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앞에서 펑펑 울었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직|고등학교|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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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앞에서 펑펑 울었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meo923
·4년 전
잘 한 일인가 싶네요 오늘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받았어요 권고사직이라기엔 이직권유였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스스로 그만두게 만드려는 꼼수더라고요 실업급여라도 나갔다간 회사 평판 나빠져서 그런건지는 몰라도요 속상하고 자존심이 많이 상했어요 주로 트집잡은 사항은 제가 면접 때부터 분명히 밝혔던거고 전임, 전전임도 마찬가지였던 부분이거든요 더불어 제가 했던 실수 두어개나 본인 기준에 못 미쳤던 사항들도 몇가지 꼬집었는데 그게 업무나 회사에 큰 영향을 주는 실수가 아니었어요 제일 큰 실수가 내부 회의(매달 결과보고) 준비 미비인데, 딱 한 번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거든요 물론 잘못이고 민폐를 끼쳤다는 거 알아요 근데 그게 퇴사권유까지 받아야할 실수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주업무에서는 제가 수준미달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걸 아는지 그 부분은 언급도 안 하더라고요 퇴직금도, 실업급여도 못 받고 7개월이라는 경력 아닌 경력 들고 나가고싶지 않아요 아무튼 긴 면담을 마치고 회사에서는 애써 태연했는데요 집에 오니까 엄마랑 상의해야하나 싶더라고요 소개가 늦었지만 저는 지금 26살이고 자취중이에요 여기서는 7개월차지만 대학 졸업하고 2년동안 쭉 일해왔어요 엄마집은 차로 10분거리에 있는 곳이고요 같은 지역 살면서 왜 자취하냐는 말 많이 들어왔는데 그때마다 그냥 자연스럽게 이렇게 됐고 혼자사는게 편하다 했지만, 사실 엄마가 재혼하셨거든요 새아빠가 싫은 건 아닌데 성인돼서 생긴 새아빠라 한집에 살긴 껄끄럽더라고요 실제로 고등학교때도 동생이랑만 살았었고요 아무튼 자취를 그만둘 생각은 없어요 나는 지금 방세도 내야하는 형편이고 일자리 잃으면 언제가 됐든 들킬 상황이고 내년 중에 이사도 예정돼있어서요 혼자만 안고있을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엄마한테 연락했는데 보고 얘기하자면서 제 집에 오셨어요 그래서 상황 설명을 하는데 엄마 오기 전까지만 해도 황당하고 속상하긴 해도 괜찮았는데 눈물이 펑펑 나더라고요 울었어요 엄마는 괜찮다면서 설령 그만둔다고 해도 일년정도 하고싶던일 도전해봐도 괜찮지 않겠냐고 아직 26살이고 엄마가 있는데 뭐가 걱정이냐고 남들 30살에도 사회 나가고 그러는데 지금껏 일해왔지 않냐면서 위로해주시면서 그래도 엄마한테 상의해줘서 고맙대요 근데 뒤돌아서 코를 훌쩍이시는거 같더라고요 속상하셨겠죠.. 그냥 말 안 하는 게 나았을까요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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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w6836
· 4년 전
아뇨 엄마랑 고민나눈것은 정말잘하신것입니다 대신 님이하고픈것이나 미래계획대로 앞으로 나아가는모습보이시면 또 엄마는 눈물보일수있겠지만 그때는 기뻐서 그러시는것이니까 조금 힘내보실수 있겠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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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ormrthsu94
· 4년 전
엄마랑 얘기한거 잘하셨어요 소중한 딸이 혼자 힘든일 버티는거 뒤늦게 아셨으면 더 힘드셨을거에요 많이 힘드실텐데 엄마한테라도 털어놓고 같이 상의하는게 좋은것 같아요 저도 저희 엄마 재혼하신지 좀 돼서 성인때부터 자취했고 작년에 서울 올라와서 자취해서 지금 회사 힘들어도 더더욱 떠나지못하고 버티고 있어요 그래서 어떤 마음인지 조금은 알 듯 해요 자취를 해야해서 더더욱 일자리에 신경이 많이 쓰일텐데, 이럴수록 엄마한테라도 잠깐 의지하고 다시 재기하셔야해요, 외롭고 힘들겠지만 이력서 다시 열심히 써서 구인사이트 여러 곳에 올려놓고 조금 쉬고 그러세요. 제가 그랬거든요. 새아빠때문에 정 힘들면 불편하겠지만 취준 기간이라도 본가에서 지내시는것도 방법이에요. 힘들겠지만 힘내야해요. 나를 일으키는 건 나 자신밖에 없어요. 내 가치 몰라주는 회사한테 감정도 아까우니 더 나은 회사 찾아보는 거에요. 힘내요. 지금 너무 힘들겠지만 다 지나갈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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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aksha
· 4년 전
아뇨, 잘하신거예요. 그렇게 이야기 해서 들어주고 지지해줄 수 있잖아요. 모르셨으면 자식이 고생하는것도 모르고 있었다고 더 마음 아파하셨을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