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망가진 한 사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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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망가진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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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Prolg. 이제 고3이 되는 여학생입니다. 아빠는 엄마를 항상 무시하고 욕하며 가끔은 때렸고 엄마는 저와 둘이 있을 때 항상 아빠 흉을 봤습니다. 저는 여기서 벗어날 방법을 모색하며 이혼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만 엄마는 제가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버티는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며 우울증에 걸렸습니다. 자살사고도 있었고 1년 반정도 내원하여 약물치료를 하다 자의로 끊은 지 4개월정도 됐습니다. 여기까지 기본적 제 소개고 이제부터 편의상 평어체로 작성하겠습니다. 0. 이 모든건 11월 마지막주부터 지금까지 일어난 일이다. 그 전에도 나는 한심하게 살았지만, 이렇게 여러 문제가 한꺼번에 찾아온 적은 없었다. 그리고 나는 11월 대변화를 선포하고 한 달만에 무너진 바 있었다. 1 .폭식한다. 군것질을 자제하지 못하고 배가 부르더라도 계속해서 과자, 빵, 라면 등을 찾는다. 한 번 먹으면 폭주하듯이 먹어댄다. 과소비 또한 심한 편이다. 2 .폭식하는 이유 중 하나는 유튜브의 먹방을 따라하는 것이다. ASMR 영상을 보는 것을 즐기며, 그것을 따라하고 싶은 욕망이 터질 듯 올라오기도 한다. 그 심리의 본질은,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을 원하는 만큼 마음껏 먹고 싶다는 것이라고 추측한다. 3 .인터넷 과의존이다. 인터넷을 자제하지 못한다. 목적이 없어도 습관적으로 컴퓨터를 켜며, 이때문에 항상 취침시간을 지키지 못한다. 새벽까지 하다 졸음이 올 때는 자기엔 어중간한 시간이 되고, 결국 3시간가량 자고 아침에 힘들게 눈을 떠서 학교에 지각한다. 하교하고, 보상처럼 컴퓨터를 잡으면 그 날 학원은 적어도 1 시간은 늦은 거다. 자제하지 못하고 학원에 늦고, 계획을 실행하지 못한다. 4. 공부를 안 한다. 아예. 고1부터 지금까지. 공부를 놨다. 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는다. 시작이 두렵다. 성적이 안 나올거란 두려움도 있고, 공부를 하면 불행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당장의 만족을 참는 행위라서 그렇다. 지금껏 공부를 안 하며 느낀 만족감이 없어지는 게 두렵다. 5. 실패의 경험만 쌓였다. 그동안 시도를 안 해본 건 아니다. 매 시험이 끝날 때마다 나는 온 교무실을 돌아다니며 공부법을 캐물었고,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엄청난 계획표를 만들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한 달을 넘겨 가지 못했다. 점점 목표를 낮춰갔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애초에 낮은 목표는 달성해도 성에 차지 않았기도 했다. 계속 실패 경험만 쌓이니 이젠 무언가를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6. 잘못을 알고도 고치지 못했다. 나는 분명히 지각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다음날 평소보다 30분 일찍 일어나 다시 지각했다. 분명 일찍 갈 수 있었는데, 밍기적거리느라 평소보다 오히려 더 늦게 출발했다. 그렇게 그 날의 시작을 망쳤다. 나는 학원에 지각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잠깐만 쉬자며 켠 컴퓨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수업 시작시간이 30분 지나 집을 나왔다. 나는 제 시간에 자기로 했다. 그러나 역시 새벽에 자게 됐다. 나는 아침에 늦장부리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또 엄마의 속을 썩였다. 매번 다짐해도 단 한번이 지켜지지 않고 처절하게 실패했다. 7. 화가 비이성적으로 난다. 통념적으로 잘못이 아닌 일도 매우 큰 잘못이며, 실수라도 호되게 욕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냥 넘길 법한 일에 폭력을 행사하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난다. 보통 멍청하고 의존적이라고 생각이 들면 그렇게 화가 난다. 8. 엄마한테 비합리적으로 화내고 무시한다. 나는 엄마를 죽을만큼 사랑하면서 미워한다. 나는 아빠처럼 엄마를 무시하기 시작하고 잘못으로 몰아가고 비난한다. 숨김없이 내 느낌을 말하면 아빠가 욕할 만한 행동을 엄마가 하면, 달려들어가 엄마 뺨을 수 번 후려갈기고 싶은 충동이 든다. 화가 다른 화를 불러낼 정도로 폭력을 휘두르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건 엄마에 대한 화가 아니란 걸 안다. 근데 요즘은 그녀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이 든다. 그녀는 이 환경을 근절하지 못했고 그때문에 내가 이렇게 된 것 같기 때문이다. [7~8]: 아빠가 엄마에게 욕하고 무시하고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하는 것을 매우 증오했다. 그가 그럴 때마다 그를 죽이고 싶은 감정이 울렁였다. 외가에서는 이 문제에 도움이 될 유일한 존재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애교로 아빠를 설득할 성격이 아니었고 엄마가 떠난 집에서 아빠와 단둘이 생활할 자신도 없었다. 게다가 사실 어린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엄마는 이모들이나 직장 동료들에게 자신의 상황을 말하고 다녔다. 하지만 나는 아무에게도 내 가족 얘기를 할 수가 없었다. 나에겐 아무에게도 내 가족상황을 말하지 말라는 특명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때문에 나는 가족에 관한 얘기를 입 밖에 꺼낸 적이 없다. 간접적으로 증오심을 누군가에게 처음 말한 게 중2였다. 그리고 중3이 되어 다시 입을 닫고 살았다. 내가 우리 가족 얘기를 남에게 말말 것은 고1이 되어서였다. 그 사이 나는 증오심에 휩싸였다. 무슨 말을 해도 듣질 않는 아빠를 보며, 똑같이 행동해 복수하는 게 최선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정말로 아빠의 말이 맞는 건지 혼란스러웠다. 애써 아니라고 부정해왔는데 생각해보니 맞는 말 같았다. 한 번 아빠처럼 사고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엄마처럼 행동해보기로 했다. 아빠와 엄마는 둘 다 사소한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씩씩대며 욕을 했었다. 나는 화가 나지 않는 상황에도 일부러 화를 만들었고 짜증을 냈다. 그때는 내가 화를 불러내야 했지만, 이제는 화가 나를 불러내는 것 같다. 마음속으로만 지껄이던 욕이 나도 모르게 툭 툭 튀어나오고 제멋대로 행동하며 말도 안되는 구실로 억지를 부린다. 너무 싫은데 멈출 수가 없다. 마치 괴로운 상황에서 미친듯이 웃었던 조커처럼, 화를 내는데 너무나 괴로웠다. 9. 나는 원석이었는데 나를 둘러싼 환경과 사람들이 나를 돌멩이로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매우 원망스럽다. 내가 많이 자기중심적이고, 약간의 나르시즘도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기억대로 말하면 나는 어렸을 때 모범생이었다. 중학생까지. 그리고 남들과 다른 점이 있었다. 그땐 그게 튀어보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성공한 사람들이 대부분 가진 태도인 것 같았다. 근데 나는 애써 평범해지려 노력했다. 대다수가 하는 것이 정답인 줄 알고 했는데, 알고보니 내가 그 잠재력을 애써 잃어버리려 노력한 거라 생각하니 후회스러웠다. 고등학교때는 망가진 삶을 치료하기 위해 매우 애썼다. 그러나 만난 수많은 의사와 상담사들은 하나같이 실력없고 그들과의 치료가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한창 자살계획을 세울 때 엄마와 찾은 병원에 왜 왔냐는 질문에 "이러다간 진짜 죽을 것 같아서요"라고 말했다. 지금 알아보니, 자살사고가 심한 경우 입원을 시킨다는데, 그 의사는 약만 처방해줬고 올 때마다 내 생각을 부정하는 상담을 해줬다. 그 다음으로 간 곳은 인터넷에 떠도는 자가진단 테스트를 n만원을 주고 하게 했다. 또 다른 곳은 원장이 아닌 사람이 대신 진료를 보고 있었다. 가장 오래 다녔던 유명한 병원의 의사는 지독히도 나와 안 맞았지만 아빠는 다른 병원도 다 똑같다며 나의 문제로 말했다. 그 의사는 뭐든지 약으로 결론을 지었다. 잠이 많이 오면 약을 줄여주고, 화나는 일이 있으면 약을 늘려주고, 없던 증상이 생겼다고 하면 약을 늘리고 싶냐고 물어봤다. 나는 이 병원을 다니며 약에 대한 신뢰가 없어졌다. 그 사이 1388상담도 여러차례 받았다. 자살계획할 때 만난 상담사는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억지로 인식시키려 했다. 나는 3번만에 바로 상담을 끊어버렸다. 두 번째 상담사는 처음엔 매우 좋았지만 집에서 당장 빠져나오고 싶어하는 나를 꺼내주지 못했다. 그녀는 지금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 조금만 버티라고 했다. 그때 나는 당장이라도 집을 벗어나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만 같았고 인내의 한계에 다다랐었다. 결국 버텼지만 어떠한 이익도 없이 고통의 흉터로만 남았다. 그녀의 상담은 뒤로 갈수록 지지부진했고 무기력에 빠진 나에게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 아무것도 할 힘이 없는 내게 운동을 하고 네가 원하던 공부를 하라고 했다. 내가 할 힘이 없다고 하자, 그렇다면 잠시 버텨보자고 했다. 나는 버티기 싫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 둘은 잠시 말이 없었다. 세 번째 상담사는 은행원이었다가 상담사가 된 똑똑한 여자였다. 하지만 이론에만 빠삭한 여자인 듯 했다. 계속해서 아빠 편을 들고 아빠를 이해하라는 식으로 얘기했다. 당한 건 난데 왜 내가 상처준 사람을 이해해야 하는지 나는 정말이지 어이가 없었다. 가끔 심히 답답할 때 그 여자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답장은 몇시간 후에나 왔다. 그 여자는 항상 어디가 아프거나, 매우 바빴다. 일주일에 한 번 상담이 진행되는 동안 그때그때의 힘든 일과 상담에서 부족한 점을 1388 전화, 채팅, 게시판 상담 등으로 해결하고자 했으나 하나같이 멍청하고 교과서적인 답변이었고 다들 고집있고 고지식했다. 나는 다시는 1388을 이용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마지막 상담사는 시에서 지원하는 저렴한 상담서비스였는데, 나름 괜찮아보였지만 내가 상담시간을 지키지 못했고 스스로 화가 나 그만두었다. 2시간을 늦어서 갔다가, 선생님의 만류에도 바로 종결을 선언한 그 날, 나에게 주체할 수 없는 화가 나 그 건물 화장실칸에서 목을 잠깐 메어본 그 날이 내 생일이었던 것을 나는 잊을 수 없다. 이렇듯 도움을 바라고 간 곳에서 나는 어떠한 도움도 얻을 수 없었다. 기대와 희망을 걸고 간 곳에서 아무런 도움을 얻지 못한 것이 상처를 더 깊이 냈다. 치료의 기억이 상처로 얼룩진 기억이 되었다. 치료사이면서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상처만 준 그들이 너무 원망스러웠다. Apilog 약 먹기 싫고 병원이나 공립 상담 지원을 받고 싶지 않습니다. 뉴스나 티비에서 말하던 부류의 사람에 내가 해당한다는 게 수치스럽고 제 가치감을 떨어뜨립니다. 사설 상담을 받아보고 싶은데 돈이 부담돼 그럴 수 없습니다. 도움받을 수 있는 곳 알려주세요. 난 이제 어떡해야 하나요?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부족하여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짜증나힘들다혼란스러워분노조절답답해괴로워충동_폭력무기력해섭식스트레스받아의욕없음중독_집착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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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1213
· 4년 전
이제 고2올라가는 부산에 살고있는 학생인데요 사연을 들어보니 본인을 괴롭히는 가장 큰 문제는 '가정'으로 부터 왔다고 생각하는데요 가정에서 상처받았던 것들이 쌓이고 싸여 터져버리신 것 같아요 ㅜㅡㅜ 참는건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푸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위에서 선배님처럼 1, 2번 둘다 겪었거든요 제가 고등학교를 특목고를 가서 경쟁에서 치이고 친구들에게 치이고 차별받고 자살 충돌도 오고 가족에게는 내가 잘지내고 있다고 계속 척하고 그러면서 우울증이란 게 내 마음 한구석에 크게 자리잡았어요 그래서 작년 6월달 학교를 무단으로 2일안가고 갑자기 자퇴하겠다고 결심했거든요 저는 좋은대학 가고싶은데 우울해서 공부도 안되고 저희학교는 대학가는 사람보다 재수생이 더 많거든요 2년을 버리는 시간이라고 생각이들어서 제 미래가 보여서 그걸 표현했는데 끝까지 이해를 못하더군요 부모님이 그 뒤로 2학기 는 진짜 폐인 처럼 살고 하루하루 오늘 살고싶은 날이 었는지 아니었는지 매일 미니 달력에 체크하면서 어느덧 12월 초 쯤에 그 달력을 전체적으로 보니 살고싶은날이 1,2개 밖에 없더군요 또 2학기 마지막에 다시 학교를 무단으로 안가고 이젠 참을만큼 참았다고 발악을 했죠 지금은 자퇴를 했지만 저 너무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나에게 맞는공부 내가 하고 싶은공부 학교친구들보다 더많이 베우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고 내꿈을 찾을수 있게 되었어요 젤 좋은건 수능 준비를 2년동안 할 수 있다는 게 개뀰 ^^ 제가 너무 제 이야기만했나봐요 .,,,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이야기는 자신이 행복한지 안행복한지 이게 맞는 길인지 '혼자'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봐야 할 것 같아요 여유를 한번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 예를 들어 주변 강가 공원에서 하루에 1시간 강가를 걷는다든지 도서관에 앉아서 A4용지에 하고 싶은 버킷을 작성한다든지 등 등 자신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세욧 저는 선배님 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을 살리는 심리 치료사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대학도 가야하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열심히 열공하며 살고 있답니다^^ 또 걱정있으시면 사연 아주 사소한 것도 좋으니 올려주세용♡ 힘내시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꼭 한번 가져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