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간단하지만 내겐 슬펐던일. 국어시간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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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enough1216
·4년 전
오늘, 간단하지만 내겐 슬펐던일. 국어시간에 영화과제를 받고 부랴부랴 친구랑 시나리오를 열심히 짜고 집에가서 없는 잉크 없는 A4용지 힘들게 써가며 3장짜리 대본을 4개씩 뽑고, 장소까지 다 정해놨었지. 준비물, 대본에 떡하니 적어놨는데 준비물과 의상을 가져온건 다 나였어. 나는 너희가 대사를 못외울때도 항상 격려해주고 화내지 않았는데 결국 너희 역할도 내가 했지. 내가 그 다음주, 독감때문에 못나왔을때.. 너희는 내가 말한 장소를 잊었나보구나. 그동안 학교 밖에서 찍었는데 갑자기 교실로 워프가 됐냐고. 의상을 내가 수거했으면 다음건 너희가 챙겨야 할거 아냐? 아픈몸으로 하나하나 다 알려줘야해? 처음부터 너희 귀에 다박히게 말했던걸로 기억하는데. 너희는 심지어 나와선 안되는 인물까지 넣어서 나에게 보냈지. 맘에 안들면 다시 찍으면 되는데 다리를 가려달라는건 뭐람? 그땐 내가 병이 다 낫고 학교를 온 목요일이었고, 일요일까지 시간이 분명히 있었는데 너희중 한명은 일요일 5시까진 꼭 넘으랬더니 떡하니 본인 역할이 나온 대사를 나한테 보여주면서 이거 녹음해? 라고 했었지. 그땐 동생 생일이라 정신없었어. 내가 말했잖아,금요일에. 토요일에 편집을 다 마치고 싶으니 토요일에 보내줘!라고,아주 상냥하게. 근데,토요일 자정이 됐는데도 끝까지 안보내더라? 결국 기한을 줬지. 너희때문에 동생 생일이 끝나고 부랴부랴 편집을 했어. 제한시간은 일요일 자정인데,내가 선생님께 빌고 사정하며 결국 영상을 보냈지. 12시 반에. 너넨 나한테 수고했다는 말은 한마디도 않고 나한테 영상 올렸어? 라는 말만 하더라. 안보냈겠냐? 우리 조의 영상발표가 시작되자, 다들 경악을 하더라. 난 현실감 있게 하려고 일부러 목소리를 변조했어. 놀라는건 인정해. 근데,성인 여성의 목소리 녹음이 내게는 힘든걸 알면서도 목소리를 굳이 그렇게 내야했냐고 너흰 나에게 뭐라 했지. 나도 바빴어. 나도 바빴다고. 바쁜와중에 학교 과제는 해야하는데, 내가 뭘 어쩌겠어? 너희가 영상도 짧게 보내준탓에 음성과 맞추려고 노력을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너희가 가볍게 던지는 편집에 대한 그 말이 편집자 입장으로선 얼마나 기분나쁜지 알기나 해? 날 1년씩이나 봐왔으면서,이제 1월인데 목소리 알 때 됐잖아,나 목소리 아저씨같은거. 근데도 노력을 해가며 했어. 난 노력했다고. 4분단까지의 발표가 끝나고, 선생님이 작품상을 주겠다고 비밀투표로 모두 엎드리라 했지. 이제 다들 패딩입으니, 손을 들면 부스럭 소리가 나잖아? 우리 조는 부스럭소리가 안나더라. 우리 조 아닌 너희들이 비웃는 소리 못들었을거같아..? 내가 분명 소개할때 노력에 대해 얘기했는데 대체 비웃는 그 태도가 뭔지 이해가 안가. 지금도,아직도. 나에겐 오늘 너희가 말한 모든게 상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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