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원망스러워. 그래도 좋아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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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원망스러워. 그래도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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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너와 내가 연애를 한 지 어느덧 1년을 하고도 300일 정도를 함께 했네. 난 이 정도로 날 좋아해 주는 사람은 처음이었어.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것을 잃는다는 말들처럼 너도 나랑 연애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날 잃을 줄 알았어. 그래서 나는 남들과는 다른 연애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행복해 했어. 아, 지금은 안 행복하다는 소리는 아니야. 지금도 행복해. 그냥 연락이 안 될 때마다 나는 너를 궁금해하고 너를 기다리고 하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더라고.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나는 지치고 슬프고 그랬어. 연애를 하는 데에도 외롭다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 갈 정도로 네가 너무 좋았어. 그렇지만 이제는 나도 이해가 되려고 해. 아니, 이러면 안 되지만 벌써 이해를 해 버렸어. 남자 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외로운 거 있지? 너도 그럴까? 너도 외로울까? 그렇지만 너를 만난 것에 대한 후회는 안 해. 나는 오히려 여전히 고마워. 네가 연락이 안 될 때마다 걱정과 함께 화도 나. 그래도 널 만난 건 행운이었어. 아직도 널 만난 건 내가 살면서 제일 잘한 거야. 우리 옛날에 많이 좋았는데. 우리 옛날에 서로 바라만 봐도 좋았을 때 기억해? 옛날에는 나 닮은 아이 하나 너 닮은 아이 하나 낳고 미래에 이런 곳에서 살자 내가 다 할 테니 너는 입만 벌리고 있어라 라고 했잖아.나는 아직도 그 생각이 눈물이 나. 나는 이 얘기만 해도 행복한데, 너는 아닌가 봐. 너는 정말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야. 그때까지만 해도 나도 좋다 사랑한다 좋아한다 했으면서도 이제는 이해가 안 가는 듯한 말투잖아.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난 아직도 네게 예쁜 말만 하고 싶어 안달이 났는데. 매일 내 1순위가 너였는데 너는 아닌가 봐. 물론 그럴 수도 있어. 그럼 그럼. 1년하고 300일을 함께 했는데. 그렇지만 눈물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나 봐. 네가 너무 좋은데, 너는 아닌 걸 티를 내니까. 나는 너무 속상해. 내가 매번 너 때문에 이렇게 감정 낭비를 하는 것만 같아도 네가 너무 좋으니까 티를 낼 수가 없잖아. 나빠. 미워. 그렇지만 싫지는 않아. 네가 원망스러워. 그래도 좋아해. 내가 없어도 자존감이 하늘을 뚫을 때까지 기다릴게. 그때까지 좋아하고, 사랑할게. 딱 그때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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