 이윽고 나의 출생부터 문제였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만다. 나보다 더 착하고 능력 있고 곧이곧대로 말도 잘 알아 듣고 혹은 그녀의 사랑을 쟁취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하필 나라니. 그랬더라면 그들 바람대로 그 녀석 인생을 마음대로 조종해가며 희희낙낙거리며 잘 살았을 수도 있었을텐데. 아니 애초에 태어나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주어지지 않는 것인가. 반드시 태어나야만 했던 것이라면 도대체 그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나의 존재의미를 사랑에서 찾으려 했지만 그들은 서로 사랑했던 적이 없다. 그리고 나의 사랑 역시 완전히 실패해 영원히 미완으로 남고 말았다. 스스로를 추억에 가두고 그녀가 행복하기만 바랄 뿐. 당신의 행복을 위해 날 영원히 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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