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울고 싶어지는 현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격증|군대|환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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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울고 싶어지는 현실...
커피콩_레벨_아이콘garnetlight
·4년 전
25년 간(빠른년생이라 밖에서는 26세라 하고 다닙니다), 태어나는 날 부터 가난을 겪어왔습니다. 초등학생, 중학생 때 까지만 해도 10년, 15년 후 쯤이면 나도 어딘가의 기업에 다니며 부모님께 해 드리고 싶었던 것 모두 다 해 드리며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았습니다. 입시 당시, 지원했던 4년제 대학에 모두 떨어져 좌절하며 어거지로 갔던 2년제 대학... 제대로 가르치지도 못하고 실무에는 일절 써먹을 것 없던 썩은 대학이었습니다. 이게 대학인가, 이게 내가 원하던 분야의 공부였단 말인가... 공부에 대해 환멸감을 느끼며... 그래도 학비만큼은 절대 부모님께 부담을 드리지 않겠노라 악착같이 공부하여 장학금을 졸업하는 날까지 받았고, 그렇게 어찌어찌 졸업하고 군대를 갔습니다. 군대를 가니 또 다른 관문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낯선 이들에게 고개를 숙여야하는 불공정한 상황, 상식적으로 말도 안되는 것이라도 수행해야 하는 X같은 상황, 그 말도 안되는 것을 반박하면 쇠창살이 되어 되돌아오는... 이게 사회라는 곳의 민낯임을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제대하고오니 저를 기다리는 것은 부모님 두 분 다 크게 편찮으셔서 별 수 없이 지게된 생활비 명목의 카드값이었습니다. 그리고 따로 다른 곳에서 받은 생활비 대출금까지... 부모님께서 받으시던 기초생활수급비로는 역시 병원비며 생활비까지는 힘드셨겠지요. 그래도 군 입대 전 까진 아버지께서는 그나마 괜찮으셨는데, 아버지 마저... 하고 싶었던 공부, 운동... 이제야 할 수 있겠구나 했던 제게는 가혹한 현실이었습니다. 그래도 부모님의 병세를 고치고자, 이 족쇄같은 가난을 벗어나고자 공장을 여러곳 전전했습니다. 지금은 카드값은 다 갚았고, 생활비 대출금이 남은 상황이지만... 약 3주 전, 11월 말 쯤에 치과 수술을 받았는데 그 후유증으로 급체가 심하게 걸려서 체기를 가라앉히는데만 2주 정도 걸렸고... 이제서야 몸이 정상적인 상태가 되었습니다. 물론 그로 인해 다니던 공장도 그만 두게되었습니다. 지금은 정보보안산업기사 자격증을 준비하며 집에서 운동도 하고, 나름 열심히 지내고 있지만 역시 금전문제가 제 발목을 붙잡네요. 다시 알바를 구해야 하는데 적당한 자리가 보이질 않네요... 저는 언제쯤 부모님께 많은 것을 해 드릴 수 있을까요... 해 드리고 싶은 버킷리스트는 쌓여만 가는데, 해 드릴 수 없는 이 상황이, 능력도 업적도 없는 한심한 '나' 라는 인간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참...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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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i8506
· 4년 전
능력도 없고 업적도 없지않습니다. 저도 95년 1월에 태어났으니 딱 같은 세월을 지내왔네요. 전문대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장학금도 받으며 졸업하셨고요. 1년반동안 군대도 별 탈없이 갔다오셨고요. 공장에서 일하시며 부모님도 잘보필하셨습니다. 저는 절대 그런무게를 견디지못합니다. 제주변의 친구들 저또한 아직도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고지냅니다. 정말 잘버티셨습니다. 대단하게느껴집니다. 저렇게 많은일을 하고서도 더 해주지못한걸 원망하는 당신은 참 좋은사람입니다. 자랑스러운 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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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881
· 4년 전
부모님에게 뭔가를 해드려야한다는집착을 내려놓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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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netlight (글쓴이)
· 4년 전
@kti8506 늦었지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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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netlight (글쓴이)
· 4년 전
@wt881 깊게 고심해보겠습니다. 제가 진실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