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지기 친구가 너무 버거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싸움|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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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지기 친구가 너무 버거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aixc73
·4년 전
친구가 너무 버겁습니다 10년 이상을 알고 지냈고 가장 친한 친구라 말하지만, 1. 화가 나면 말을 가리지 않고 막말을 하는 친구가 버겁습니다.. 말을 해서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보통의 사람들처럼 원만하질 못합니다 저는 원래 성격이 무덤덤한 편이라 좋은게 좋은거지 하고 넘기는 편입니다 하지만 친구는 저와 많이 달라 늘 다툼이 많았습니다 싸움의 원인은 대부분 저의 무신경함? 이었습니다 항상 저는 사과를 하는 입장이고 친구는 감정을 쏘아부쳤습니다. 친구가 조금만 기분이 나빠보여도 신경이 곤두섰습니다. 가시를 세워서 나에게 퍼붓는 말들이 너무 상처가 되어, 애초에 친구가 기분이 나빠보이면 제 나름 풀어주려 애를 썼습니다 그럴때마다 돌아오는 날선 말들이 상처가 되었습니다 10년을 되풀이해서 그런걸까요... 이제는 정말 지칩니다 2. 친구의 애정표현인걸 알지만 막말처럼 들리는것들이 상처가 됩니다.. 지금껏 친구의 장난에 장단을 맞춰준게 문제였을까요.. 친구에게 그러지 말아달라 부탁할 자신도 없습니다 내 한마디에 열마디가 돌아오고, 듣는 내내 너무 괴로울걸 알기에.. 말을 할 자신이 없습니다 3. 친구와 이해의척도가 너무 다릅니다 보통 사람의 이해심이 100이라 치면 친구의 이해심은 10정도입니다 친구 나름 참고 참다 터뜨린게 9 수준이고, 저는 원래 화를 내는 타입이 아닙니다. 문제는 친구 나름 참았다는걸 알기에 왜 이해를 못하냐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친구의 사회성을 길러주고 싶어 여러사람들을 소개해주려 했지만 매번 싫다.꺼져라는 식의 말들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따금 그 사람들의 얘기를 일부러 꺼내는 친구를 보면서 마음을 종잡을 수 가 없었습니다. 가장 오래 된 친구지만 의지 할 수가 없었습니다. 친구의 틱틱대는 모습에 저도 장단을 맞춰준게 문제인지..친구는 친구와 같이 있을때 제 모습이 본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친구의 장단에 맞춰줄 때 마다, 애정표현을 빙자한 막말을 들을 때 마다 조금씩 상처가 쌓였습니다 저는 주변 사람들과 원만하게 지냅니다 유일하게 삐걱대는게 이 친구입니다. 어릴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지만 사실 성인이 되어서 알게 된 사람이었다면 절대 친하게 지내진 못하겠다 싶을 정도로 저와 성향이 다릅니다 매번 제가 사과하고 맞춰주는 관계가 지칩니다 하지만 친구에게 내 말들이 상처가 될까봐 화를 낼 자신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대화를 할 자신도 없습니다 돌아올 막말들을 피하고 싶은 마음에 대화를 하고싶지도 않습니다 저는 친구가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친구의 세상이 조금 더 넓어지길 바라고,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나길 바랍니다 그래서 더 좋은 사람이 되어 많은 사람들과 잘 지내길 바랍니다 저 나름 친구를 위한 노력들도 이제는 지칩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힘들다우울해혼란스러워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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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leaf09
· 4년 전
다른 이유에서 였지만 저도 최근에 한 '10년지기 절친'을 '그냥 친구' 수준으로 거리를 두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무리 친한 사이이고 가족이더라도 서로 예의있게 대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친구는 이런 제 존중을 부담스러워하고 저만큼 저를 존중하지 않더라고요.. 정말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였는데 그 친구에게 저는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고, 그 친구의 기분에 따라 저는 수많은 악역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고나니 너무 충격을 받았었어요. 그리고 혼자서 울면서 열심히 생각해본 결과, 제 선택만 남아있더라고요. 이런 상처를 받고도 내가 곁에 두어야 하는 건가. 결과는 멀어지기로 했습니다. 친구를 이해하고 나발이고 저를 신뢰하지 못하고 존중하지 않는 대상을 제 옆에 계속 두는건 제 스스로에 대한 예의와 존중이 아닌 것 같아서요. 저는 20대 초반인지라 10년 넘게 사귄 친구면 거의 제 인생의 반을 함께한 친구여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 자체가 제 인간관계를 모두 돌아보게 만들만큼 저를 흔들리게 하더라고요. 그런데 글쓴이 분과 비슷하게 저도 다른 사람들과 원만하게 잘 지내거든요. 그래서 세상에 좋은 사람들은 더 많고 우선 나 자체가 너무 좋은 사람이기에 걱정할 것 없고 새로운 누군가를 사귀는데에 냉소적일 필요가 없다고 깨달았어요. 제 사연이 글쓴이 분께 공감과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용기내서 댓글 달아봤어요. 글쓴이 분 본인을 위해서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하는지 신중히 선택하시고 잘 이겨내시리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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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xc73 (글쓴이)
· 4년 전
@flyleaf09 감사해요.. 친구 기분에 따라서 내가 악역이 된다는 말이 너무 공감가네요..ㅠㅠ 저도 20대중반이라 인생의 절반 가까이 알고 지낸 친구예요. 성인이 되어서 만났다면 절대 가깝게 지내지 않았을만큼 너무 달라요.. 애초에 거리를 뒀으면 이렇게까지 힘들지 않았을텐데..이제 이 친구와는 정리 하고 싶어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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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leaf09
· 4년 전
필요하다면 내 자신을 위해서 맞서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쉽지는 않겠지만 aixc73님이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응원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시고 용기내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