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가족관계 회복할수있을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독|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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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가족관계 회복할수있을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ulgo
·4년 전
*긴 글이고 주절 하소연이지만 읽어주셔서 고민을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지금 직장을 다니고있는 20대 초반 여자입니다. 우선적으로 말하자면 지난 8월에 어머니와 싸우고 제가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었습니다. 전화번호도 바꾸고 자취하는 제 집에 찾아왔길래 문도 안열어주고 없는척 돌려보냈습니다. 사건의 발달은 언급했던 8월입니다. 어머니와 통화도중 말싸움이 계기였는데요. 저희 집은 어렸을때부터 부모님은 항상 사이가 안좋고 금전적 여유도 없는 편이였습니다. 특히 저는 아빠와는 이미 예전부터 사이가 안좋았는데 가부장적인 아빠가 장녀라는 이유로 남동생 뒷바라지며 집안의 책임과 부담은 다 제게 주는 것이 너무 싫었으며 몇 년간 지속되는 알코올중독으로 쓰러져서 입퇴원을 반복하며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않는 태도와 친가들은 장녀로서 보살핌을 요구하는 태도에 질려 작년에 인연 끊자하여 연락을 안하고있었습니다. 그런 아버지에게 어머니는 이미 옛날에 질려 3년전에 집을 떠났고 아버지와의 이혼절차는 괘씸하다며 아버지가 미루고 미루다 저번달에 이혼이 됐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런 가정이 이미 제가 너무 어렸을때부터 이뤄졌고 저는 거기에 부담감과 책임감에 어디 모자라지않은 딸이 되고자 노력했습니다. 완벽하지않았지만 노력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이미 맞벌이인 부모님때문에 집에서 남동생 챙기고 혼자 밥도 해먹고 학생때는 일찍이 진로를 정해 홀로 노력했고 부모님이 필요한 학생활동, 모임, 프로그램도 저는 혼자서 했습니다. 학원 다닐 형편은 없었고 공부를 잘하는 편도 아니였지만 노력해서 면학생으로 뽑힐 정도였고 금전부담 줄이려 장학금이나 교내 교외 대회에 수상금을 노려 몇번 상도 탔습니다. 대학교도 장학금과 대회, 알바등으로 학비는 제가 벌었습니다. 저는 이 정도면 좋은 딸 정도로 생각 되는 정도라 조금 자만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초, 자취와 취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회생활은 생각이상으로 어려웠습니다. 하반기 동안에 결국 2번 퇴사를 했습니다. 1월 취직하고 한달동안 일 적응이 힘들고 매일 혼나는게 반복이라 꿈속에서도 매일매일 일만하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어머니에게 하소연했지단 사회가 그런거다 하며 위로 한 번 못받고 퇴사했습니다. 단기알바를 잠깐 하고 5월에 새로 입사하였지만 거기도 마찬가지고 서울역 위치 서비스직이라 새벽부터 진상손님에게 *** ***년 소리 듣는게 너무 서러워 하소연 했더니 어머니는 이번에도 "사회가 그런거다" "너가 불만이 많은거다" 같은 소리로 위로해 줄 생각이 없어 다시 한번 서운한 감정을 느꼈고 그 후 얼마안가 버티지 못해 다시 퇴사를 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 후 부터가 8월의 사건입니다. 퇴사하자마자 단기 전단지 알바를 하며 전단지 돌리던 중 어머니에게 전화가 와서 통화해보니 아버지가 쓰러졌단 소식을 알려주려고 연락한 것 입니다. 솔직히 전 아버지가 어찌되든 상관없어서 그러려니 넘어갔고 그러다 제가 퇴사하고 알바를 하고있단 소식을 알려줬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너는 왜 그런 식이냐 너가 직장 정착해서 보험비, 핸드폰 비 다가져가야한다며 잔소리를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힘들때 제대로 된 위로도 안해줬다가 그러니 좀 화가 났었지만 그 다음 말에서 화를 참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너 동생도 이제 케어해야지 말이야" 어이없어 화가 났습니다. 뭐가 그리 당당한지 자기 자식을 저보고 케어하라고 요구하다니. 동생은 제 동생이지 자식이 아닙니다. 너무 당연하고 뻔뻔하게 케어를 요구하는게 저로선 말이 안나왔습니다. 누나로서 케어 해줄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건 의무가 아니고 어디까지나 선심이나 그간 정을 생각해서 해주는거죠. 그렇게 동생케어를 원한다면 명령이 아니라 부탁을 했었어한다 생각합니다. 결국 화가 나서 그걸 내가 왜하냐고 말했더니 "키우라는 것도 아니고 케어하는게 뭐 어렵다고" 라며 소리치며 화를 냈습니다. 그렇게 말이 커지다 결국 어머니 입에서 "너 자만하는데 너 그렇게 좋은 자식도 아니야" 라더군요. 정말 제 안에 무언가 무너지더라고요. 어머니 어릴때부터 힘들게 산거 다 알고 남편도 더럽게 못만나서 제가 자식 복은 잘 타고났다 소리 하난 듣게 해주려고 그간 그렇게 노력했습니다. 제가 화났던 순간, 어머니가 미웠었던 순간이 다 있어도 어머니가 불쌍해 좋은 자식이 되려고 뼈를 깎는 노력을 했고 악착같이 살았는데 결국 듣는게 저 소리더군요. 결국 저도 이럴거면 왜 낳았냐며 다투다 전화를 끊었고 바로 번호를 바꿨습니다. 그러고 얼마안가 바로 새 직장 구하고 정착하며 지내고있습니다. 좋은 직장도 자리잡고 보험비도 바로 제가 갖고가서 제게 드는 비용은 제가 다 갖고왔습니다. 원하던 동생 용돈도 챙겨주고있고요. 처음엔 연 끊은게 과한가 싶기도 하다 이젠 생각도 없고 이렇게 사니 고요해서 좋더라고요. 근데 엊그제 어머니에게 카톡이 왔었습니다. 번호는 바꿨는데 카톡은 냅뒀어요. 양심 있으면 연락안하겠지 하면서요. 근데 왔네요. 내용은 대충 잘못했다하며 다시 만나고싶단 내용입니다. 연락 끊기고 명절때 갑자기 저희 집에 찾아와서 집에 없는 척 돌려보내고 동생이 말하길 울면서 후회하고있다하는데 솔직히 그렇게 후회할거면 왜 그랬는지 이해 안가지만 안쓰럽기도 하고 화해해보려고 시도할까도 했는데 그럴때마다 뭐가 바뀌는걸까 싶었어요. 정에 흔들릴때마다 어머니가 여태 줬던 상처들을 되새기며 차분히 생각하고 과연 그럴 가치가 있나 생각하고있어요. 어릴때부터 어머니는 제게 폭력을 쓰며 절 키웠습니다. 유치원때부터 맞고 자랐고 초등학교때는 더 심했졌고요. 받아쓰기는 하나라도 틀리면 빗자루로 때렸고 50점 맞은 날은 발목 잡히고 끌려다니며 죽도록 맞고 자란 기억도 있었고 아이들에게 괴롭힘 당해 울며 돌아오면 그런 애들에게 괴롭힘이나 당했냐며 혼났습니다. 별 이유로 다 맞고 구두로도 찍혀보고 그렇게 아파 엉엉 울면 항상 반성하라며 방에 가두고 너무 울어 과호흡이 오면 시끄럽다며 윽박지르다 가끔은 기절하고 일어나면 그때 쯤 어머니가 꺼내주곤 그랬습니다. 머리가 좀 커질때쯤 폭력을 그만뒀지만 상처를 주는건 여전히 많았습니다. 아버지가 한때 알코올센터에 1년간 입원해서 어머니 홀몸으로 저희를 키워 예민해졌고 아버지가 돌아왔지만 변함없었고 언제나 사고나 빚 지기 일수라 어머니는 갈 수록 예민해져 금전난은 심해졌습니다. 그러고 고등학교 입학때쯤 저는 명절때 받은 용돈이나 중고나라에 옷을 판 돈으로 연명하며 제 선으로 알아서 처리해 살았습니다. 어느날 새로 사귄 친구들과 엽떡을 처음 먹어봤고 어머니에게 이런 소소한 얘기들을 해줬습니다. 엽떡이 얼마냐해서 한 사람당 5천원쯤 나온다 하니 자긴 3천원짜리 밥 먹는데 넌 뭔데 그렇게 돈을 쓰냐며 윽박도 들어봤네요. 성인이 된 뒤엔 어머니가 술에 취하며 전화하더니 "난 이렇게 사는데 넌 왜 그렇게 하고싶은것만 하고 살아. 난 너가 대학 안가고 돈 벌길 바랬는데" 이런 말도 하고요. 이런거 말고도 별걸로 상처받은 기억이 너무 많아요. 어머니가 집을 떠난 뒤 많이 나아졌고 그래도 가끔은 좋은 어머니였고 불쌍한 어머니였습니다. 그런데 눈만 감으면 아직도 어머니가 줬던 상처들이 생각나요. 그런 어머니를 제가 용서하고 화해 할 수있을까요? 아직 제 마음을 제가 잘 모르겠어요. 어쩔땐 만나봐야하나싶고 어쩔땐 달라지는게 뭐 있나 싶고... 저 같은 경험 하신 분들 있으면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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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unsaram
· 4년 전
꼭 화해를 해야만 할까요? 가끔씩은 도망치고 멀어져야만 하는 관계도 있는 것 같아요. 다부사 에이코의 엄마를 미워해도 될까요? 라는 책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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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h1885
· 4년 전
더 이상 희생하진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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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ogiggogi
· 4년 전
저희 부모님은 각자 애인이 있으십니다. 항상 술,남자 문제에 세상 물정 모르는 어머니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어릴때부터 받아왔고 크고나니 이제 제가 울타리가 되어드리고 아버지는 태생이 돈이 박복하신지 제가 이제 막 자리잡으니 경제적 부담이 몰려옵니다.. 온전한 가족이 아니었기에 제가 저 하나도 지키기 어려웠고 정신을 붙잡기도 어려웠어서 그런 어머니 아버지 부탁을 내가 힘들다면 잘 거절할 수 있다고 자만해왔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비슷한 상황에도 잘만 떠들어댔구요.. 하지만 막상 제 일이 크게 다가오니 가족이 뭔지.. 원래 모진말도 많이 해서 주변 대인관계에서도 솔직하다는 소리 듣는 제가 거절을 못해 쩔쩔 맵니다. 그렇게 상처를 받고도 , 필요할때 받지 못하고도 그냥 가족이라고 그게 안되더라구요.. 왠지 비슷한 마음이 아니실까 감히 지레 짐작해봅니다. 그렇지만 부모가 나를 책임져 주지 않고 나도 그러지 못합니다. 부모 또한 본인의 인생이 힘드니 자식한테 기대고 요구하는거겠죠 그럼 저는요? 저는 누구한테 기대고 요구할까요 .. 대물림되야할까요.. 객관적인 시선에서 보니 화해 안하셨으면 , 최소한의 도리만 하셨으면 싶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렇게 다시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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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skrain
· 4년 전
네 그동안 열심히 사셨고 잘 하셨어요. 어떤 결정을 해도 응원하겠지만 내가 행복한게 정답입니다. 내가 행복한 것에 절대 가책 느낄 필요없으세요. 내리사랑 입니다. 부모에게 효를 행하면 좋지만 내가 힘들면 안해도 됩니다. 법률 스님도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