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가 중첩되어 괴롭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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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가 중첩되어 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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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안녕하세요 17살 고등학생입니다. 작년 이맘때쯤 정신과에서 트라우마 수준의 우울증을 진단 받았습니다. 신체화 증상도 가끔 나타나구요. 현재는 부모의 극심한 반대로 상담이나 병원 치료가 불가한 상황입니다. 과거 이야기를 해보자면 초6까지 부모와 대부분 떨어져 살았습니다. 7살 때는 친구에게 맞고 다녀보기도 하고, 8살에는 동갑 남자아이에게 성추행을 당하기도 했습니다.(그때는 잘 몰랐지만 이제는 성추행인 것이 확실합니다.) 키워주시는 조부모님 두 분이 항상 싸우시는 것도 힘들었어요. 그러나 여기까지는 그저 서막이었습니다. 같이 살면서 중학교 때부터 크고 작은 부친의 폭력에 노출되어 왔습니다. 저 뿐만아니라 다른 가족에게도요. *** *** ***년 정도는 일상이었습니다. 대***가 부러져 엉덩이에 피멍이 들 때까지 맞은 적도 있구요.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나는 거짓말쟁이입니다 '라고 쓰인 종이를 들고 집에서 보이는 거리에 서 있게된 일도 있었습니다. 당연히 부친이 지켜보고 있었고요. 너를 때릴 회초리를 만들 것이니 나가서 나뭇가지를 주워오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정말 충격을 받았어요. 그럼에도 울면서 주워왔는데 너무 작다며 화를 내는 게 아니겠습니까. 저는 너무 화가 나서 그 나뭇가지로 자해를 했습니다. 그 외에도 부친의 폭언을 몇 시간 동안 서서 듣는 일이 많았습니다 . 울면 뭘 잘했다고 우냐는 식으로 더 혼났어요. 그럼 날더러 뭘 어쩌란 말입니까. 2019년 새해 첫 날에는 울고 있었는데 부친이 오더니 눈이 돌아간 상태로 폭언을 했습니다. 울었다는 이유 하나로요. 그 때 저도 너무 화가 나서 미친 새끼라고 외치며 부친을 걷어찼죠. 아마 이런 대응은 거의 처음으로 한 것일 겁니다. 그러자 부친은 굉장히 고통스러워 하면서 폭언을 이어갔습니다. 그 때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 자신이 어른이니 자신의 말을 들어야한다는 논리의 얘기였습니다. 그 논리에 저는 이성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실패했고, 다시 부친을 공격했다가 부친이 저를 거의 죽일 듯 달려들면서 침대를 구르며 머리를 여러 번 부딪혔습니다. 이 때 머리의 통증은 지금도 느껴지곤 합니다. 모친은 저와 부친 사이에서 중재를 시도하다 부친과 저 사이에서 굴렀고요. 정신이 혼란스럽고 머리가 너무 아파서 119에 전화를 걸었습니다..다행히도 뇌에 이상은 없고 가벼운 뇌진탕으로 끝났지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어 폐쇄병동 입원 권유를 받았습니다. 입원하고 싶었지만 모친의 반대로 입원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방학이 끝날때까지 친척집에서 머무르다 다시 집으로 왔고, 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10월까지는 그럭저럭 잘 지냈습니다. 친구도 생겼고 학교생활은 꽤 행복했습니다.개기고 나니 저를 때리지는 않더군요ㅡ 폭언은 여전하지만요. 올해 11월에 부친이 밥을 이유로 모친에게 폭언을 행사하는 걸 들었습니다. 다시 부친에 대한 트라우마가 깨어나고 있습니다. 부친의 얼굴을 보고싶지 않네요. 저를 이렇게 만들고서 가끔 저를 잘 대하려 하는 게 싫습니다. 티비에 가정폭력 뉴스가 나오면 애를 왜 저렇게 때리냐는 말을 하는 것도 너무 이중적입니다. 저는 아직도 깨지는 듯한 통증, 깊은 절망, 호흡곤란으로 이렇게 힘든데 말입니다. 몸도 고장이 났습니다. 대체 뭘 해야 할까요.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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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2mare
· 4년 전
저도 가정폭력 때문에 부모님 이혼하시고 현재 아버지란 사람을 잊어버릴대로 잊어버렸어요. 진짜 어른이라는 이유로 아버지라는 이유로 때려도 되고 욕해도 된다는 그런 썩은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한테는 아버지라고 부르지도 마시고 부친이라고 부르지도 마세요. 제가 다 화가나네요 법적으로 대응해보시는건 어떨까싶어요. 저희집도 법적으로 대응해서 지금은 떨어져살고 있거든요. 덕분에 상태도 많이 호전됐는데, 글쓴이 님은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신 것 같아요.... 법적 대응 고려해보시는게 어떨까요? 도움이 되셨을지는 모르겠지만 조그마한 위로라도 됐으면 좋겠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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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Night2mare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위로 받았네요 마카님도 힘드셨겠어요ㅠ 저도 그렇게 할 생각을 갖고 있으나 현재 동생이 두 명 더 있어 섣불리 행동하기 어렵네요.. 법적인 대응은 청소년인 저로서는 힘들어 성인이 되고나면 하려 합니다. 모친도 반대할 것 같아요.. 법정 대리인도 저 인간이라 더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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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01
· 4년 전
저도 비슷한 일을 겪어서인지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 힘내요. 이상한 인간들 한테 지지말고 우리 행복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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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help01 그래요 이렇게 서로 위로하다 보면 우리 모두 지금보다 나아질거라 믿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