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나에게 보내는 작은 편지 지금까지 고생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이혼|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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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mhwan098
·4년 전
부정적인 나에게 보내는 작은 편지 지금까지 고생 많았어. 많이 힘들었지? 억울한 일도 있었고 외로운 나날도 많이 있고 여러모로 이상한 일들이 많았어. 그래도 지금까지 행복하게 잘 살았던거 같지 않아? 인생 조금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슬픈 이야기뿐만 아니라 괜찮은 일들도 많더라. 그때 기억해? 처음으로 미국 간 날. 그때 그 기분 얼마나 짜릿했는지 기억나? 비행기도 처음 타고 그랬잖아. 기회 있으면 한 번 더 놀러가고 싶네. 너도 그렇지? 그때 3층짜리 아파트에서 살았는데 앞 집에 있는 애랑 많이 놀았던것도 가억하지? 걔는 지금 어떻게 변해있을까. 아아, 그거 기억해?? 처음 학교 간 날. 신기한 애들 많았잖아. 나 그때 영어 못해서 할 수 있는 말이 "If you don't love me, I won't love you."였어. 아직도 기억나네. 어렷을 때부터 조건 사랑이었누. 너도 참. 나도 그때 남들한테 사랑받고 싶어서 안달났었지. 뭐 물론 말 안통해서 자주 소외 당하고 그러긴 했는데 뭐 어때. 그래도 몇몇 애들은 나랑도 이야기 나누고 그랬으니 만족해야지. 유독 날 싫어하던 애가 있었던거 기억해? 그 그룹이 있었잖아. 근데 나도 참 신기했어. 난 왜 이렇게 날 싫어하는 애들한테 달라붙는지 참. 어느 날 걔네들이랑 야구 같이 하고 싶었는데 자꾸 가라 그래서 앞에서 구경하면서 볼보이했잖아. 지금 생각하면 나도 참 밝은 아이였다 그치? 근데 그 그룹 한 친구가 배트로 친 공이 금발머리 애의 무릎을 강타해서 많이 아파했던거 기억해? 애들 다 괜찮다며 그냥 반으로 가버리길래 그냥 내가 도와줬어. 물론, 그 이후 같이 다니거나 그러진 않았는데 뭐 어때 도왔으니까. 난 그걸로 만족해. 한국 돌아왔을 때도 기억해? 나 처음으로 한국 학교 다녔잖아. 옆으로 문 열리는거 엄청 신기했었어. 자기소개도 하라그러더라. 난 내가 어떤 애인지 몰라서 그냥 얼버부렸어. 근데 미국 애들과 한국 애들은 정말 많이 다르더라. 애들이 정이 깊어서 그런지 친한 애들이랑 많이 놀고 나랑은 딱히 안놀아주더라. 미국에서는 수행평가 누가 먼저 끝내는지 경쟁해도 되는데 여기서 제일 먼저 끝내서 다했어! 이러니까 잘난척 하지 말라며 혼났어ㅜㅜ 애들이 짜증난다는 듯이 쳐다봐서 기가 죽었어. 아 맞다. 야 너 영재였잖아! 기억해? 너 머리 엄청 똑똑하다고 선생님들한테 칭찬 받고 그랬잖아? 선생님이 부모님과 따로 이야기 나눌 정도였다면서? 근데 너 게으름 엄청 심해서 공부 1도 안했던거 기억하냐?ㅋㅋ 수학 처음 봤던것도 그냥 풀고 그때 생각하면 되게 신기했는데. 난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이거 아는 사람?" 이라고 말하면 애들이 부끄러워서 말 안하는 줄 알았어. 그래서 애들 다 엄청 똑똑하다고 믿었는데. 동경했다 이 말이야. 난 내가 머리가 좋다고 생각을 못했는데. 어려서 그런가? 조금 그립네. 지금은 그냥 대청함이 넘쳐나죠? 어헣 잼미따 근데.. 애들과 어울리기 힘들어서 어떻게든 할려는 너의 모습이 생각나. 너 말 잘한다고 칭찬 엄청 받았었는데 너 그거 만족 못했잖아. 너의 목표는 애들과 웃고 떠들고 싶었던거잖아. 우리 옛날부터 교회 다녔잖아? 우리 맨날 같은 기도 했잖아. "정상적으로 살고 싶어요." 라고. 정상적인 삶이 뭔지 나는 이해할 수가 없었어. 나는 어떻게 애들과 대화를 할 수 있을지 인터넷을 찾으면서 공부해나갔어. 기억해? 우리 되게 살아있었잖아. 우리. 그때 엄청 멋있었던거 알아? 돈도 없어서 삼시세끼..잔치국수 컵라면 먹었던거 기억해? 그래도 아득바득 살아왔어. 친구 사귀고 싶어서 항상 밝게 살았었지. 어렸을 때부터 도와주는거 좋아해서 힘든 사람 있으면 빛같은 존재가 되겠다는게 니 다짐이었잖아. 반 전체에게 귀신 취급 당하고, 중학교 올라가서 좀 괜찮겠다 싶었더니 뒷담 대상 되고 이리저리 치이고 그랬잖아. 더러운 애 취급하며 너를 막대했어. 그래도 너는..빛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날 괴롭히던 애들 때문에 정말 힘들다고 말해놓고, 자살하고 싶다고 말해놓고서, 지금까지 난 뭘 위해 노력한건지, 살기 싫고 희망도 안보이고 그렇게 말했는데..그래도 용서한 너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해. 나라면 못했을거야. 지금까지 겁쟁이였는데 정말 열심히 해줬어. 그래도 내가 믿는 주님은 나의 기도에 응답해주신걸까. 정말 천사같은 친구들을 만났어.. 정말로.. 피해의식있고 남들 못믿고 엄청 부정적인 너가 하는 모든 말 들어주고, 감싸줬어. 나는 정말 그 애들과 많이 싸웠는데..그래도 옆에 잘 있어주더라. 이제 20대 됐는데 아직도 디코에서 만나 게임하는거보면 뭐. 첫번째 소설은 끝났잖아? 넌 고등학교를 올라오고 현실에 대한 눈을 떴어. 가족 상황을 알게 되었고 얼마나 가난한지도 알게 되었어. 부모님이 서로 이혼할 뻔했고, 사기도 당했다는거 알고 이리저리 일이 많았는데, 넌 그래도 부모님에게 잘 사는 모습 보야주고 싶어 공부 시작했어. 근데 확실히 아무리 어렸을 때 영재 소리 들었다고 해도 공부는 머리로 하는게 아니더라. 수학은 자신감도 관심도 살아졌어서 이젠 암것도 모르지. 그래도 6등급에서 3등급까지 올렸네. 잘했다 야. 너 이 미친것아 어떻게 한달만에 40점에서 90점으로 올렸냐. 님 좀 쩌네요. 하하! 나도 내가 좋아. 우울하고 외로운 길 걸어가며 공부하는 많은 아이들의 심정이 어떤지 이해해나갔지. 물론 집안에는 여러 일이 있고 잡념들이 미친듯이 지나가서 집중 제대로 안됐지만 어찌됐건 여기까지 왔네. 학원? 돈 없어서 못갔잖아. 어헣 잼미따 고등학교 생활 동안 정말 기억이 없네. 내가 나선 적이 없어. 부정적인 나야. 날 좀 불렀으면 얼마나 좋니. 맨날 자기는 로봇이라며 채찍질하고 그러더만. 아 물론 너가 자기혐오랑 자기비하가 심하다는것 정도는 알고 있는데 그래도 좀 심한거 아니냐. 남들한테도 좀 의지하면 얼마나 좋냐. 다 자기가 짊어지고 나가겠다면서. 어휴.. 아 맞다. 너 너랑 비슷하게 힘든 친구 많이 도왔잖아! 먼저 말걸고 그랬는데 유독 한 친구가 힘들었던거 기억해? 그 친구는 유일하게 내가 구해주지 못해서 좀 아쉬어. 내가 좀 더 용기있게 다가가고, 좀 더 밝았어야 했는데 많이 미안해.. 그래도 이리저리 사는 법도 알려주고 강하게 크는 방법도 알려줬더니 그래도 발전했더라. 근데 너 기억해ㅋㅋㅋ? 너 옛날에 자기는 무슨 사람 한 명 구하지도 못하는 쓰레기라며 엄청 그랬잖아. 너무 그러진 말어. 넌 가치 있는 사람이니까. 넌 누군가의 영웅이나 그런게 아니야. 그런 역할을 대신할 필요도 없어. 넌 이 콩알만한 지구에 살고 있는 정말 소중한 한 생명이야. 너도 너를 좀 아껴. 지금까지 힘들었지? 돈 없어서 부모님은 미국이든 한국이든 욕 먹으면서 돈 벌어오셨는데 우린 철없이 집에서 투정부렸는데 그게 죄책감도 심하고.. 사람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어렸을 때 정말 열심히 달렸어. 친구를 사귀고 목표가 사라진 나는 방황했어. 결국 공부에 손을 대면서 공부가 내 꿈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노력했지. 사랑해. 이제 혼자서 다 끌어안고서 나아가려 하지마. 넌 지금까지 남들을 사랑하고 주님을 사랑하고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려고 애썼는데 정작 나를 별로 사랑해주지 않아서.. 슬프더라. 너가 지금 멍청하다고 느끼는건 너가 머리가 아니라 사랑을 택해서고 너가 지금 공허하다고 느끼는건 곧 있으면 다른 목표가 생긴다는 의미니까. 우린 이미 이야기 하나를 만들었고 수많은 꽃을 피웠어. 죽을 뻔한 사람들에게 손을 많이 내밀었었고 돌려놓기도 했어. 근데 남들 도와준다고 너를 죽여놓을 필요는 없어 첫 장이 사람들을 돕는거라면 두번째 장은 스스로를 도와주는 페이지야. 우리 이제 그때처럼 얼버부리면서 자기소개 안해도 돼. 이제 우리가 누군지 알잖아? 지금까지 살아줘서 고맙고, 지금까지 살 수 있게 해줘서 고맙고 , 지금까지 주변 사람도 살려둬서 고맙습니다. 사랑해. 우리같이 의미있는 인생 살아가자. 그쪽도 힘든 일 있으면 기억해요.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그 끝에는 행복이 있어요. 그리고 그 뒤에 아픔도 다시 찾아오겠지요. 그치만 그 아픔 하나하나가 찾아올 때마다 당신은 더욱 강해질거에요 다들 사랑해용
감사해혼란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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