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학년 여중생입니다. 친구로서 좋아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중학교]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BlackPaint
·4년 전
안녕하세요. 3학년 여중생입니다. 친구로서 좋아하는 아이가 있어요. 같은 초등학교를 나왔지만 이건 중요한 게 아니예요. 아무래도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친해지기 시작했고, 3학년 때 확실히 친해졌거든요. 어째선지 모르겠지만 이 친구는 저를 참 좋아했어요. 친구로서 좋아한다는 뜻이예요. ㅡ단어에 이중성이 좀 있네요...ㅡ 3학년이 되어서 제게 말도 많이 걸어주고 저도 그 아이에게 정말 편하게 대할 수 있었어요. 친구들을 사귀는 것에 어려움이 많던 제게는 참 어리둥절한 일이었어요. 친해지고서 그 친구는 자주 저에게 톡을 보냈죠. 밤 늦게 그 친구랑 하는 대화가 정말 좋았어요. 으, 오글거려. 저에게 많은 고민과 비밀을 털어놨어요. 저에게만 비밀을 털어놨대요. 이 친구가 나를 정말 신뢰하는구나 싶었고 저는 행복했어요. 그런데 저희의 단점은 둘 다 생각이 많다는 거였어요. 아니 그냥 뭐였든 제 문제였던 것 같아요. 그 친구는 모든 사람들과 다 잘 지내는 반면에, 저는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삐걱거렸으니까요. 그래서 저랑도 잘 지내는 그 친구를 정말 많이 좋아했고 신비롭다고도 생각했어요. 어쨌든 그 친구도 생각이 참 많고, 저도 생각이 많고. 아마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많이 지레짐작 했던 것 같아요. 상대의 작은 표정 하나에도 무슨 일이 있나? 하면서 걱정하고 오해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덕분에 친하기도 친하면서 어색하기까지 했어요. 분명 뒤에서 헌담하고 앞에서 안 그런 척 웃는 거랑은 달라요. 그런 건 아니예요. 그 친구랑 싸우진 않았지만 어느 월요일에 갑자기 어색해졌어요. 저는 그 친구가 먼저 말 걸어주길 바라면서 슬쩍 못 본 척을 했어요. 근데 그게 못 본 척 한다고 못 본 척이 되겠어요? 걔도 눈치가 있지, 그 친구 입장에서는 '왠지 날 못 본 척 하는 것 같은데?' 가 되버렸죠. 지금까지 그 친구가 먼저 다가와줬어요. 저는 항상 적극적으로 다가가진 않았고 매번 기다렸죠. 으아아악아아아아아악. 제 생각엔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이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계속 잡소리 할게요. 그 친구도 이젠 먼저 다가오기가 지쳤나봐요. 제가 먼저 다가가고 싶지만 제 성격으로 먼저 다가가기엔 너무 많은 용기가 필요해요. 이런 제 성격이 너무 싫고 이걸 자꾸 성격 탓으로만 돌리는 제가 한심해요. 서로 말도 안 하고 데면데면한지 몇 주가 지났어요. 이젠 각자 체면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아직도 먼저 다가갈 생각은 안해요. 어떻게든 연락오면 받을 생각만 하고 있지. 그 친구가 진짜 좋았어요. 잠깐동안은 이게 정말 친구를 좋아하는 감정이 맞는 지 싶을 정도로 좋아했어요. 아니면 저만 좋아했는지도 모르죠. 그 친구는 이미 내 생각을 하고 있지 않는데 나만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아, 너무 한심하다. 이대로 졸업을 하면 만날 수 없어요. 곧 방학이 시작되면 학교에 있을 날은 50일도 안돼요. 슬퍼요.
태그는뭐지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따옴표

당신이 적은 댓글 하나가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댓글을 한 번 남겨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