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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글
결혼/육아
비공개
2달 전
저는 모성애가 없는 엄마인 것 같습니다.
23살에 결혼해서 서울로 올라오고, 지금은 9살난 딸이 하나 있습니다. 태어나고 경상도인 친정으로 산후조리를 갔다가 200일 정도 된 이후에 다시 서울로 올라오면서 시어머니가 아이를 봐주시기 시작했는데 제가 일을 하고 싶어서, 그리고 어린 네가 뭘 알겠냐, 하고 싶은 거 해라, 하시며 아이를 쭉 봐주고 계십니다. 시댁은 걸어서 10분 거리고, 아이는 시댁에서 살고 있어요. 처음에는 내 자식인데 내가 키워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아무래도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자유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에 죄책감을 가지고도 어머니에게 아이를 맡기고 살았네요. 지금도 저는 일을 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아이 아빠는 매일 시댁에 가서 딸과 함께 놀기도 하고 공부도 같이 하지만 저는 일주일에 한 번... 갈까 말까 정도인 것 같아요. 아이를 낳고 산후우울증을 심하게 겪었습니다. 키우지도 않고 무슨 산후우울증이냐 하실지도 모르지만... 임신 당시 몸이 안 좋아서 밤마다 울다 잔 시기도 있었고, 수술을 했던 터라 아이가 태어난 날짜 전후로 너무도 바뀐 생활이 너무나도 이상했습니다. 유축해서 젖을 먹이다보니 유축을 하는 동안에는 내가 젖짜는 기계가 된 것 같기도 했고, 아이가 없으면 없는대로, 있으면 있는대로 매일 매일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너무 사랑스럽고 예쁘고 소중한 딸이지만 좋은 기억보다는 힘들었던 기억이 너무도 많네요. 그래서 감히 둘째는 생각도 못하고 그냥 하나로 끝내자고 아이 아빠와도 이야기를 끝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직도 저는 아이보다는 제가 우선이고,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먼저 해야합니다. 몸이 피곤하면 아이를 보러 가는 건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집에서 쉰다거나, 일을 핑계대고 일부러 늦게 집에 오기도 하고, 아이가 투정을 부리거나 하면 화를 먼저 낸다거나, 그냥... 모든 것들이 다 제가 부족한 엄마라는 걸 가리키는 것 같고 애초에 제가 어머니에게 아이를 맡기지 않았어야 했나 하는 죄책감으로 이어집니다. 그렇다고 아이가 소중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학교 생활에도 크게 관심이 가지 않고, 그냥 조카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하루는 농담삼아 아이에게 너는 네 인생 살고 나는 내 인생 살자, 하는 말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제 9살 되는 아이한테요. 어이없죠... 제가 아직도 너무 철이 없는 걸까요... 이제 몇 년 내로 조금 큰 집으로 이사를 가면 아이와 함께 살아야 할텐데 할머니 밑에서 너무 오냐오냐 큰 아이가 제 말을 잘 따라줄지도 걱정이고,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도 걱정입니다. 제목처럼 제가 모성애라는 게 없는 사람인 것 같기도 합니다... 이렇게 지내도 괜찮은 걸까요?
힘들다속상해불안해답답해걱정돼괴로워무서워스트레스받아슬퍼혼란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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