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살 교대근무자의 고민상담
chiwoos·4년 전
안녕하세요 이제 32살되는 남자입니다.
26살에 알바로 시작된 대기업 아르바이트(?)가 정규직 전환이 되어 (고졸/초대졸 전형) 4년제 지방대를 4학년 앞두고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일 자체는 연구소 서브 개념이였고, 장비담당자로 근무했습니다.
주간근무였구요. 박근혜정부 출범당시 정규직 전환 압박으로 인한 특혜 아닌 특혜로 입사하게 된 케이스였습니다.
연구소내에서도 처음 생긴 직종이라 연봉 정보가 없었고, 무작정 정규직이 될수 있다는 소리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했던것보다 너무나도 형편없는 보수였고, 학교까지 자퇴하고 들어간 경우라서 뒤가 없었습니다.
열심히하면 달라지겠지라는 마인드로 2~3년 열심히 일했는데 크게 변화하는건 없더라구요. 대기업이다보니 주어진 틀 범주 안에서의 보상이였으니까요. 연구소 특성상 프로젝트의 연구성과에 따라서도 개인평가가 잘나오는 구조기도 했구요.
불만을 가지고 다니고 있었고, 이직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31살이 되었을때 생산직 직관전환 기회가 생겼습니다.
노력에 비해 너무 낮은 급여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저는 망설일것도 없이 생산직으로 전환하고 31살동안 대전밖으로 오랜시간 떠나본적 없는 저는 1시간 거리의 도시로 혼자 살게 되었습니다.
당시 결혼을 생각하고 있던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멀어진 거리와 교대근무 특성상 시간대의 문제, 갑작스런 환경의 변화, 서로의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감정은 남아있으나 서로의 미래를 생각하여 결국 이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좀 생각이 날때마다 힘이 들긴 합니다. (가끔 들려오던 소식으로 제가 잘해준 것에 대해 그리워하고 미안해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금은 어느덧 타지생활 1년반째이고 이별한지는 1년가까이 되어가고 있네요. 금전적인 부분은 사실 많은 부분이 좋아졌습니다. 전세집도 얻을수 있을까 하던 고민들이 이제는 아파트를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이제 본격적인 고민인데요.
너무 외롭습니다. 주말에도 근무를 나가야되고, 교대근무를 해야하고, 타지에 나와있다보니 친구들도 거의 못만납니다.
외로움에 사무칠때마다 내가 무엇을 위해 이 곳에 왔나 싶기도 합니다. 그나마 취미라도 가져보려고 그림도 그리고 헬스도 등록해서 외로움을 떨쳐내려고 노력중입니다.
그래도 한번 외로움에 사무치기 시작하면 공허함과 무력감으로 온몸이 사무칩니다.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알아보려고 동호회를 찾아봐도 술모임뿐이고 친구하나 없는 타지생활이 괴롭기만 하네요.
반복적인 일상속에서 친구들에게 구질구질하게 말하지 못한말들 털어두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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