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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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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너무 지치고 왜 사는지 모르겠어요
18 여고생입니다. 부모님은 어릴 때 이혼하셨고 아버지랑 같이 사는데 워낙 바쁘셔서 집에 잘 안 오셔요. 거의 자취하는 거랑 다름 없어요. 그러다보니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혼자 있는 거 적응할 때도 됐는데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적응이 안 되더라구요. 16살때부터 우울한 느낌이 자꾸 들더니 툭하면 눈물이 나고 마음이 허해요. 사춘기인가 싶기도 했는데 잘 모르겠어요. 너무 힘들어서 상담도 받고 할 수 있는 거는 다 해 봤어요 물론 아버지가 모르는 선에서. 그런데 항상 돌아오는 대답들은 네가 스스로 노력하고 정신력으로 버텨야지 누가 도와주기를 마냥 기다리면 안된다. 이런 내용이더라구요 물론 저게 틀린 말은 아니고 맞는 말이긴 한데 저는 그냥 위로를 바랐는데 너무 저렇게 말하니까 좀 그렇더라구요. 처음에는 우울하고 내가 어떻게 노력해야할까 싶다가 이젠 그냥 썩어빠진 동태눈깔로 하루종일 멍만 때려요 이게 사는 건가 싶고 충동적인 생각이 자꾸만 머릿속을 헤집어놔요. 갑자기 집에 불을 지르고 싶고 차가 지나가는 도로에 뛰어들고 싶고 다리를 지날때면 그냥 물속으로 뛰어들고 싶고 고층 건물에서 창밖을 보고 있으면 창문 열고 뛰어 내리고 싶어요 중2병이랑 사춘기가 뒤늦게 온 건지 모르겠어요. 저번에는 집에서 불끄고 멍하니 있다가 손을 봤는데 손에 힘도 안 들어가고 손가락 다섯 개 다 있는데 뭐가 자꾸 이상한 거에요 손가락이 여섯 개 있어야하는데 다섯개 밖에 없는 그런 느낌이 들어서 그 날 손이 허전하다고 펑펑 울었어요 그러다가 왜 울었는지 생각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왜 울었는지 기억이 안나는거에요 그래서 어이 없어가지고 또 엄청 웃었는데 진짜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이거는 그냥 제가 무식하고 모자란걸까요. 그리고 자꾸 멍해요 생각을 안 하고 지내는 거 같아요 예전에는 싫고 좋다는 게 뚜렷했는데 요즘은 제가 뭘 싫어하고 좋아했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음식 보이면 먹고 안 보이면 이틀을 굶어요 삼일은 못 굶겠더라구요. 외로운 거 같기도한데 사람들이랑 소통을 못 하겠어요 제 외로움을 다른 사람한테도 물들일 거 같고 괜히 티냈다가 상대방 피곤하게 할 거 같아서요 그래서 몇 주, 몇 달동안 연락을 안 보고 그러긴 한데 저 너무 이기적인 거 같아요 근데 연락하는 게 너무 무서워요. 새롭고 낯선 사람을 만나고 또 새롭고 낯선 자리를 갖는 것도 무서워요 제 마음을 글로 표현하고 싶은데 마음을 글로 표현하기엔 어휘력이 너무 부족하네요 죄송해요 그냥 제 생각을 써보고 싶었어요
공허해우울해불안무기력해의욕없음외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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