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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h985
한 달 전
제가 지금까지 잘못살았나요..?
저는 23살 여자이고 수능으로 4수를 마쳤습니다. 4수하는 동안 친구는 딱 두번 만나봤고 20살 넘어서 술 마셔본 적 없을정도로 공부만 했어요. 근데 결과는 늘 최악이였어요. 미친듯이 할수록 수능만 끝나면 이럴거면 왜 열심히 했나 싶더라고요 차라리 그 돈으로 유학 보내달라고 하는게 더 현명하지 않았을까? 라고 엄마랑 이야기도 종종 하고요.. 중고등학교 다닐때는 3년내내 전교회장도 했었고 성적도 좋았는데 19살 수능 친 이후부터는 제 인생이 망가졌어요 .. 재작년에 3수 끝나고 나서는 2주정도 방 안에만 있고 제 머리카락을 가위로 자르거나 몸을 긁은적도 있어서 수술도 했었는데 제가 부모님께 상담 이야기를 하면 '세상에 힘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앞으로 있을 일에 비하면 이정돈 아무것도 아니다' 하시면서 넘기시거든요 앞날이 너무 막막해요 친구들은 곧 있으면 대학교 4학년인데 저는 아직 제대로된 시작도 못해봤고 전문대나 국립대로 가야할판입니다 절대 대학을 비하하는건 아닙니다. 다만 제가 죽도록 노력한 시간에 비해서는 너무너무 아쉽다는거죠.. 제가 뭘 어떡하면 좋을까요? 친구들이 전화해도 누군가 안부를 물어도 아무와도 이야기 하고싶지 않아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제 존재자체를 지웠으면 좋겠습니다 대학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은 저도 홀로 오래 공부하면서 깨우쳤습니다. 다만 그 대학이 훗날 제 발목을 잡을 수는 있어요. 가까운 사람중 그런 경험을 한 사람이 있어서 저는 어떻게 해서든 그 굴레에서 벗어나려고 공부한거고요.. 죽도록 마음에 들지 않는 학교라 하더라도 반년정도는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구경해보고 미친짓이겠지만 또 다시 공부를 하려고합니다. 저보다 나이가 한 두살 많으신 분들은 그정도 나이면 뭐든 시작해도 상관없다고.. 나이가 중요한게 아니라고 말씀하시지만 친구들은 취업준비 하는 와중에 저만 이러고 있어서 더이상 나이 신경 안쓰면서 공부하는게 힘들어요. 부모님도 오랫동안 열심히 했으니 그만 쉬고 대학 다녀보라고 하는데 저는 그 학교들이 너무너무 싫거든요... 제가 다시 공부해도 될 용기를 가져도 될까요? 그리고 친구들을 대할때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어요 친구들은 본인 취업준비가 더 바쁠텐데 괜히 제 얘기해서 친구들 기분만 불편하게 할까 걱정도 됩니다 알바도 하기싫고 사람도 만나기 싫어서 수능 보고 하루종일 앉아있는거말곤 하는게 없어요 몇달째 이렇게 앉아있으니, 그냥 인생이 무의미하고 이럴거면 빨리 죽는게 더 낫다고 생각해요.. 상담이라도 받고싶은데 부모님은 반대하시고... 오죽 막막해서 제가 정신없이 글 썼지만 이 게시판에라도 제 이야기 남겨봅니다. 하찮은 제 이야기 봐주시는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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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wp93
한 달 전
저는 4수보다 더했던 사람인데요 하셔도 돼요 리스크 감수만 할수있다면야 근데 님 말씀대로 반년 이상 학교 다녀보는거 추천합니다 님처럼 오랫동안 같은 방식으로 살아서 실패가 반복될경우는 뭐라도 크게 바뀌어야 합니다 수능 공부란게 공부만 바뀌면 될거같지만 사실 사고습관 생활습관 이런 모든 것들이 짜여져 있거든요 그니까 한번 바꿔보세요 아마 지금 생각으로는 조금만 더 잘하면 될거같고 그냥 오래 공부하고 더 열심히 하고 이러면 될거같다는 생각이실거같아요.(제가 진짜 수능 많이 친 사람으로서 실례지만 감히 넘겨짚어 봅니다.) 근데 그게 안될거에요 왜냐면 근본적으로 마음이나 신체나 사고방식이나 모든것의 중심이 수능 고득점으로 부터 멀리 떨어져서 아무리 힘을 줘서 팔을 뻗어도 한계가 있거든요 근본부터 바꿔야합니다. 근데 그러려면 자기자신을 알아야합니다 자기자신을 알려면 지금대로 계속 살면 힘듭니다. 여태까지의 자기자신에서 변화해서 이전까지의 자신이 어떤 존재였고 어찌 살았는지 객관적으로 볼수있어야 변화가 시작됩니다. 지금은 일종의 색안경을 낀 상태입니다. 비슷한 방식으로 오래살면 누구나 그리 됩니다. 자기가 자기자신에 대해 꼰대가 된 상태이기 쉽습니다. 그러니 대학을 다니든 반년간 어디 동남아에서 혼자 살아보든 지금까지의 삶에서 벗어나세요 그래서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는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어쩌면 깜짝 놀랄겁니다 그런식으로 살았는데 내가 도대체 어떻게 수능을 잘볼생각을 한걸까 싶을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객관적으로 자기를 알게되고 수능공부에 대해 부족한게 뭐였는지, 혹은 그걸 넘어서 수능공부란거 자체가 나한테 그만한 의미가 있었던건지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한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그게 다시수능공부를 하더라도 헛고생할 시간을 아껴주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꼰대질 죄송합니다. 같은 처지였던 사람으로서 님이 잘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글쓴이
한 달 전
@kinwp93 안녕하세요. 우선 제 글 읽어주시고 진심어린 조언 해주신 점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어떤 말을해도 감사함이 전해질 것 같지가 않네요.. 댓글 쓴분께서 본인을 꼰대라고 하셨지만 절대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돼요 ㅠㅠ 저보다 경험이 많으신 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우선 말씀해주신대로 새로운 나도 찾아보고, 또 돌아보기위해서 대학은 어디든 가보려고요. 만약 반년정도 다녔는데 공부도 너무 잘맞고 재미있으면 그냥 다닐생각이고... 너무너무 후회스럽다 싶으면 반년후에 다시 공부 할 예정입니다. 저보다 공부를 오래하시고 대학에 가셨다니, 하나 여쭙고 싶은게 있는데요. 대학에 가면 정말 나이는 신경쓰지 않아도 되나요? 저는 의대도 체대도 아니고 평범한 문과거든요 ㅎㅎ.. 그리고 또래 남자친구들은 군대도 다녀오고 복학하는 마당에 저만 한거 없이 공부하는데만 3년 가까이 시간을 써서 사회에서도 용인하기 힘든 나이같다고 생각이 들어요.. 이번에도 댓글이 길었네요 ㅎㅎ; 질문에 대한 답은 피곤하시면 꼭 안해주셔도 돼요!! 저한테 좋은 이야기 들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