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용서할 수가 없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자살|대학생]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저를 용서할 수가 없어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4년 전
저는 스물세살 대학생입니다. 요즘 자책과 자기비하가 너무 심해 고민하다 글 쓰게 됐어요. 저는 아주 오랫동안 저를 미워했어요. 날 때부터 예민해서 친구들과 자주 싸웠고 감정표출을 잘 하지 않는 가족들과도 툭하면 싸웠어요. 어릴 때부터 다들 앞에서는 웃지만 사실 신경질적이고 못된 저를 뒤에서는 비웃고 욕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별 의미 없는 말에도 의미부여를 하고 나쁜 의미를 캐내려고 했어요. 그렇게 싸우고나면 나쁜 말만 하는 제가 너무 끔찍했어요. 속으론 미안해도 사과하기 보단 나를 화나게 한 다른 사람들에게 되갚아주기 바빴는데도, 매일밤 애초에 내가 의심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후회했어요. 중학생때까지는 대놓고 의심하고 짜증을 냈는데,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는 계속해서 옆에 있어준 좋은 친구 덕분에 많이 유순해졌어요. 안좋은 생각은 계속 들어도 그 친구가 있으니까, 돌아갈 곳이 있으니까 누가 나를 뒤에서 욕해도 상관 없었거든요. 아무도 저를 욕한 적 없는데도요. 그래서 고등학생 때는 착하다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 하나도 기쁘지 않았어요. 그럴 때마다 너네가 보는 내 모습은 가짜고 나는 사실 너네를 계속 의심해, 나는 사실 나쁜 사람이야, 하는 생각만 들었어요. 가식적으로 좋은 친구인 척하는 제가 계속해서 끔찍하고 싫기만 하고... 문제는 스무살이 되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였어요. 꽤 오래 투병생활을 하셨던 아버지는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았는데 제가 스무살 때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장례식장에서 사실 죽어야 했던 건 나라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저는 다른 형제처럼 공부를 잘하거나 친절하지도 않았고, 아버지처럼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살시도를 했어요. 제가 없는 게 가족들한테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그때 실패하고 어머니랑 한바탕 울고불고 이야기를 하고 한동안은 괜찮았어요. 원래 속마음을 잘 터놓고 얘기 안하는 우리 집인데, 어머니가 저를 붙잡는 거 보고 살아야겠구나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도 저는 매일매일 저를 때리고 자책해요. 크든 작든 실수를 할 때마다 3년 전에 성공했어야 했다, 역시 나 같은 건 없어야 한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나쁜 마음 먹지 않기로 어머니랑 약속해서 심한 자해는 안했는데, 최근에 밥을 안 먹는 것도 나를 아프게 한다는 걸 알아버렸어요. 몇주만에 6키로가 빠졌는데 기쁘기만 해요. 저는 제가 말라 비틀어졌으면 하거든요. 이게 잘못됐다는 건 알아요. 아무도 제가 실수하는 것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도요. 하지만 남들이 어떻게 보든 저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 제가 끔찍해서 참을 수가 없어요. 저는 왜 다른사람이 저를 싫어할 거라는 의심을 멈출 수 없고, 그런 저를 끔찍하게 싫어할까요? 여기서 벗어나고 싶어요.
자기비하전문상담자책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wannabematur
· 4년 전
답은 그쪽도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사람은 절대로 완벽하지 않고 모두에게 잘 보일순 없어요. 자기 자신을 몰아 붙이면 힘든건 오진 자기 자신뿐이고 그건 자기에게 최악의 상황을 주는 거랑 똑같다고 생각해요. 부디 자기 자신을 미워하지 말아줬으면 해요... 내가 나를 믿지않고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누가 나를 먼저 좋아해 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