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아올린 것이 부정 당했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격증|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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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아올린 것이 부정 당했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Sivas
·4년 전
머리를 빡빡 밀고 여름날의 논산 훈련소에 입소해 눈물을 흘리는 부모님을 뒤로하고 훈련병이 되었던 저는 어느덧 남은 복무기간이 100일 이하가 되었습니다. 작년 초겨울에 자대에 전입하였었습니다. 진급에는 병기본평가라고 해서 사격, 정신전력(한국사와 북한 이해 등), 구급법, 체력평가 등등으로 시험을 응시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저희 부대는 진급누락하는게 전통이라면서 굳이 진급해봐야 뭐하냐, 그 시간에 잠이나 더 자라.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저는 그런 말들이 그저 귀찮다고 진급에 도전하지 않은 사람들이 다수가 되어 노력하는 소수를 바보 취급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 딴에는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장비병이라 낮에는 장비 운행 혹은 정비, 작업을 하고 밤에는 병기본 평가에 관한 공부를 새벽까지 한 다음 2~3시간을 자고 새벽 근무에 들어갔었습니다. 동기들과 대부분의 선임들은 그거 해봤자 뭐하냐며 놀렸었지만 그저 초반에 생각했던 대로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이 다수라 이런 분위기인 것이다. 라며 위안삼았습니다. 그리고 일병의 마지막 달, 체력과 구급법을 제외한 모든 과목이 특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구급법에서 2급을 받아 일반전투원(2급)으로 상병을 정상진급 했습니다. 그리고 상병 1호봉때도 노력했습니다. 일반전투원은 병장을 한 번 진급누락하기에 정상, 혹은 조기진급을 위해서 구급법과 체력단련(뜀걸음)을 했습니다. 구급법만 한달 간 의무병들에게서 의무학교에서 배우는 교재도 빌려서 공부했고 여러 야전 응급조치들을 배워서 구급법 교관으로부터 특급 인증과 함께 BLS(심폐소생/인공호흡)자격증과 응급구조 자격증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영 늘지 않던 뜀걸음 3km는 심장이 터질 것 같고 배가 아파도 뛰어서 13분이 나왔고 1급을 받았습니다. 뜀걸음을 제외한 모든 과목이 특급이고 뜀걸음은 1급이라, 1급전투원 전투프로를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달 병장진급을 앞둔 오늘, 행정반 후임으로부터 병장 진급이 취소되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군단 지침으로 내려온 태권도 단증 미보유자는 병장 진급을 누락시키라해서 중대장님이 진급을 취소시켰다고, 거기에 태권도 단증 미보유자는 특급전사나 전투프로로 인정하지 않는다 하여 전투프로 달성으로 받았던 포상휴가 2일도 취소되었습니다. 공부한 기간으론 두달 가량을 병기본 평가에 쏟아부었는데 막상 갑자기 내려온 태권도 지침 한 개에 모든 것이 부정당했습니다. 동기들과 선임들이 맞았습니다. 군대에서 노력해봐야 쓸모도 없고 얻는 것이 없다고, 동기들이나 선임들은 그 시간에 잠이라도 잤지 전 피로를 달고 살았는데 남은 것은 '진급 누락자'라는 제가 그렇게도 싫어하던 꼬리표입니다. 정말 세상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지만 너무 화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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