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2병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연인|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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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2병입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Elie5e
·4년 전
대2병에 걸렸어요. 전공과 제가 의심되고 학교에 가기도 싫습니다. 저번주엔 수목금을 빠졌고 두 과목이 F가 됐어요. 방금도 등교하던 중에 지하철이 연착된 시간에 갈등을 하다가 결국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모든게 무기력하고 지치고 힘들어요. 제가 더이상 무언가를 할 것 같다는 자신도, 희망도 없어보입니다. 모두 저를 만만하게 보고 만만하게 취급해요. 전공 실력은 입시때보다 나아진 점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어릴 때부터 남들과 있는 것이 불편했어요. 친가쪽이 대가족인데, 그 많은 친척들 중에 친한 사람이 한 명도 없구요. 어릴 적에 교회에 다닐 때에는 또래 남자애들이 장난치는 것이 싫어서 안 간다고 떼쓰다가 성인부에 부모님과 함께 다녔습니다. 지금은 철저한 무신론자가 되었어요. 신은 남을 위한 기도만을 들어주신다 하여 남을 위하고 제게 득이되는 기도도 해보고 어떤 일이 있을 때에는 남을 위한 기도도 열심히 했는데 정말 단 한반도 제 기도가 이루어진 적이 없더군요. 그런 와중에도 제겐 가장 친한 친구가 둘 있었습니다. 아주 어릴적부터 친구였는데 올해 초에 이유도없이 멀어지게 되어서 속상했습니다. 지금은 잘 추스려서 괜찮아진 상태이지만 이제 저한테는 동네 친구도, 소꿉친구도, 서로에게 가장 친하다고 할만한 친구도 없네요. 집에서는 돈 얘기를 잘 듣는 편입니다. 부모님께서 제 등록금을 내어 주시는데 나이가 있으셔서 저는 휴학도 못하고 졸업만을 향해야 합니다. 제가 알바해서 한다고 하니 네가 뭔 알바냐 그냥 졸업이나 해라 라는 식이었어요. 휴학얘기를 처음 꺼내니 영장날아왔냐 물으시는 등... 확고해보이셨습니다. 집에는 그리 큰 애착이 없어요. 그냥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을 법한 친근한 사람들? 그 정도 인 것 같아요. 저를 제외한 다른 가족은 공감하고 공유하지만 저랑은 그렇지 못하거든요. 애초에 걱정시킬까봐 제 고민을 말하지 않는 타입이기도 하고 제가 늦둥이라 세대차이가 나서 이해를 잘 못하기도 해요. 남자친구랑은 잘 맞으면서도 잘 안 맞습니다. 평범한 연인사이이죠. 어찌보면 평범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6살 차이에 제가 첫 여친인데다 걱정도 많고 몸도 약한 남자친구거든요. 주변시선이 귀찮을 것 같고 부모님이 아시면 안된다하여 sns도 프로필사진도 일절 안 올리다가 300일이 다가오는 지금 이 시점에서 어제 인스타에 제 스토리를 공유해서 조금 감동할 정도입니다. ㅋㅋㅋ 저는 우리 사이가 정말 좋지만 때로는 지치기도 해요. 그냥 지친것 같네요. 제 스스로에게, 주변 사람에게, 세상에게 지친 것 같아요. 그런데 정말 더이상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을 것 같아요. 길가던 사람이 묻지마 살인을 제게 저지른다면 제 마지막 말은 분명 "감사합니다"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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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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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tmd0512
· 4년 전
저도 죽겠습니다. 학점을 위해서 새벽 6시에 일어나 오후 10시까지 대학에 남아있어야 하고요. 쫑파티든 MT든 술로 팔아넘기는 학회비에 ***염장질 나고요. 이기적인 인간들 상대하는 것도 열불이 나네요. 착하면 뭐합니까 짖밟고 욕하는데... 비리가 있는것도 일본이 인정안하는 것도 *** 이기적인 인간들 하고 똑같은것 같구요. 몇 시간만이라도 피***에서 아무 생각안하고 있고 싶어도 불가능합니다. 궁금하네요. 시간내라는 정신과의사쌤이 이길지, 이기적인 대학교수가 이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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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vy
· 4년 전
죽음을 긍정적으로 보시는 시각같아 걱정이네요 저도 그토록 원하는 의대에 왔지만 반복되는 억제의 삶에 지쳐 한동안 번아웃 시기를 보냈죠. 10여 년간 꿈꿔왔던 것이 내가 진정 원한것이었나 하는 회의는 타격이 컸거든요. 그러다 죽어서 내가 얻는 것은? 하는 생각을 했죠 죽기엔 건강하고 살아가기엔 병든? 그런 상태였거든요. 죽어본 사람과 대화할수도 없으니 무섭고요. 한없는 부정의 굴에서 빠져나온 순간이었죠. 누구를 위해서가아니라 저를 위해 산단것이 무엇인지 알게된 순간이었습니다. 긍정적으로 삶을 보는 인식은 정말 스위치 처럼 한순간에 이루어지죠. 그래서 더 살맛나기도, 더 지치기도하는 것 같습니다. 대학에 지치셨다면 과감히 휴학하시는것도 하나의 방법같아요. 알바가 안된다면 재택알바 나 공모전을 알아보세요.ㅎ 봉사도 좋아요 제가 쓸모있는 인간같아져서요ㅎ 글쓴이를 위해 사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