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힘든 게 맞는지조차 헷갈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학업|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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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힘든 게 맞는지조차 헷갈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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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한창 입시 준비 중인 고등학생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 성적도 꽤 우수한 편이었고 선생님들께도 많이 예쁨 받는 학생이었습니다. 교우관계도 문제없이 괜찮았고 매년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 없던 적이 없으며 반이 멀어져도 간간히 만나서 놀 만큼 친한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고등학교 진학 후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학교 시험의 난이도가 높은 편에 속하기도 하고 학교 아이들도 공부를 상당히 잘합니다. 단 한 번도 공부를 못하는 쪽에 속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초반에는 떨어진 성적으로 부모님과 자주 다투기도 했고 자기비하, 자책, 문제가 안 풀릴 때마다 손톱으로 손을 미친듯이 찍어누르는 버릇까지 생겼었습니다. 이외에도 중학교 내내 같이 다녔던 친구들 중 한 명과 다툰 뒤 갑자기 무리의 모든 친구들이 제게 등을 돌려 뒤에서 제 욕을 하는 일까지 생겼었는데, 누군가와 크게 싸워본 적이 없었고 3년 내내 속 얘기까지 하며 많이 의지하던 친구들이라 충격이 컸습니다. 고등학교 진학 후 1년이 지나고 중학교에 비해 많이 떨어진 성적에도 나름 덤덤해지고 부모님과 진지한 대화를 통해 학업으로 인한 자책과 우울감은 많이 사라졌었습니다. 망가졌던 교우관계도 고등학교에서 새롭게 사귄 친구들과 함께 지내며 괜찮아졌고 다시 밝아졌습니다. 그냥 그렇게 괜찮아졌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분명히 그랬는데 어느순간부터 여름만 되면 길을 10분 이상 걷는 게 힘들 정도로 숨이 턱턱 막히기 시작했고 곧잘 하던 헌혈 봉사도 몸에 철분이 부족해져 못하게 되었습니다. 시험기간처럼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시기에는 입 안 가득 구내염이 생겨버립니다. 생리주기가 아닌 때에도 피가 섞인 냉이 나오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병원을 찾아가보면 모두 다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며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라고 합니다. 저도 분명히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항상 드는 생각은 " 내가 이렇게 몸 여기저기에서 작은 이상이 올 정도로 힘든가? 그렇게 스트레스 받은 것 같지는 않은데... " 가끔 이유없이 우울해지는 시기가 있습니다. 누가 봐도 참 밝다 싶을 정도로 쾌활하다가 어떤 날은 그냥 갑자기 우울해져서 눈물이 납니다. 그럴때는 무슨 계단만 봐도 울고 그럽니다. 최근에는 조금 더 심해진건지 낮엔 멀쩡하다가도 새벽만 되면 혼자 생각이 많아져서 울다가 잠들어버립니다. 우는 이유는 사실 크게 거창하지 않아요. 생각해보니까 내 성적으론 내 꿈을 못 이루겠다 싶어서, 남자친구가 나한테 애정이 살짝 식은 것 같아서? 울 때는 정말 세상 서럽고 속상하고 그런데 또 다음날 아침이 밝으면 그냥 아무 생각도 안 들고 다시 밝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래서 전 제가 힘든 게 맞는지 아닌지조차 모르겠어요. 낮과 밤의 감정이 너무 다르게 다가옵니다. 한 3달째 이런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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