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약한 우울증인가요?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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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약한 우울증인가요?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hsjoqb
·4년 전
금요일에 정신과를 갔다왔는데 약한 우울증인지 아닌지 너무 혼란스러워서 글을 남깁니다 혼자 있는 시간에는 죽고싶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살고싶은데 죽고싶다는 말이 딱 맞아요. 왜 내가 이렇게 힘들면서까지 살아야하는지 모르겠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 보면 상대적 박탈감도 느끼면서 더 우울해집니다. 일단 우울하면 힘이 빠지구요, 수업시간에도 '죽을까?'라는 생각이 불쑥불쑥 들면서 집중을 못할때도 있습니다. 자해는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고 싶습니다. 제 성격이 후회남을 짓은 하지 말자 주의여서 죽을거면 한번에 긋고 죽지 흔적을 남겨서 인생 자체에 영향을 주는 것이 싫어 참는 중입니다. 인간 관계, 가족, 학업 스트레스가 모여 과호흡증상이 2개월동안 3번가량 찾아온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의 절반 정도는 삶과 죽음의 고민 사이에서 온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죽는 상상을 합니다. 제가 죽는 장면을 머리에 그려보고 무엇이 가장 최선의 방법일지 생각합니다. 수십번의 생각 끝에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방법에 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장면을 머릿속에 되풀이합니다. 처음에는 죽고싶다는 생각만 할 뿐 평소 감정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는데, 요즘들어 부쩍 눈물이 나고, 가족들을 보면 괜시리 눈물이 나려할 때가 있습니다. 우울의 가장 큰 원인이 가족때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자살 후 가족들이 힘들어 할 것을 생각하니 자살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제 주위 친구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지 모르니 제가 느끼는 우울이 저 혼자서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우울인데 제가 어리광을 부리는건지, 아니면 치료를 받아야하는 우울인지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여러분들께 도움을 좀 청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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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Tissue
· 4년 전
저랑 굉장히 비슷하시네요. 우선 자살 생각을 넘어 계획까지 세우셨으니 이제 시도밖에 안 남았는데 제가 이쪽으로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자살은 생각만 해도 위험한 거라고 하더라구요. 계획 세웠다는 소리 병원가서 하면 입원하라고 해요. 보통은 자살생각 한 번도 안하고 하루를 보낸대요. 그래도 너무 스트레스 받진 마셨으면 좋겠네요. 지금 겪고 계시는 우울이 어리광이든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이든 중요한 건 작성자 분께서 힘들다 죽고싶다 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고 잘 알지 못하는 제가 보기엔 치료받아야 하는 우울로 보입니다만은 그게 어리광이어도 뭐 어떤가요. 힘들면 꼭 혼자서 해결하려 할 필요없어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세요. 그것도 물론 쉽진 않겠지만 뭐라도 해야 살지 않겠어요. 살고 싶은 마음이 뭐가 이유이든 조금이라도 가끔이라도 든다면 도움을 요청하세요. 아니라면 원하는대로 하세요. 저는 여기저기 도움 요청했고 조금 이상하게 됐지만 그래도 아주 조금은 나아졌어요. 괜찮게 나은게 아니어도 뭐 어때요. 중요한 건 나아졌다는 거잖아요. 제가 좀 이상해졌다고 스스로 느끼는데 그래도 전보단 조금 편해요. 저도 가족 때문에 힘들고 우울하고 가족 때문에 죽는 걸 망설이고 있는데 저는 권유를 받기도 했고 스스로도 한계임을 느껴서 치료를 받기 시작했어요. 저는 작성자 분께서도 원하신다면 치료를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당장 죽지 못하겠다면 치료라도 받아보는 건 어떨까요? 어차피 죽는 건 금방이에요. 언제라도 할 수 있고요. 해보다 안되면 시도해보자구요. 저도 그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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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joqb (글쓴이)
· 4년 전
@TheTissue 감사합니다. 글에 진정성이 느껴져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치료받으러가기 무서웠는데, 조금은 용기가 생겼어요. 담담한 말투 속에서 깊은 위로를 받은 기분이라 좋네요. 저희 잘 이겨나가봐요. 힘내요.