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만 오래동안 사귀면서 서로 대화를 잘 하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별|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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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부끄럽지만 오래동안 사귀면서 서로 대화를 잘 하지 않던 연인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이런걸 연인사이라고 해도 될까 싶을정도로 서로에게 무관심했습니다. 고백은 상대가 먼저 했습니다. 저와는 그냥 스쳐지나갈 정도의 우연만으로 만났지만 그쪽은 첫눈에 반한것 같았고, 저도 구애에 넘어가 그럭저럭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고백을 먼저 한 만큼 상대쪽에서 더 많이 사랑을 줬고, 전 많이 받는 편이었죠. 정말 터무니없는 연애였구나, 느낀건 그와 제가 잘 만나지도, 많이 대화하지도 않았다는겁니다. 사는곳도, 일하는곳도 달라 마주칠 일도 없고, sns연락으로 주고받는 애정행위따위 진심으로 느껴지지도 못했겠죠. 전 그를 열렬히 사랑하지는 않았기에 무관심으로 보내는 나날이 하나둘 늘어갔습니다. 그쪽에서는 늘 열렬했지만요. 연애가 거의 처음이던 저는 애정행위도, 사랑의 말도 다 서툴렀습니다. 당연히 이별의 말도 건넬 자신이 없었죠. 서로 얼굴보는것도 뜸한 나날들이었습니다. 그의 열렬한 사랑도 서서히 지쳐가는게 보였습니다. 연인이라고 언급하는게 생소할정도로 서로에게 무관심했습니다. 정말 어리고 서툰 연애였어요. 저도 참 어렸구요. 서로 마주하며 웃고 떠들던 날보다 알수없는 무심한 분위기 속에서 눈치만 보던 나날이 많았습니다. 참고 참다가 이젠 안되겠다는 듯이 그쪽에서 먼저 말을 했습니다. 이제 그만하자고. 그것도 몇일, 아니 몇주만에 그에게서 온 첫 메시지였습니다. 헤어지는것도 sns를 통해서라니 참 우스웠죠. 그에게서 온 그 메시지가 참 속시원하면서도 역시 아쉬웠습니다. 장장 2년이었어요. 문제의식이 올 정도로 질질 끌었다는거 알아요. 우리는 이름만 연인이었지 친구만도 못한 사이였습니다. 우리가 한게 사랑이 맞았나 의심이 되었습니다. 너무 성급했어요. 어리석었구요. 오랜시간동안 서로에게 상처만 되었습니다. 이제와서 생각하면 그에게 참 못됐었구나, 못할짓을 했구나 싶어요. 내 뭐가좋다고 그렇게 졸졸 따라다니다 결국 이렇게 아파하고. 위선적인 나는 그에게 친구로라도 남자고 말했지만 그는 거절했습니다. 날 그렇게 좋아했으면서 이렇게 선을 긋는다는건 그도 많이 힘들었다는거겠죠. 이후 연락을 끊었습니다. 연락처를 지우고 sns도 그만뒀습니다. 그는 이제 새 사람을 만나 다시 행복해져있을까요. 그와 사귀던 시절보다 헤어진 지금 그 생각이 많이 나네요. 인간이란게 이렇게 미련한 동물이던가. 그가 나같은건 잊고 진짜 사랑을 만났길 빕니다.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된다면, 나도 마지막에 마지막만큼은 널 진심으로 사랑했노라 말해주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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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yho
· 4년 전
못해준 것만큼 생각나는것도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