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진로|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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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0yeah1
·4년 전
19살, 곧 20살을 바라보고 있는 한 여학생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순탄치 않았던 가정과 들쑥날쑥 어지러웠던 나날을 잘 참고, 제가 곧 어른이 되네요. 적정, 상향 대학은 떨어졌지만 하향 하나 붙어서 어찌저찌 대학은 가게 됐고, 앞으로 제 진로를 위해 공부해 나가겠죠. 얼굴도 예쁘단 소리 많이 들었고, 공부도 잘 했고, 운동도 잘해서 엄친딸이라는 말을 듣고 자랐어요. 집안은 절대 유복하지 않았고 부모님도 그닥 끈끈한 사인 아니였죠. 다만 언니나 동생과 싸운적 없을 정도로 사이가 좋고, 친구 관계도 좋았어요.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제가 자살을 결심할 이유가 없단 걸 말씀드리고 싶어서예요. 대학 욕심도 별로 없어서 하향이지만 붙은 것에 감사하고, 유복하진 않지만 혼자 알바하며 살아갈 수 있을 정돈 되는 것에 감사하고, 친구들도 다 좋은 사람들이라 감사해요. 그런데 요즘, 그냥 스스로 죽어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느껴요. 몇년을 고생해서 붙은 대학도 막상 붙어보니 별거 없고.. 미래에, 지금처럼 제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더라도 일상 속 사소한 행복에 감사하며 살아가겠죠. 너무나 뻔한 미래, 당연한 결과잖아요. 그러니까.. 제 말은, 뭔가 거창할 것 같았던 미래도 결국엔 소소한 행복이 일상이 된 오늘의 반복일 거라는 거에요. 그래서 사실 살아가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사람들은 왜 살아가나요? 열심히 번 돈을 써서 짜릿한 쾌감을 느끼고, 열심히 일한 후 맛있는 야식을 먹으며 행복해 하고, 연인이나 친구와 주말에 만나 흥행 영화를 보며 즐거워 하는 건 이미 해봤고, 다음에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고, 어떻게 생각해보면 굳이 할 '필요'가 없는 거잖아요. 거창한 이유가 없는걸까요? 저는 지금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아요. 죽지 못해 사는건가요? 살아있으니 살아가는 건가요? 그렇다고 대답하는 분들은, 내일 당장 죽을 수 있다면 죽는 걸 택할까요?
죽음현재미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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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isme1117
· 4년 전
저는 글쓴이님이 사는 삶이 부럽네요 님 말처럼 왜 자살을 생각하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일상이 더이상 소중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그런 감정이 드신 건지...아니면 사회에 들어서면 뭔가 새로운 변화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별게 없어서 실망하신건지.... 잘 모르겠지만 마음을 추스르고 하루 빨리 본인의 삶에 즐거움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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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k
· 4년 전
몇년 더 살았는데요. 조금의 결핍 빼고는 괜찮은 대학 괜찮은 사람들 사이에서 시시덕거리며 살았어요. 스무살의 저도 그렇게 생각했고 지금의 저도 똑같이 생각하는데, 행복은 정말 하찮아요. 내일 아프지않은 죽음이 기다린다면 환영하며 웃을거에요. 연애도 취미도 욕구도 미래도 꿈도 사실 다 의미없어요. 그냥 방에 갇혀서 할 게 게임 하나밖에 없으니 몬스터잡고 템줍는데, 언제든 방문이 열리면 미련없이 로그아웃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에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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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yeah1 (글쓴이)
· 4년 전
@enak 저랑 정말 비슷한 생각이세요..ㅠ 내일 뭐할지, 누구를 만날지 정말 기대되지만 오늘 죽을 수 있다면 죽는 걸 택할 거에요. 뭔가.. 죽음이 그렇게 슬픈 건지도 모르겠고요. 어쩌면 살아생전 겪었던 일들이 더 고통스럽고 아팠을지도 모르는데, 죽는게 과연 정말로 슬프기만한 건지. 남은 사람들이 슬퍼할테니까 자살은 생각도 말라는 말은 정말 이기주의에 찌든 발상인 것 같고요. 물론 전 그정도로 슬픈 일이 없고, 지금도 썸남이랑 간지러운 말 주고 받고 있을 정도로 평화롭지만 .. 정말 행복이 하찮다는 말에 동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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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k
· 4년 전
ㅋㅋ썸남과 간지러운 말 주고받아도 등뒤에는 죽음이 함께하지 않나요? 사람들은 니가 뭐가 부족해서 우울하니 그러죠. 나는 항상 허무한데도... 이유가 없으니까 노력할 방향도 안 보이는 걸 아는지. 저도 아까 밥 맛있게 겸상하고, 애인하고 사랑하니뭐니 했지만 뒤돌아 5분 후면 결국 허무한 정적속에 가장 흥미로운 것은 죽음인걸요. 상처와 아픔은 언제나 끈적하게 잔여감이 느껴지는데, 행복은 너무 휘발성이 강해요. 우리는 죽어야 되는 걸까요?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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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grimm
· 4년 전
전 첨에 아빠랑 트러블이 아직까지도 심하기도 하고 초5땐 못참겠어서 자살시도를 한 번했었어요 물론 방금 그만두긴했지만요 또 중3땐 4~5씩이나 손목을 그었었어요 근데 뭔가 편하더라구요 한 고통에 집중이 되니까요 아직까지도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글쓴이분이 마지막에 죽지 못해사냐고 살아있으니 살아가는거냐고 그리고 또 내일 당장 죽을 수 있다면 죽는걸 택할거냐고 물어봤죠 아뇨 역사 전 죽음을 택하진 않을것 같아요 전 글쓴이분처럼 그렇게 대단하지도 공주를 잘하지 못해요 그래도 한 유튜버덕분에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제 생각을 잊게 해줬거든요 그래서 전 죽지 않을것 같아요! 아무리 힘들더라도 끝까지 버텨낼것입니다 그러니 글쓴이분 힘내세요 제가 곁에 있어줄게요:)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