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생의 낙오자인가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중학교|기말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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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생의 낙오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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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저는 지금 19살이에요. 방금 이제 수시를 마친 수험생이었죠. 제 19년 인생을 돌아보면 굴곡이 참 많았어요. 전 항상 남들보다 적응하는 시간이 늦어요. 거의 1년 걸리죠. 그래서 초등학교 입학할때 많이 힘들어서 매일 학교가기 싫다고 울었어요. 어머니가 일도 그만두시고 제 곁에서 도와주신 덕분에 저는 다행히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되었어요. 어느날 받아쓰기 100점을 맞았는데 어머니가 엄청 칭찬해주셔서 기뻤어요. 그동안은 30점도 못 맞았거든요. 그리고 이러한 칭찬덕분에 저는 어머니의 기대에 미치고 싶어서 공부라는 것을 스스로 하기 시작했어요. 그 결과 초등학교 때 전교1등을 놓치지 않았고 동네에서 학원도 안다니고 혼자 공부 잘하는 아이로 찍히면서 어머니는 항상 어깨를 피고 다니셨어요. 남들에게 더 잘보이기 위해서 어머니는 저를 좋은 중학교에 보내기를 원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국제중에 지원을 했지만 추첨에서 파란공을 뽑았다는 이유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인생에서 처음 쓴 맛을 본 저는 동네 일반여중에 진학을 했습니다. 거기서도 초등학교와 마찬가지로 1학년 때 적응하는것 때문에 공부에 신경을 못 쓰는 바람에 전교 25등이라는 2차 충격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갈 길이 많은 저에게 지금 포기하는것은 아직 이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외고라는 목표를 두고 죽자살자 15살에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3시간만 자고 계속 독서실에서 고3 수험생처럼 공부했습니다. 아마 제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공부했던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이런 노력 끝에 중간,기말고사를 보면 전과목에서 1개만 틀리는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체력이 약해지면서 병이 나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3학년 기말고사 영어시험에서 OMR마킹을 밀려쓰는 바람에 외고에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공부했는데 한 순간의 실수로 제 꿈이 날라갔다는 생각에 힘들었습니다. 스트레스가 점점 심해지자 탈모와 함께 대상포진이 걸렸습니다. 살은 2달만에 10kg가 빠지게 되었죠. 그 허탈함과 함께 일반여고에 입학했습니다. 역시나 중학교와 다른 생활에 적응하느라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미 제 성적은 떨어질 때로 떨어졌고 ‘어차피 열심히 해도 안되는 공부, 왜 해야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제 성격상 다 포기하는 건 못해서 남들이 하는만큼 공부하고 성실하게 학교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고3 수시원서를 쓰면서 불연듯 ‘설마 이번에도 그러는 것 아니겠지...’라는 불안감을 안고 결과만 나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설마가 사람을 잡는다고 이번에도 역시나 마찬가지였습니다. 6지망 대학이 붙었고 모든 대학은 제 앞에서 다 끊어지면서 수시를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학창시절을 되돌아보고 있는 지금 저는 제 인생의 낙오자인것 같습니다. 어릴적 자식 자랑만 하고 다니셨던 부모님은 사라지고 해탈하신 부모님의 모습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과연 Dreams come true라는 말이 있는걸까요...아직 19살밖에 살지 않았지만 모든 병과 아픔을 겪고 있는 저는 과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까요..막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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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verfrog
· 4년 전
아직 인생 시작도 안하셨습니다. 대학에서 열심히 하시면 됩니다. 저도 아직 22살이라 잘 모르지만 열심히 한게 언젠가는 빛을 보니 걱정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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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deon
· 4년 전
아직 당연히 감이 안오시겠지만 대학은 인생에 있어서 하나의 중요한 통과점일 뿐이지 종착점은 아니예요. 지나치게 연연해 할 필요는 없습니다. 써 주신 글에서 공시생활을 성공적으로 해낼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관심이 있으시다면 9급, 7급 공무원에 도전해 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