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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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할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robin77524
·4년 전
예비 고3인 여학생입니다. 10살때 부터 약간의 우울증을 겪고 있었고, 지금까지 수십장의 유서와 수십번의 자살 계획을 세워왔었습니다. 물론 제가 정신적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작년, 그러니까 고등학교 1학년때가 처음이었습니다. 그 전까지 전 제가 느끼는 감정이 우울이라는 것도 자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계속해서 부정적인 감정이 드는것이 자연스러운 것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다가 고1 6월에 처음 자해를 했습니다. 나 자신을 벌준다거나 나에게 화풀이를 하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내가 이만큼 우울하다는 것을 나 자신에게 증명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자해를 하고 있습니다. 이유 없는 감정들로 혼란스러울 때 자해를 하면 흐르는 피와 함께 정신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만둘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약 8개월이 지난 올해 4월, 어머니께 제 상태에 대해서 처음으로 고백했습니다. 차마 얼굴을 보고 이야기할 수 없었기에 학교 기숙사로 들어오는 날 집에 몰래 편지를 두고 나왔습니다. 그렇게 제 상태에 대해 알게 된 어머니는 저를 상담센터에 데려가셨습니다. 하지만 그 곳은 제게 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몇 년 동안이나 속으로만 품던 이야기를 어떻게 처음보는 사람에게 툭 꺼낼 수 있을까요. 하다못해 질문이라도 던져주길 바랬지만 그런 구조도 아니었습니다. 결국 4번의 상담 이후 저는 또 다니 어머니께 거짓말을 했습니다. 이제는 괜찮다고, 좀 나아졌다고 말이죠. 그 이후로도 한 번 더 어머니께 말씀을 드렸지만 어머니는 제 상태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으시는 듯 합니다. 저는 지금 여전히 자해를 하고, 우울에 젖어 살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너무 많은 감정들이 휘몰아쳐 괴로웠다면, 지금은 어떤 감정도 남아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저 무기력하고, 공허한 마음 뿐입니다. 가끔씩 기분이 좋은 날에는 왜 기분이 좋은지 그 이유를 추궁하다가 다시 우울에 빠지게 됩니다. 쉽게 잠을 잘 수 없고, 세상 모두가 나를 욕하고 있다는 피해망상에 빠져 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다 나를 싫어하고 있다는 생각에 길거리를 지날때도 항상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누군가 제 이름을 부르는 듯한 환청을 종종 듣습니다. 전 이제 어떻게 살이야 하나요.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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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coca
· 4년 전
일단 답은 나도모른다 나는 유치원때부터 불안장애를 가지고사는데 크면서 더 심해지더라 그래서 피는 안봤지만 나를 때리고 부시고 그래서 내주먹에맞고 쓰러지기도했어 자해를 하지말라고는 말못해주겠어 나도 안하고는 힘들어하니까 적어도 피는 보지마 자신이 해논 결과를 보면 더미치겠더라 힘들면 주먹으로 허벅지를 때려 그곳은 멍도 잘안들고 좀 참을만할거야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할까요라고 했는데 현재상황들이 바뀌면 좀 괜찮아질거야 고등학생때가 학업스트레스로 심할때지 대학가고나니까 미치는 빈도수가 좀줄더라 그리고 운동같은거를 한가지하는걸 추천할께 몸을 쓸때만큼은 잡생각이 줄더라 나도 생각이많아서 아무생각이나 하다가 결국 불안장애가오는데 그때마다 딴걸하는게 도움이되 뭐라도 하면 버틸수는 있겠더라 그리고 누구든지 조금이라도 털어놔 크게 도움되진않지만 조금 편해질거야 스스로 생각만 하다보면 그거에 빠져서 더 미치겠거든 그리고 살아라 전문가는 아니지만 버티고있는 사람으로서 조언은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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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tyio
· 4년 전
정신의학과에 상담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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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in77524 (글쓴이)
· 4년 전
@qwertyio 상담을 하고 싶지만 어머니께는 말씀 드려도 무시하셔서 혼자 갈 수 있는 곳을 알아봤었습니다. 그런데 가격도 그렇고 무엇보다 미성년자는 보호자 동의 없이는 처방을 못 받는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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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in77524 (글쓴이)
· 4년 전
@64coca 원래 운동을 정말 좋아하고 고등학교 와서도 없는 여자축구부까지 만들었는데 아무래도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크네요.. 전에는 칼을 안 들려고 버티다가 그냥 목을 조르면서 한 달정도 버텼는데 결국 돌아오게 되더라구요. 그냥 이젠 반쯤 포기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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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coca
· 4년 전
운동선수가 아닌이상 정신에 운동이 크게 삶을 변화시킨진않아 그순간을 회피할수있게 해주고 몸이 건강하게해서 정신에 쓸데없는 피해를 줄일려고하는거야 그냥 꾸준히만해 어차피 공부만하면 몸않좋아지니까 칼은 들지마 갑자기 그게오면 몸을 움직여 스쿼트를 한다등등 많이 떠들어 많이 지금처럼 글도쓰고 답도달고 난 죽는게 무섭더라 너도 나중에 미친듯이 살고싶은 날이 올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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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welive
· 4년 전
고1때부터 변한 현실과 중학생때와는 다른 환경에 많이 힘들어하는것 같아요. 저도 고1때부터 끝나가는 지금까지 너무 힘들고 언제 1년이라는 시간이 갔는지 또 현실과 더 가까워진다는게 더 무서워 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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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ulele
· 4년 전
안녕하세요~ 올해 19살, 고3을 마친 사람입니다. 제가 겪었던 일들과 사연 내용이 비슷하여 지나칠 수가 없어 글을 남겨요. 저도 9살부터 우울증을 겪었고 고2 때 심해져 자해를 처음 시도하였고 고3 때는 울지 않고 잤던 날이 거의 없었어요. 그리고 고2, 고3 때 여러 장의 유서와 다양한 자살 계획을 세웠었어요. 고3 때 저는 대입이 목표여서 내 모든 감정을 잊자 다짐하며 하루에 다섯마디의 말도 안하고 정말 열심히 공부했던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결국 중간에 번아웃이 와서 무기력증이 같이 찾아와 점점 저의 미래가 기대되지 않더라구요.. 다 포기하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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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ulele
· 4년 전
저의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지금부터는 제가 지금까지 버티며 살아온 방법에 대해 말해보려고 해요. 1. 하기 싫은 것, 피하고 싶은 것은 최대한 안하려고 했어요. (저도 기숙사를 다녔었는데 기숙사도 나왔고 보충도 빼고 야자도 다 뺐어요.) 2. 하고 싶은 걸 바로 하려고 노력했었어요. (저같은 경우는 혼코노 하는 걸 좋아했는데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했다하면 보상심리로 많이 갔던 것 같아요.) 3. 정말 일기를 많이 썼어요. 힘들 때마다 막 글로 풀어놨던 것 같아요. 4. 힘들고 공허한 마음을 가끔씩은 맛있는 음식들로 채웠던 거 같아요.(살이 좀 찌긴 했지만 그냥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먹었던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보면 그때그때 생긴 욕구를 해결하며 지친 나를 위해주는 시간을 많이 가졌던 것 같아요. 작성자분도 자신을 위한 일을 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으면 해요. 마지막으로 힘들 땐 여기로 찾아와 위로받고 가길 바라요~(뒤에서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