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의 연결을 끊으니 세상과의 연결까지 끊어졌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취업|고학년|나르시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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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의 연결을 끊으니 세상과의 연결까지 끊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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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엄마는 전형적인 나르시시스트 부모입니다. 아빠는 방관자구요. 학창시절에 엄마가 친구못사귀게 하시고 밖에 못나가게 하시고 항상 "엄마는 하늘이다"라고 말씀하시며 절대복종을 강요하셨습니다. 제가 제스스로 생각을 하는것 자체가 용납이 되지않았습니다. 단 한번도 용돈받은적도 없었고 알바할 권한도 없었습니다. 반항을 하면 엄마는 드러누워서 쌩고함을 지르시며 울며 땡깡을 부리십니다.. 죽을거라는 말과 함께요. 의견을 얘기하면 그에 대한 답이아니라 "엄마아프다"라는 답만 계속 돌아옵니다. (병없으심) 그래도 엄마말을 듣지않았던건(잘했던건), 엄마가 실업계 가라고 하실때 인문계간 것과, 집 바로앞 슈퍼에서 알바하며 동생2명을 키우라고 하실때 대학교간것과(대학교 붙었을때 혼났음), 서울로 취업해서 자취하게 된 것입니다. 자취를 했는데, 고시원에 살게하셨고 제가 원룸으로 이사가버릴까봐 제가 엄마께 방세를 붙이면 엄마가 다시 집주인에게 방세를 붙였고, 매일 퇴근후 집에 바로 들어갔는지 확인전화를 하셨습니다. 회식한다고 하면 회식하나 못빠지냐고 머리 돌빡이라고 그러니까 평생 엄마말듣고 살아야된다고 하셨습니다. 엄마가 동생들에게는 저처럼 하지않고, 자유롭게 원룸살고 넓은세상 볼수있도록 하였습니다. 20대에는 이러한 엄마에게 인정받아 벗어나기 위해 정말 엄청난 노력을 했습니다. 대학교에서 수석졸업을 하고, 다양한 외부활동을 하며 무대에도 많이서보고, 연봉도 차곡차곡 쌓아올렸습니다. 그러나 엄마는 항상 머리 돌빡이라며 연봉 그거밖에 못올렸냐, 쓸데없는 활동하지말고 돈이나 더벌어라 라고 하셨습니다. 한때 취미생활하지말라는 말에 너무충격받아서 취미를 끊은적이 있는데 엄마는 다시 '그래도 취미는 있어야지!!'라고 또 뭐라 하셨습니다. 그러다가 30살에 나르시즘 부모관련 책을 여러권 읽었는데, 읽고나니 엄마도 외할머니께 똑같이 당했고, 공감대형성과 보상심리때문에 저도 똑같아지길 원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순종적인 성격의 첫째라서 엄마가 저에게 엄청 의지하고 계셨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엄마는 저에게 본인은 하늘이라고 무조건 복종하라고 하셨지만, 저는 엄마의 모든건을 파악했고 엄마가 무서운 존재가 아닌 보잘것없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근데 이상하게도 이걸 깨닫고난 후 부터 저는 아무런 표현도 안했는데 제 표정과 말투에서 뭔가 느껴지셨는지 엄마가 저를 눈치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구속되었던 마음이 해방되니 신기하게도 상황도 조금씩 해방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제 좋아질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였습니다. 마음속에 있는 엄마를 완전히 떠나보내고 나니, 세상사람들과도 단절된 느낌이 들더라구요. 친했던 사람들과의 관계까지 다 끊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과 딱히 친해질 생각도 없고, 기대하는것도 전혀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렇다보니 사회생활하는데 너무 큰 문제가 생겼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릴적부터 사회화훈련이 되지않은것, 문화를 모르는것에 사람으로부터 아무 감정이 없는것까지 더해져서 사회에 잘 적응하는게 저에겐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엄청난 미션입니다. 저에게 너무 아무것도 없다보니 저에게 남은 일중독뿐입니다. 저는 어릴적부터 아프면 엄마가 이것저것 잘못을 따지며 이래서 아픈거라며 엄청 혼내셨기 때문에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는 아픈걸 꽁꽁 숨겼는데, 얼마전에 건강검진 받으며 든 생각이, 만약 큰병 걸려도 보험금만 받고 그 돈으로 조용히 즐기며 살다 아픈거 숨긴채 어느날갑자기 죽어야겠다는 생각까지도 들더라구요. 만약 아픈거 엄마가 알게되면 다시 매일 혼나는 감금 생활 시작될까봐요. 책을 보니, 나르시즘은 대물림 된다고 합니다. 엄마도 외할머니에게 당했던걸 저한테 똑같이 하면서 상처치유한것처럼, 저도 제 자식에게 똑같이 하겠죠. 어릴때에는 엄마가 저에게 했던걸 자식에게 똑같이 해서 엄마에게 보여주는걸 복수하는거라고 생각했지만, 현재는 내가 자식을 낳지않아서 엄마를 세상에서 잊혀지게 하는게 복수라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엄마도 제가 결혼을 하지않고 혼자살길 바라시니(아직은) 서로 윈윈하는거겠네요. 엄마한테 인정받으려고 엄청 노력하며 살았는데, 잘못된 걸 알고 끊고나니 세상 모든것과 다 끊어졌습니다..
공허해무기력해혼란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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