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뭐가 문제일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중학교|패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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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뭐가 문제일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youcancry
·4년 전
안녕하세요 올해 18살이 된 한 여고생입니다. 이런 건 처음 써봐서 글이 읽기 힘들수도 있을 것 같아 미리 양해 말씀 드립니다. 저는 중학교 3학년 때 제 언니랑 엄마는 자주 다퉜고 저는 그 원인이 다 저때문이라고 느껴졌고, 그 공기가 너무 숨 막혀서 손톱으로 손목을 몇 번 그은 적이 있어요. 피는 안났지만 세균 때문에 부어올라 살짝 티가 나기도 했고 씻을 때마다 따끔거리고 학교에서도 친구들에게 들키지 않을까 많이 신경쓰여서 항상 소매를 내리고 다녔어요. (이게 처음은 아니었고 중2때? 아빠가 저한테 자기기 너무 힘들어서 갑자기 떠니버릴 수 있다고 저한테만 말한 적이 있어요. 그 말을 저한테 하고 제가 몇몇 얘기를 해주고 아빠는 힘이 되었다고, 다른 가족들한테는 말히지 말라고 말했어요. 그 때 아빠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방으로 가서 숨 죽여서 엄청 울었어요. 그 때 손목을 꼬집은 게 시작이 되었던 것 같아요.) 매일 씻을 때마다 그 고통이 느껴져서 그랬는 지 한동안 너무 우울했고 그때가 시험기간이어서 도서관에서 공부를하고 있는데 너무 심장이 세게(쾅쾅 내려앉는 것처럼) 뛰고 손목도 찌릿찌릿하고 그냥 눈물이 계속 나고 제 마음 속에서 나가서 뛰어들자고 말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래서 이렇게 있다가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것 같아서 급하게 짐을 챙겨서 나왔어요. 하지만 그때 저는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아서, 아마 더 살고 싶어서 가랬을지도 모르지만 너무 미안하게도 친구한테 전화해서 제 감정을 솔직하게 말해버렸어요. 늦은 밤이었고 갑자기 전화해서 죽고 싶다고 말하는게 참 당황스럽고 받아들이기 힘들었을텐데 그 친구한테는 아직도 항상 고마워요. 여튼 그렇게 친구랑 전화를 하면서 길거리에 주저앉아 엄청 울었어요. 친구는 당연히 집에 가서 부모님께 말하라고 했고 저는 더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서 전화를 끊고 집따지 걸어갔어요. 하지만 친구와 전화를 끝낸 후에도 계속 죽고 싶은 마음은 사라지지 않았고 승용차에 뛰어들면 왠지 안죽을 것 같고, 뛰어들자니 타이밍을 어떻게 해야할지 계속 그 생각 뿐이었어요.마음은 계속해서 뛰어들었지만 발은 계속 앞으로 걸었어요. 그때 부모님께 말하고 별 변화없이 평범하게 살았어요. 그 후 시간이 조금 지나고 저희 집에서는 아주 큰 일이 있었어요. 엄마가 일 하느라 바빠서 아빠한테 신경을 못 써주니까 그게 서운했는지 어쨌는지 아빠가 술을 먹고 취해서 온 집안을 다 부수고 다녔어요. 저는 말로 잘 타일러서 일을 해결할 수 있을 줄 알고 아빠한테 다가가서 말을 건냈지만 아빠가 저한테 생전 처음보는 눈을 하면서 왜 아빠를 그따구로 보냐고 제 눈빛이 맘에 안들었는지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너무 무서웠어요 아빠가,처음으로. 그 후로도 현재까지 아빠는 종종 그런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고 이제는 엄마도 가끔 그래요. 저는 그게 너무 싫었어요. 이런 말을 하면 패륜아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엄마아빠가 너무 한심해보이고 밉고 싫었어요. 차라리 저를 버려줬으면 하고 생각했던 적도 있어요.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고요. 물론 엄마아빠가 그런 모습을 보인거에는 다 이유가 있고 본인들의 슬픔과 아픔이 있었겠지만 저는 엄마아빠가 하나도 불쌍하지 않고 그저 미울 뿐이에요. 그래서 저는 올해 죽을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너무 우울해서 읽다가 나가버리시는 분들이 많을까봐 죄송하네요. 하지만 그냥 누군가는 알아줬으면 해서 이렇게 끄적여봅니다. 원래는 매일 지인들에게 유서를 하나씩 쓰고 더이산 쓸 사람이 없을 때 죽으려고 했는데 귀찮아서 안하는 거 보면 저는 귀찮아서 죽지도 못할 것 같긴 해요 ㅎㅎ 저는 뭐가 문제일까요? 더 살기 위해서는 목표를 세우고 긍정적이게 살아야한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저는 그정도로 살고 싶은 마음도 없고해서 그냥 살아요 그냥. 물론 목표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 목표가 뭐든 실패해도 별 감흥이 없을 것 같은 느낌? 간절한 목표가 없어요. 제 문제가 뭔지 알 고 싶어요. 부모님들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요? 충고의 말씀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길고 우울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ps. 모순적이게도 저는 희망하는 직업이 심리상담사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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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s34
· 4년 전
아이구.. 많이 힘드셨겠어요.. 견뎌줘서 너무 고마워요:).. 저도 어머니 아버지가 정말 매일같이 싸우시고 아버지가 듣도보도 못한 욕, 죽으라는 말, 집 나가라는 말 등 험한 말 정말 많이 하시고 맞기도 하고.. 한 때 힘들었었어요. 그래서 저도 죽고 싶었고 어머니 아버지를 정말 원망하고 미워했어요. 마카님 지금 한창 꿈 정하고 열심히 피어날 나인데 이런 상황이 곂치니 마카님이 목표가 있어서 노력하고 실패해도 감흥 없을 수 밖에 없을 거 같네요. 어머니 아버지가 싸우시거나 뭐라 하실 땐 그냥 가만히 있으시는 게 나아요. 가만히 있었는데 아버지가 가족들에게 폭력을 쓰시진 않는 이상... 제 생각엔 마카님은 딱히 문제가 있다하기보단 저처럼 감정에 잘 휘둘리시는 거 같아요. 아니면 속이 여리시다거나 그렇다 보니 주변사람들 영향을 많이 받고.. 친구들한테 고민 털어놓는 게 미안하다거나 친구 입장, 부모님 생각 해주시는 거 보면 마음 참 따스한 분 같네요:) 솔직히 술 드시고 오시면 말로 하면 더 거세지고 답이 없어지더라구요. 케바케겠지만. 그러니 어머니랑 아버지랑 둘이 서로 솔직하게 털어놓고 ㅇ얘기하시거나 서로 협상하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아버지들 자존심이 강한 분 들이 많으니 지금 상황에선 어머니가 좀 져주시는 게 도움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마카님 죽는 거에 대해 제가 지인도 아니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기에 이래라 저래라 못 하지만 그래도 살아가주셨음해요.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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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cancry (글쓴이)
· 4년 전
@dms34 우왕..친절하고 진심어린 조언 정말 감사드려요ㅠㅠ 너무 마음에 와닿고 진짜 너무 힘이 되네요 ㅠㅠ 제 부모님에 대한 저의 생각을 걱정이라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그 부분에서 조금 덜 죄책감을 느끼게 되었어요 ㅎㅎ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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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h19
· 4년 전
저는 올해 19살 된 여고생 입니다! 저도 친구랑 비슷한 가정 환경에서 자랐고 친구 처럼 자해도 해봤고 부모님 문제를 해결해보려고도 해봤어요 죽는 건 도전도 못 해봤구요 꿈도 심리 상담사구 사는 거 당연히 감흥도 없고 그래요 근데 문제 친구한테 찾지 말아요 친구는 문제가 없어요 부모님이 밉고 한심해보이고 당연히 그럴 수 있어요 나한테 상처를 준 사람이니까요 저는 제가 부모님을 더 미워하지 못하는게 미워요 친구는 참 착한 것 같아요 상처 받았는데도 부모님을 도우려고 노력하는게 멋져요 충고도 잘 못 하고 주제도 없는 글이지만 친구가 지금 처럼 열심히 꿈 이루려고 노력해서 저나 친구 같은 사람들 마음상처 치료해주는 상담사 되었으면 좋겠어요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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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otheheart
· 4년 전
일단!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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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cancry (글쓴이)
· 4년 전
@kkh19 이 앱을 깔고나서 저와 비슷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분들 역시 얼마나 힘드셨을지 동질감이 들고 그럽니다... 작성자님도 정말 힘드셨을거에요 지금까지 그래도 버틴 게 다행이라고 생각들어요 때로는 섣부른 충고보다 진심어린 말 하나가 더 힘이 될 때가 있어요 지금이 딱 그렇습니다 저한테. 감사합니다. 한 번 노력해볼게요 작성자님도 힘내시고 아프지 마요 우리.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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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cancry (글쓴이)
· 4년 전
@intotheheart 네! ㅎㅎ 덕분에 잘 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