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야 하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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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해야 하나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momentsb
·4년 전
수능이 끝난 고3입니다. 공부는 그냥저냥 만족할만큼 했던 학생이에요. 수능은 지금까지 본 모든 시험들 중에 가장 못봤어요. 정말 처참할 장도예요. 가장 잘하고 시간투자도 많이한 과목의 성적이 가장 낮아요. 눈은 쓸데없이 높아서 최저 못맞춰서 다 광탈했네요. 수능 끝나고 정말 많이 운 거 같아요. 그래도 힘든 티 안내고 수능 망쳤다는 친구들 열심히 위로해줬어요. 근데 저만 빼고 다들 좋은 곳에 합격했네요. 지금까지 뭐한건지..ㅋㅋㅋ저만 잘하면 되는건데.. 정시로 갈 수 있는 대학은 정말 처음 들어보는 곳들 밖에 없어요. 부모님에게 실망만 안겨드렸어요. 그래도 몇 주 전까진 어영부영 드라마도 보고 영화도 보고 운동도 하고 좋아하던 아이돌도 보고 소설도 보고..그렇게 시간을 보냈어요. 근데 이제는 정말 아무것도 재미가 없어요. 뭘 봐도 뭘 해도 기쁘지 않고 행복하지 않아요. 빈 껍데기만 남은 느낌이에요. 그냥 피곤하고 지쳐있어요. 그렇게 좋아하던 아이돌을 봐도 아무 느낌이 없어요. 유튜브 5분짜리 동영상도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게 힘들어요. 드라마도 5분 이상 보는게 힘들어요. 그냥 누워만있어요. 수능 전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수능 전엔 제가 불행하다고 생각해본 적 없어요. 그 땐 제가 해야할 일이 있고 목표가 있었는데 지금은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다른 목표를 가지고 다른 공부를 해볼까 생각도 해봤는데 수능꼴 날까봐 그것도 무서워서 못하겠어요. 친구무리 안에서 활발하고 밝게 지냈었는데 요즘엔 그냥 말하는게 지치고 피곤해요. 갑자기 주어진 자유가 이렇게 무서운건지 몰랐어요. 취미를 만들어보려고 해도 재미가 없으니 오래하는게 힘들어요. 지금 제 자신의 모습이 너무 한심해요. 이룬 것도 없으면서 하는 것도 없는 한량 그자체에요. 성적 맞춰서 아무 대학이나 가서 반수하려고 했는데 너무 쪽팔려요. 부모님은 해달라는 거 다 해주셨는데 저는 왜 이런걸까요. 과거의 영광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건가요. 아직도 제가 제 성적을 받아들이지 못해 이렇게 힘든걸까요?제가 감당하기엔 너무 힘든 일인가요. 저는 뭘해야하나요. 누가 저한테 길을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게으르긴 했지만 무기력하진 않았어요. 그냥 물 흐르듯이 살던 사람이어서 그런지 이런 난관에 봉착한게 처음이어서 그런지 지금 저에게 주어진 상황이 무서워요. 어떻게 해야하나요. 도와주세요.
무기력힘들다속상해불안해우울우울해지루해공허해외로워무기력해스트레스받아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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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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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entsb (글쓴이)
· 4년 전
@iwritethis 장래희망 말씀하시는건가요?그것도 정하지 못했어요. 성적되는대로 좋은 대학 학과에 가서 뭘 좋아하는지 경험하며 찾으려고 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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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entsb (글쓴이)
· 4년 전
@iwritethis 댓글 감사해요. 하지만 제 고민은 지금 제가 무기력함으로 인해 어떤 걸 하는 게 너무 힘들고 지친다는거예요. 대학을 가는 이유는 취업이 맞기도 하지만 경험을 쌓는 곳이기도 해요. 저는 좋아하는 일보다 잘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게 더 좋을 것 같거든요. 경험하면서 잘하는 걸 찾고 싶었던 거예요. 하고싶은 일을 찾으라는 말은 집에서 눈칫밥 먹고있는 저에게 너무 힘든 조언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