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고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폭력|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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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고싶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yeongi
·4년 전
저희 가족은 50대 아빠, 저한태 4살 위인 언니, 현재 자퇴한 17살인 제가 함께 살고있어요. 저희 가족은 서로 그닥 사이가 좋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특히 언니랑 저는 사이가 남보다도 못했어요. 지금은 그럭저럭 지내지만, 제가 8살 때. 그러니까 9년전에 부모님이 이혼을하고, 엄마가 집을 나가게 되었고, 아빠는 일이 바쁘기 때문에 집에 늦게 들어오게 되어서, 언니랑 제가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졌을 때 였어요.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저는 14살까지, 약 6년간 언니에게 폭력과 폭언을 받았어요. 터무니 없는 이유로 트집을 잡혀서 머리를 발로 밟히고, 머리채를 잡히고, 뺨을 맞고, 배를 발로 차이고, 몇십분간 벌을 세워지고, 반항하면 더 맞았어요. 그리곤 차마 여기에는 적지 못할 폭언들을 하고, 하고싶은건 못하게 하고 하기 싫은 일들만 시키고, 먹기 싫은 것도 억지로 먹어야했던 제 정신은 날이 갈수록 피폐해져갔어요. 나중에 언니가 하는 말로는 “엄마가 없으니까 내가 엄마 역할을 해야하는데, 네가 사춘기가 오면 대들까봐” 그런 이유로 제 기를 누른거라고 했어요. 제대로 된 사과는 커녕 어이없는 변명을 들으니까 너무 화가났어요. 그렇지만 다시 일이 커지는게 귀찮고, 지쳐서 그냥 그렇게 넘어갔어요. 14살 때 폭력이 멈춘 이유는 아마도 제가 그때 중학교 담임 선생님에게 제 가정사를 모두 털어놓고 선생님께서 경찰에 신고를 함으로써 경고를 받았기 때문에 더이상 폭력을 휘두르지 않는 것으로 생각해요. 언니는 이제 성인이 되었고, 이미지 관리를 철저히 해서 좋은 이미지로 사회에 나갔어요. 여전히 한 집에서 생활하고있는데 같은 공간에 있는 것 마저 불편하고 언니가 제 이름을 부를 때마다 너무 불안해요. 아빠에게는 이 전부터 언니가 폭력을 휘두른다고 일러놓았는데 아빠는 심각성을 잘 몰라서 그냥 언니를 타이르기만 했었고, 폭력이 끝났어도 계속해서 제 인생에 간섭을 하는 견디기 힘들었던 제가 15살 끝 무렵에 아빠에게 모든 일들을 자세하게 털어놓았더니 그제서야 저를 정신의학과에 보내줬어요. 이 전에도 wee클래스, wee센터, 심리상담소를 드나들었지만 낫기는 커녕 점점 더 정신병이 심해져서 당장 코앞의 삶도 살아가는게 힘들었거든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 약속시간에 늦는 것, 자기 관리를 못하는 것, 방 정리를 못하는 것, 사람 많은 곳에 혼자 있는게 무서운 것은 이제 어느정도 나아졌는데, 또 문제는 16살 때 학교 다니는게 너무 버거웠었어요. 그땐 정말 하루하루 버티는게 너무 지옥같아서 수업시간에 잠만자고, 툭하면 무단 결석, 지각에 아빠는 속이 썩는다며 화내고, 언니의 간섭도 심해지고, 다니기 싫은 교회도 나가라며 제 시간도 뺏기니 정말 내가 많이 망가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올해 초에는 죽을 목적으로 집 근처 다리 위에 올라갔다가 한시간동안 눈물을 짜내고 집에 들어갔어요. 죽고싶다는 생각을 여럿했지만 겁이 많아서 시도하진 못했었어요. 전에 한번 집에서 전등에 넥타이를 걸고 목을 멘적이 있었는데 언니한태 들켰었어요. 정말 웃겼던건 언니의 반응이었는데 달래주길 기대한것도 아니지만 다시한번 해보라며 사진을 찍으려고 했어요. 사실 이게 처음은 아니고 몇년 전에 언니한태 한참 맞을 때도 제가 소리지르면서 살려달라고 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도 웃으면서 사진찍고 동영상 촬영을 했었어요. 아무튼... 올해로 17살이 되어서 고등학교를 타 지역으로 가게되었는데, 거기서의 생활은 정말 완벽했지만. 저도 이유를 모르겠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16살때 처럼, 지옥같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친구들도 모두 착하고 재밌고, 선생님들도 제 칭찬을 많이 하셨고, 원하는 전공의 과로 들어가서 수업도 만족했었는데. 이유모를 고통 때문에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자해를 시작했었어요. 눈썹칼로 왼쪽 손목을 얇게 그었어요. 최근엔 좀 줄었어요. 그리고 10월달에 서류상으로 완벽히 자퇴를 마쳤어요. 이제 최근의 이야기에요. 저는 여전히 아빠와 언니와 함께 살고있어요. 8월달에 생긴 애인과는 사이가 좋고, 하고싶은 일도 찾았기 때문에 이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만 하면 되는데 제 상태는 날이 갈수록 더 안 좋아지고있어요. 최근에는 약물자해라고... 게보린을 한 번에 10알을 먹어서 응급실에 두번 갔다왔어요. 후회가 들긴 하더라고요. 더 많이 먹어서 기절해버릴걸. 근데 죽진않는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아무것도 못하고있어요. 하는 일은 모두 마음에 안 들고, 제가 너무 혐오스러워요. 그냥 다 죄송하고.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어요.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지쳤고요. 행복해지고싶다는 생각을 하고있지만 그럴 수 없다는걸 알고있어요. 여기에 무슨 글을 적던지 아무도 도와줄 수 없다는 것도 알고있고요. 정신의학과에서 계속 약만 처먹어도 내가 이 모양이라서 바뀌는게 전혀없는거 알고있어요. 이제 이게 다 무슨 소용인지 모르겠어요. 이런다고 뭐가 해결되냐고... 죄송해요... 최근엔 그냥 집을 나가고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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