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잃어가는 것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상담|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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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잃어가는 것 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jjooll117
·4년 전
안녕하세요. 원래 주변 분위기를 잘 살피고 적절할때에 적절한 행동이나 말을 하는 센스가 있었고 모든 친구들과 잘지내는 성격이었습니다. 제 주위의 아이들은 모두 내 사람이다 생각하고 지키려하고 새로운 사람에겐 낯도 가리고 경계했지만 쉽게 내 울타리로 들여 모두가 친구가되는 평화로운 그런 분위기를 좋아했습니다. 중학교 3학년때 사춘기가 오면서 였던거 같습니다. 갑자기 남들이 생각하는 저를 과도하게 의식하게 되었고 친구들을 사귐에 있어 점점 어려워진다고 얼핏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중학교3학년때라 이미 대부분 친구들이고 해서 졸업하는데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리고서 고등학교를 진학하게되고 남고를 가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처음 반에 배정된 아이들과 친해지는데 시간이 점점 길어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미세한 알력다툼에 적응하지 못한것 같습니다. 어릴때는 다른 아이들도 모두 그런것없이 모두가 친구였었는데 모두가 나이가들고 성장하며 침묵의 서열싸움, 기싸움 같은걸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때 왕따를 당하는 아이도 보고, 욕을 먹는 아이도 보며 내심 놀랐던거 같습니다. 사람을 싫어하고 완전 따돌릴 수도 있구나 하고 겁을 먹었나봅니다. 제가 좀더 강한 아이었다면 그런거에 신경쓰지않고 그런 거 없이 한무리가되게 할 수 있었을텐데 저는 방관하며 그저 저는 그런 행동에 동참하지 않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나도 저렇게 아이들이 생각할까?, 속으론 나를 욕할까?, 나는 혹시 은따가 아닐까? 이런 수많은 생각을 하며 사람을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저를 욕하고 제게서 등돌릴까 무서워 항상 신경 쓰며 살고 남을 가식으로 대하기 시작한게 그때부터였던거 같습니다. 고등학교에는 또 같이간 중학교 친구들이 없어서 적응이 더욱 힘들었습니다. 새로 만난 아이들은 잠재적 다 저의 적같았습니다. 소심해지고 움츠러들고 그럴수록 저는 더욱 가식적이되었습니다. 친구를 깊게 사귀지 못하고 점점 도태되어 갔습니다. 고1 4월 중순까지도 말도 못 걸며 지내고 또 미묘한 서열싸움에 지기싫어 강한척? 시크한척? 하며 조용히 있었습니다. 그러다 슬슬 친구들도 사귀고 잘지내다가 여름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되어서 속으로만 끙끙앓던 이런 감정들이 몸에도 반응이 왔습니다. 예를들어 심장이 뛰고 수업시간에 칠판을 볼 수가 없고 신체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지고 했던겁니다. 물론 다른아이들은 모르지만 저는 이런 상황이 당항스럽고 놀라고 이런 모습이 들키면 안된다는 생각에 그런 상황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그래서저는 수업시간에는 계속 엎드려 자는척을 했고 등뒤에 들리는 떠드는 아이들의 목소리는 필터를 거쳐 저를 욕하는 소리로 제 귀에 꽂혔습니다. 제머리는 마음대로 제 주변의 소리를 다 제 욕으로 번역해 저를 괴롭혔습니다. 수업시간, 쉬는 시간 모두 엎드려 지내자 처음에는 친구들이 왜그려냐고 아프냐고 묻기도 했지만 그런 기간이 길어지자 친구들도 멀어졌습니다. 그렇게 학교에 존재하는 시간 자체가 너무 괴롭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데 모든 심적 에너지를 쓰니 너무 지쳐갔습니다. 야자시간은 어떻게 하지않겠다고 하고 빼서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그렇게 고등학교도 졸업하고 제 주위에 친구는 몇없었습니다. 성인이 되어 좋지 못한 대학도 들어갔지만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그 그룹안에 있는 시간이 너무 힘들어 한학기만에 자퇴를 했습니다. 군대에선 오히려 훈련소가 더욱 힘들었습니다. 훈련소는 같은 동기들, 그러니까 학교와같은 친구들같은 시스템이니까요. 5주동안 그렇지않은척 하며 보낼 수 있었습니다. 자대는 오히려 편했던 것 같습니다. 한 생활관에 강제적인 멤버가되는 것이고 선임 후임 관계가 명확해서 하라는거 하고 묻는것 대답하고 그 시스템에 적응하면되니까요. 오히려 짬먹고 다들 친해지른 그때가 더욱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전역하고 이것저것 학원도 다니고 알바도 하면 보냈습니다. 학원은 단기 장기 따라 다른데 그래도 그 관계가 힘들더군요. 장기는 대부분 오래다니지 못하고 나왔고 단기는 그럭저럭 조금 버티면서 다녔습니다. 알바는 대충 일하면 바쁘니 버텼구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들면서 주위에 친구도 없어지고 나이만들고 뭐하나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점점 더 자존감이 떨어지고 또 집안에 사정이 있어 힘든 일을 겪어 2년정도를 집에만 있었습니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일은 큰 불안감을 갖게했고 자살시도까지 해봤습니다. 그리고 그 후론 죽고싶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갑자기 급격하게 우울해지는 날이 있어요. 고등학교때 2개월, 스물초반에 정신과 진료 한번 해봤었는데 약만주고 간단한 상담하는데 효과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중단한 정신과를 다시 가볼까 하는데 또 별 도움을 못 받을것같아 고민하던 중에 마보를 알게되에 글을 써봅니다. 요약하자면 대인기피, 공황장애, 불안장애 를 가지고 살아가다가 이제는 나이까지 먹어 대인기피, 공황장애, 불안장애, 극심한 자존감 저하 등등 못난 현실이 더욱 가까워져 이만저만 고민이 아닙니다. 무엇을 해먹고 살아가야하나 미래걱정이 눈앞에 다가오니 더욱 심해집니다. 집에서 2년을 쉬었더니 이제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도 버벅입니다. 혀도꼬이고 발음도 안되고 그러면서 사람하고 대화하는데 더욱 겁이나 더 굳어 실수하고 그 실수에 또 자책하고 더 움츠러듭니다. 거기에 성격은 약간 완벽주의가 있어 더 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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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m486
· 4년 전
교회가서 아무사람이라도 대화연습하세요 ..그나마 거기가 따듯하죠. 그리고 사람을 두려워하면 한 없이 작아져요. 나는.당당하다 나는 멋진사람이다 자신감을 같고 노력하다보면 원래 나의 모습을 찾아갈꺼예요 ㅎㅎ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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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nabematur
· 4년 전
자신에 대한 병은. 제 생각에는 정신과만 잘 다닌다고 다 낫지는 못하는것 같아요. 제 말의 요점은, 스스로 끉임 없이 생각하세요. 나는 왜 아픈걸까. 내가 아파하는 그 순간이 언제 언제 인가. 나는 언제부터 이렇게 된건가. 저는 이것들을 계속 생각했어요. 그 과정에서 물론 자기비하, 자괴감, 우울함이 찾아오긴 했어요. 하지만 그 감정들 자체도 이해를 하면서, "아 내가 지금 이런 상황이니까 이런 행동도 할수 있는거구나, 그래 내가 좀더 나아지면 더 괜찮아 지겠지" 생각해주세요. 그리고 그러면 정말 괜찮아 져요 정말로. 그리고 스스로 움츠러 들고 남들이 다 자신을 바라보고 나를 속으로 안좋게 생각하고 편견이 담긴 눈으로 바로보고 있다고 생각이 드시면, 그건 내가 신경 ***도 안써도 되는 ***들이에요. 내가 왜 남들 눈치보면서 남들 하는 소리에 다 움츠러들고 더욱더 감정의 늪으로 빠져 들어가야 하는거에요? 나는 내 인생 사는거에요. 누가 뭐라고 하던지. 일단 내 그릇이 채워져야 그게 흘러 넘쳐서 남들에게 갈수있는거에요. 이건 이기적인게 아니라 자신을 위한, 거기에 더해 남들을 위한 거기도 한거에요. 응원할께요. 당신 못난거 하나 없어요. 작아지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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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ooll117 (글쓴이)
· 4년 전
@wannabematur 감사합니다. 방법을 알아도 상황에 처하면 생각과는 다르게 몸은 이미 반응하고 있더라구요. 그 상황에서 생각의 힘으로 그것들을 풀어버릴 정도로 훈련하라는 말씀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더 노력해서 말씀하신대로 실행할 수 있게 되어 볼게요. 한자한자 공감되는 글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