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 우리 강아지. 미안 누나가 너무너무 잘못했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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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미안 우리 강아지. 미안 누나가 너무너무 잘못했어. 누나가 산책 자주 못나가줘서 미안해. 누나가 잘 안놀아줘서 너무 미안해. 누나가 말 조금만 안들어도 화내고 때려서 정말 미안해. 날 좋아해주지 않는다고 냉장고에도 넣었던게 정말 미안해... 우리 강아지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힘들고 미웠을까. 왜 이런 주인과 살게 되었는지, 내가 원망 스러웠겠지. 내가 널 이렇게 괴롭혔는데 그래도 날 조금은 따라주던 너에게 너무나도 미안하고 고맙구나. 초등학교 4학년 크리스마스날 처음 만난 너는 사랑스럽기 짝이 없었단다. 이 세상 무엇보다 귀여웠고 나에게 하나뿐인 동생이 되었지. 외롭고 힘들었던 나에게 너는 소중한 내 가족이 되었어. 하지만 철없던 5학년 때의 나에게 많이 괴롭혀졌지. 내가 생각해도 끔찍한 짓들이 아직도 기억나는구나. 왜 그랬는지. 대체 왜. 널 보내고 나서야 나의 잘못을 깨닫는구나. 6학년 때 학교에서 돌아오자 사라진 널 내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당시에는 슬프지 않았단다. 현실감이 없었거든.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고, 한달이 지나고, 반년이 지나고 나서야 너의 소중함을 알았단다. 너의 빈자리가 얼마나 힘든지. 너가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이 슬픔의 원인은 아직도 알 수 없단다. 소중했고 사랑했던 가족을 잃어 슬픈것일까? 아니면 더이상 괴롭힐 대상이 없어 무기력해진걸까..? 난 이 슬픔의 원인이 제발 후자는 아니기를 바라. 이제 나는 중학교 1학년이 되었단다. 또 1년이 지나갔고, 난 15살이 되겠지. 너도 무럭무럭 자라났기에 이제 곧 5살이 되겠구나. 새로운 집에서는, 좋은 주인분과 잘 살고 있니? 그곳에서는 적어도 내가 너에게 했던 끔찍한 짓들을 당하지는 않겠지. 그때를 생각하면 너에게 너무나도 미안하고... 슬프단다. 내가 왜 그랬을까. 내가 왜. 널 잃은 슬픔은 말로도 설명할 수 없단다. 내 마음 한곳에서 너라는 존재 자체가 사라져 버렸단다. 내 인생의 전부였던 네가. 이런 사실을 알았어야했어. 미리 준비해야했고, 더 잘해주었어야했어. 우리 아가... 잘 크고 있지? 누나가 정말 미안해. 너무나도 미안해. 날 용서하지마 뚜비야. 우리 강아지... 누나를 평생 미워하렴. 죽어서도 날 마구 괴롭히렴. 한이 풀릴때까지 날 싫어하렴. 너무 미안해 뚜비야. 너무나 미안해. 사랑해.
힘들다속상해화나싫다우울해슬퍼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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