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신이 이젠 쓸모없게 느껴져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결핍|연인|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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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신이 이젠 쓸모없게 느껴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iwannafly
·4년 전
졸업한지는 1년 가까이 되었고 아직 백수입니다. 금방 취업될줄 알았는데 어렵더라구요.. 전공이 맞지 않아 다른길을 선택하고 아무 경험도 없이 무턱대고 지원하니까 받아주는 회사도 없구 노는 시간은 길어지고 집에서는 눈치를 주니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어요 친구들은 다들 제가 부럽다고 하지만 저는 그게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일이 제각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저는 사회에서 1인분을 하는 친구들이 너무 부럽고 저는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는 잉여인간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래도 인간관계라도 좋게하자라는 생각이었는데 친구들이 바빠서 잘 만날수도 없더라구요.. 그러던 와중에 오픈 채팅을 통해서 친구들 여러명을 알게 되었어요. 다들 동갑이기도 했고 오히려 서로 잘 모르는 상태니까 편하더라구요.. 실제 친구들보다도 거기에 더 빠져서 실제로 만나서 술도 먹고 돈도 아낌없이 썼어요.. 그중 한명이 지금의 저를 밑바닥까지 내려앉게한 애에요. 직장에 다니는 동갑 남자애였고 집도 엄청 가까웠고 성격도 다정하고 말도 잘 통했어요. 집이 가까우니까 다른애들보다 몇번 더 만나게 되고 연락도 매일하고 밤새 통화도 하고 크리스마스에는 둘이서 데이트를 하고..제가 그애를 좋아하게 된거에요. 우울했던 제 생활에 활기를 주는 사람이었어요 제 스스로 더 이뻐지고싶고 밖에 나가고싶게만들고 삶의의욕을 가져다주는 것같은... 저한테도 너무 다정했고 손도잡아주고 밥먹을때는 섬세한거 하나까지 챙겨주고 그래서 너무 행복했어요.. 그리고 작년 마지막날.. 둘이 술한잔했어요. 처음에는 분위기 좋은 곳에서 한잔했는데 한 해 마지막날이고 너무 시간도 이르고해서 2차를 가서 정말...그냥 좋아서 집에가고싶지않아서 둘이 미친듯이 마셨어요.. 중간에 기억이 아예 없고 눈뜨니 모텔이더라고요. 하지만 그래도 괜찮았어요..오늘이 계기라 생각했고 그애가 제가 자기를 좋아하는게 너무 티난다면서 계속 확인하더라고요. 그애도 애정결핍이 있는거같았어요. 끊임없이 숨막히게 안아주기를 원하고 저는 첫경험이라 무서웠지만 그래도 그애라면 괜찮을거같았어요. 그래서 그애가 넣었는데 정말 너무 아프더라고요. 전희도 별로 없이 하니까 너무 아팠고 몇번 삽입후에 제가 갑자기 정신이 들어서 콘돔은 했냐고 물으니까 안했대요.. 제가 그럼 안하겠다고 하니까 그만두기는 했어요. 그후에도 저를 많이 안아주고 챙겨줬고 저는 도대체 이게 무슨 관계인가 싶어 마음을 확인해보고싶었지만 자꾸 말을 돌리더라구요..더 알아가자면서.. 아침이 되고 저는 콘돔없이 한 행위에 너무 불안감을 느꼈어요.. 그애는 태평하더라고요. 자기는 질내사정은 안한다고 위험할일없으니 안심하라면서...하지만 사귀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걸 보장해주는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점심에 헤어질때까지 그애는 연인마냥 너무 저를 잘 챙겨줬지만 저는 불안감이 너무 심해서 떨림이 멈추질 않았고 응급실가서 처방받고 사후피임약을 먹었어요. 첫경험에 사후피임약...그것도 애인도 아닌 사람과... 헤어지고 나서 제발 우리 관계좀 확실히 해달라고 하니까 갑자기 그냥 친구로 지내자고 하더라고요.. 돈 정산도 함께.. 목에는 키스마크가 너무 선명하게 보여서 가족들한테 보일까봐 머리카락으로 가리고 방에서 하루종일 못나갔어요.. 제자신이 너무 비참해지더라고요.. 약 부작용 때문에 배도 울렁거리고 우울감이 너무 극심해서 죽고싶다는 생각도 들고 제 자신이 너무 하자가 많고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졌어요. 저 하나없어도 정말 잘 굴러가는 세상인데 내가 이렇게 괴로워하면서 있어야하나 이런 생각.. 그애는 본의아니게 상처를줘서 미안하다며 돈 정산 후 선을 그어야할거같다고 말했고 저는 너무 비참함을 느꼈어요. 제가 누굴좋아한걸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겨내야지 떨쳐내야지 그냥 악몽을 꾼거야 더멋진사람이될거야 라고 주문을 외면서도 그게 안되는거같아요.. 저는 여전히 너무 우울하고 미칠 것같고 친구들에게도 부끄러워서 말을 못하겠고 무엇보다 제스스로에게 죄책감이 너무나 커요.. 감정조절하나 못해서 자기 몸에 너무 큰 부담을 입히고 조금만 이성적이었더라면 절 그냥 놀다버리는거라고 판단할수 있었을텐데.. 돈은 돈대로 깨지고 멘탈은 더 깨지고 자꾸 그 밤의 감각이 떠올라서 너무나 소름끼치고 싫어요.. 밑에도 너무 아프고 모든 기억과 통증과 목의 자국이 낙인처럼 저를 괴롭히는 것 같아요.. 도대체 이걸 어떻게 이겨내야 하나요.. 저는 이게 트라우마가 되어서 이제 남자도 연애도 다 싫어요..당분간 못할거같아요.. 미래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절대 표현도 못할거같고 믿지도 못할거같아요.. 저는 그냥 취업하고 가족들한테 보탬이 되면서 저 스스로를 챙기는 사람이 되고싶은데 우울감이 심해서 뭔가를 할 의지가 없어져요.. 이러고싶지않은데.. 새해부터 너무 끔찍해서 제 스스로가 어디를 향해가고있는지 모르게되었어요 저는 이제 26살이고 뭔가를 해야하는 나이인데...모든게 지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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