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한 가정이 너무 부럽다! 부러워서 미칠 것 같다. 그냥 혼잣말 글이에요 ㅎㅎ.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혼|고등학교|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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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한 가정이 너무 부럽다! 부러워서 미칠 것 같다. 그냥 혼잣말 글이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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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이혼은 아니지만 현재 부모님께서 각자 따로 살고 계신다. 나는 현재 엄마랑 살고 있고 아빠는 혼자 지내신다. 오빠는 군대 제대하면 엄마랑 나랑 살 예정이고. 부모님께서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부터 진짜 아주 많이 심하게 싸우셨다. 얼마나 자주 싸웠는지 그게 일상이 돼서 나중되니까 부모님이 싸우시건 말건 신경도 안 쓰이더라. 얼마나 익숙해진건지 부모님께서 따로 산다고 말하던 그 순간에도 눈물 한 방울이 안 나왔다. 마음속으로 나도 대충 예상하고 있었고 부모님도 내가 예상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말씀하셨으니까. 오히려 하루 정도 지나서 눈물이 미친듯이 났다. 그리고 그 날 이후로 밤마다 거의 매일 운 것 같다. 지금도 가끔 그렇고. 참고로 나 눈물 진짜 적은 편이었다 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딸인 내가 너무 무뚝뚝해서 더 심했고 이 지경까지 온 것이 아닐까 싶다. 내가 애교도 좀 부릴 줄 알고 내 기분도 표현할 줄 알았더라면 좀 더 적극적으로 싸움을 말리고 분위기를 풀었더라면 이렇게 떨어져 살 일도 없었고 내가 원하는 그런 화목한 가정도 이룰 수 있었겠지!ㅠㅠ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는 친구들이 너무 부럽다. 너무너무. 내 친구들 전부다 가족끼리 사이가 좋다. 가족 톡방 정도는 기본이고 서로 농담도 막 하고 가족끼리 여행도 진짜 많이 가고 사진도 많이 찍고 엄마 아빠한테도 장난 아무렇지 않게 치고. 난 엄마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불편한데. 엄마 아빠는 날 사랑한다고 하셨지만 난 모르겠다. 그랬으면 내 앞에서 싸우지 말았어야지 나 없을 때만 싸우던가. 그것도 생각나네. 학교 일찍 마치는 날엔 그렇게 집에 들어가기 싫었던 거. 그래서 몇 번은 일부러 현관문 앞까지 도착해서도 문 안 열고 가만히 서 있었는데. 나 없을 때 싸우고 있다가 내가 현관문을 열면 둘 다 아주 화로 가득차서 붉어진 얼굴로 날 바라보는 게 진짜 너무너무너무 싫었다 진짜... 한 번은 내가 참다참다 못 참아서 방 문 열고 나와서 그만 좀 하라고 울면서 소리 질렀었는데 ㅋㅋㅋㅋ.. 두 분 다 머쓱해하시면서 깨진 접시 조각 빗자루로 쓸어담으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부모님도 그때 아마 진짜 놀라셨을거다. 난 부모님한테 소리 질러 본 적도 없었고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 됐을 때 쯤에는 우는 모습도 앵간하면 절대 안 보여줬으니까. 아마 그때부터 내 생각,내 감정을 누군가에게 표현하는 걸 못하게 된 것 같다. 근데 그래도 나 낳아주신 부모님이시고 안 좋았던 기억이 압도적으로 많을 뿐이지 좋았던 기억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닌지라 고등학교 졸업하고 성인되면 돈 열심히 벌어서 부모님 여행도 보내드리고 그냥 다 해드리고 싶다. 사랑한다는 말도 한 번 해보고 싶기도 하고.. 부모님이 정말 나랑 오빠를 사랑하시는 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사랑하시니까 계속 버티시다가 따로 살아야겠다는 결정을 내리신 것이겠지. 실제로 엄마가 나한테 이제 아빠랑 따로 살겠다고 말씀하셨던 날, 내가 빨리 크기만을 기다렸다는 말씀을 하셨다. 아마 이제는 내가 지금 이 상황을 이해 할 수 있는 나이가 됐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이해하지만 슬프고 원망스러운 건 어쩔 수 없다. 그래서 나는 화목한 가정이 세상에서 제일 부럽다. 초등학생때로 돌아가는 게 내 소원이다. 그렇게 처음으로 돌아가서 싸우시는 부모님 사이 딸인 내가 애교 살살 부리면서 풀어드리고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부모님한테 내 감정, 내 생각 다 표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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