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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못하고 제가 이상한 건가요? 이런 행태의 폭력은 저에게 합당한 처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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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19살 학생입니다. 저는 제 어머니에게 맞으면서 커 왔습니다. 물론 생각해보면 합당한 이유가 있기는 했습니다. 제가 어머니와 한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문제집을 미루거나 하는 등의 일이요. 그렇지만 그게 싸대기를 맞거나, 다리에 멍이 들 정도로 맞거나 할 정도의 일인지는 계속해서 의문이 듭니다. 내가 잘못했지. 그렇지만 이게 그렇게까지 할 일인가? 그렇지만 내가 잘못했고, 충분히 화날만한 일이잖아. 하지만... 이런 의식의 반복입니다. 저는 분명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해요. 맞을 때에는 억울했을 지 언정 돌아보면 제 잘못입니다. 하지만 이게 그렇게 잘못된 일이었을까요. 몇 년이 지난 지금 이곳에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이제는 제가 커서 육체적으로는 맞지 않지만 정신적 폭력을 당하고 있어요. 언어적으로 저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제가 잘못한 일은 맞아요. 저는 현재 수능이 끝나 탱자탱자 놀고있는 상태입니다. 다들 이정도는 놀았고, 그렇다고 제가 설거지나 빨래, 이부정리 같이 어머니께서 시키는 일은 했기에 이정도는 쉬어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사건은 어제 발생했습니다. 전조는 어느정도 있었지만 잘 넘어갔기에 저도 좋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어제 저녁으로 고기를 먹기 전까지는요. 어제 저는 친구들과 시내에 나가 놀고 난 후 어머니께서 동생까지 셋이서 고기를 먹으러 가자고 했습니다. 요 며칠 동생이 아파 밖에 나오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저도 흔쾌히 좋다고 말했습니다. 근처 고기집에서 고기를 배부르게 먹고, 볶음밥까지 해치운 다음에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 이제 살을 좀 빼야되지 않겠니." 저는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살이 매우 찐 케이스였습니다.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서 그럴까요, 앞자리 숫자가 2개나 바뀌었지요. 그러지 않아도 아버지랑 헬스를 끊자고 합의를 본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평소에도 저에게 살을 빼라며 약을 지어줬고, 잔소리를 하셨죠. 술을 몇 잔 하신 상태라 저는 대충 대답하고 말았습니다. 알았어, 이제 곧 뺄게. 그러나 오히려 이런 대답이 어머니의 화를 돋운 듯 했습니다. 어머니는 각을 잡고 저에게 잔소리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앞에서 언급했듯, 저는 이미 아버지와 헬스를 다니기로 합의를 본 상태였으며 어머니는 평소에도 저에게 살을 빼야 한다며 잔소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또 대충 대답했죠. 알았어, 알았어 하고 말이에요. 그리고 술에 취한 거 같으니 이제 그만 가자고 대답했습니다. 그럼에도 어머니의 말은 끊임없이 이어졌고 저는 짜증을 냈습니다. 이제 그만 하라고, 자꾸 그러면 먼저 집에 갈 거라고요. 이 점은 저도 잘못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집에 간 뒤 제가 그 말을 들어야 했는지는 계속해서 의문입니다. 어머니는 집에 들어와서도 저에게 말을 했고, 저는 그게 듣기 싫어 화장실로 도피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소리를 지르며 "네가 그러니까 문제인 거야. 하고 싶은 것만 하지. 나는 네 할머니가 반대해서 대학도 못 갔어. 그런데 너는 하고 싶은 것만 하지. 세상에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 수 있을 것 같아." 하고 말이에요. 그리고 나서는 "이기적이고 못되어 처먹었어." 하고도 소리쳤습니다. 사실 제가 그때 말을 잘 못 들어서 정확히 기억은 못해요. 화장실 문을 닫고 귀를 막은 채였거든요. 그리고 저는 어머니께서 자러들어간 뒤 친구와 상황에 대해 문자를 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그러니까 오늘 저는 아침에 어머니께서 사과를 하실 줄 알았습니다. 적어도 이기적이고 못되어 처먹은 년이라는 말은 심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러나 어머니는 너무나도 태연하게 당연한 처사였고, 오히려 너에게 필요한 말들이었다는 식으로 반응했습니다. 또한 그걸 이해할 수 없는 저를 이상하다는 듯 말했습니다. 저는 너무 화가 나서 오늘 아침을 거른 채 바로 학교로 왔습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사과를 해주실 줄 알았어요. 아침이라 정신이 없었겠거니 하면서요. 그러나 저녁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가 웃어야 당연하고, 이렇게까지 화를 내야 하는지도 모르겠으며 방이나 청소하라고 했습니다. 이제는 제가 너무 헷갈립니다. 사실 어머니의 말이 정답이고 제가 이곳에 화를 내며 잘못됐다고 말하는 게 잘못된 건가요? 물론 저는 1달 간 나태하게 있었습니다. 뒹굴거리고 폰을 하고... 그러나 수능 전 열심히 한 제 노력값이라고 생각했고, 그 중 며칠은 놀았다기 보다는 수시에 합격할 것이라 믿고 넣은 대학에 떨어져 상심해 있었다는 말이 정답입니다. 그걸 갖고 나태해져 해야 할 일을 구분 못한다고, 막말을 들어야 하는 게 맞는 일인가요? 저는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해 차라리 죽고 싶은 심정인데 그 후 웃지 않는 게 당연한 일인가요? 제가 너무 예민하고 뒷끝이 긴 건가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정말 모르겠어요. 살려주세요. +) 지금은 어머니께서 웃으며 장난을 치려 하고 있습니다. 정작 제 기분과 사태는 해결된 게 없는데도요. 저는 대학이 근처로 정해져 독립조차 못하는 상황입니다. 저도 웃으며 받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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